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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r.Children : ALL MEMBERS INTERVIEW *



「다녀왔어요 ․ 어서와요.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그렇게 오늘도 이곳에서 노래를...

올해 5월. 데뷔 15년을 맞이하는 미스터 칠드런이 울리는 소리는,
조촐하고 사소한 그런 평범한 일상을 그리는 따뜻한 노래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주름진 마음 구석구석마다 스며있던,
그렇게 잊고 있던 감동과 삶의 따뜻함이 몸 속을 돌고 돌아
눈물이 되어 흘러내린다.

그런 힘을 가진 노래들로 넘치는『HOME』, 드디어 탄생을 맞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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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반만에 우리들에게 찾아오는 뉴 앨범『HOME』에서 울려 퍼지는 그들의 ‘보편성’
그리고 15년간의 변화들을 하나씩 더듬어 나가는 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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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이~동!(시작!)〉

이 기대감은 무엇일까? 이 느낌을 오직 나뿐만이 느끼는 것은 아니겠지?
세상이 그들의 신작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공기가 느껴진다.
작년에 발매된「しるし」의 빅히트는 그 전조였으며,「くるみ」,「フェイク」가 1월 하순에 공개된 대조적 느낌의 영화「幸福の食卓」과「どろろ」의 주제가로 쓰였던 일도 그렇다고 볼 수 있다.

【2007년, 미스터 칠드런은 데뷔 15주년을 맞이한다.
신작『HOME』은 그들을 향한 그러한 기대들을 보기 좋게 뛰어넘은 걸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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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나 밴드, 그리고 일. 그 모든 요소들이 하나가 된 작품이 바로 이『HOME』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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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MAKER : 2007년은 시작부터가 화려합니다.

● 사쿠라이 : 아, 그런가요. 음... 이『HOME』으로 첫 포문을 열게 됬는데요.

■ NEWSMAKER : 작년에 나왔던「しるし」도 ‘返り咲き1位’(1위를 차지하고 순위가 처졌다가 후에 다시 한번 1위로 올라서는 일)를 했었고, 같은 날 개봉한 영화 두 편의 주제가를 모두 미스터 칠드런이 담당했던 일도 있었고...

◆ 스 즈 키 : 오~^^ 맞아, 맞아. 분명히. ‘행복의 식탁’과 ‘도로로’.

● 사쿠라이 : 실질적으로 저희들이 그 일에 깊게 관여 했던 것도 아닌데요.^^

■ NEWSMAKER :『HOME』작업이 본격화 된 것이 작년 2월부터라는 얘길 들었습니다만, 그 시작은 어떠했나요.

● 사쿠라이 : 처음에 도요타 자동차 광고 배경 음악 건(件)이 결정되었을 때 저희가 생각해 두고 있던 작품이었던「箒星」를 시작으로 녹음에 들어갔고, 나머지는 일단 데모세션 형태로 하나씩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 NEWSMAKER : 당시 수록 후보곡들이 많이 나와 있었습니까?

● 사쿠라이 : 아뇨. 그 때까지는 전혀 없었습니다. 겨우 5곡 정도? ‘시루시’를 포함해서 겨우 그 정도였고. 그저 긴 시간을 두고 담담히 준비해 왔기 때문에. 특별히 어떤 부분에 포인트를 두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혹 있었다고 한다면, 아마「彩り」가 완성되고 나서부터 조금씩 진도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드네요.

■ NEWSMAKER : ‘이로도리’는 작년 ap bank fes '06에서 이미 공연 하셨죠? 그 곡이 완성될 즈음의 감상이랄까, 어떤 느낌이셨나요?

● 사쿠라이 : 네, 기억납니다. ap 공연 때도 했던 얘긴데, 거의 ‘호키보시’ 레코딩이 마무리 되고 있을 무렵, 어레인지가 이대로 좋을지 어떨지 갈피를 못 잡고 있던 상태에서, 스텝미팅 겸 고깃집에 갔었거든요. 우리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어레인지에서도 다 묻어 나오는 것이고, 또 ‘다음 앨범의 방향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하는 얘기도 나와서...

고바야시씨는 되도록이면 좀 더 메시지성(性)을 가지고 세상 전반에 눈을 돌리는 방향이 어떨까 하고 얘기도 했었는데. 전, 그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그게 왜 틀렸는지는 당시에는 조리 있게 설명하진 못했습니다. 그저 막연히 몽롱~한 상태였었고. 그렇게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번뜩하고 멜로디가 떠올랐고 그 느낌을 놓치지 않으려 집중하던 찰나에 가사까지 나오는 바람에. 그 날은 마침 휴일이었는데, 급한대로 스텝들의 양해를 구해서 녹음을 떴던 기억이 납니다.

■ NEWSMAKER : ‘이로도리’의 가사 내용은 우연히 떠올랐다는 뜻인가요?

● 사쿠라이 : 으~음... 그건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건데요. 그런데 [ap bank] 활동이나「タガタメ」작업을 하면서 느낀 건 집사람 한명도 제대로 설득 못하는 변변치 못한 제 자신이었거든요...

■ NEWSMAKER : 아내분 조차 설득하지 못한다라... 짐작이 가네요^^ 그렇다면, 당시 5곡만 있던 단계에서 멤버들의 감상은 어떠셨나요?

◆ 스 즈 키 : 어땠더라... 생각보다 레코딩에 들어가는 분위기가 좋아서, 부담이 된다거나 긴장하거나 하진 않았던 거 같아요. 단순히 여러 스타일의 세션을 반복해 가는 수준이었지만... ‘이로도리’가 되고 부터는 어떤 방향성이랄까, 좀 더 신경을 쓰고 중점을 두어 가는 부분이 생겼죠.

■ NEWSMAKER : 타이틀『HOME』은 어떤 식으로 붙이게 되셨는지요?

● 사쿠라이 : 음... 일단 곡순이 정해진 단계에서 “HOME GRAOUD”라든가 “HOMEMADE”라든가 하는 단어들이 후보선상에 올랐고...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요, 음... 따뜻함이랄까, 그 후에는 멤버들이 애정을 듬뿍 담아서 작업한 앨범이라는 느낌도 있고 해서 “HOMEMADE”쪽으로 결론이 모아졌는데요. 그런데 이 “HOMEMADE”를 쓰자니 그 의미가 너무 또〈손수 만든〉이라는 뜻으로만 한정되는 것 같아서, 최종적으로는 그냥 “HOME”으로 가자!- 이렇게 된거죠.  

■ NEWSMAKER : "FAMILY"가 아니고 "HOME"이 된 거군요.

● 사쿠라이 : 음... 머랄까. 아, 그 전주에 하와이를 갈 일이 있었는데, 향수병이 난거예요. 가족여행이었는데 향수병에 걸리다니. 그건 역시 ‘평범한 일상’들이 소중하다는 뜻이었을까요? 결국,〈나만의 홈〉이라는 것이 절실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돌아왔는데요.
다시말해, 저에게 있어서는 음악작업과 밴드활동과 음악 비즈니스(일) 모두가 합쳐져서 하나의,〈HOME〉을 구성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 NEWSMAKER : ‘이로도리’ 작업 때에는 아직〈HOME〉까지는 생각이 미치지는 않았던 모양이죠?

● 사쿠라이 : 그렇습니다.

■ NEWSMAKER : ap fes에서 ‘이로도리’를 부를 때, 어떤 기분이 드시던가요?

● 사쿠라이 : 그 곡이 만들어질 당시에, 너무나 ap적인 노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나 자신이 ap에 관여하고 있다는 건 결국 이런 의미였고... ap 활동을 통해 주장하고 싶었던 거랄까요, 그런 생각 때문에 내가 지금 여기 서 있는 것이다라는 생각... 암튼 그런 점들을 줄곳 염두 해 두면서 노래했습니다.

아직까진 미발표곡의 형태이긴 했지만, 그 곡을 불렀던 3일간 부를때마다 항상 감정이 북받쳐서... 한번도 제대로 부르질 못했어요.

■ NEWSMAKER : 신곡을 부르고, 또 부르면서 눈물이 날 것만 같고... 하는 그런 느낌이 흔한 건 아니겠죠?

● 사쿠라이 : 그렇겠죠? 그다지 눈물이 많은 편도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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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그 누구라도 가지고 있을 법한 평범한 일상.
『HOME』은 이런 일상의 정경들을 노래하고 있다.
어떤 일을 하는 사람에게라도 아무 일 없이 조용히 흘려보내는 시간이 있기 마련이고, 어떤 가정에라도 잊고 살지만 따듯한 정(情)이 숨어 있기 마련이다.
각각의 곡들이 이러한 일상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세세하고 가까운 시선으로 소중히 표현하고 있다.
밴드 사운드가 ‘락’이라든가 하는 특정한 카테고리를 지향하고 있지도 않다. 감정의 주름 하나 하나가 세심히 묻어 나는 노래들로 이 앨범은 꽉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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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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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MAKER : 앨범 어디에서도 “이게 바로 진정한 Rock이다”라고 어깨에 힘을 줄만한 파워는 그다지 느낄 수가 없었는데요.

◆ 스 즈 키 : 이번 앨범 작업에서,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 NEWSMAKER :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건 어떤 뉘앙스의 말씀이신가요?

◆ 스 즈 키 : 그저 꾸미지 않고 느끼는 대로 반응했다고 할까요? 이런 식으로 가야지-하는 자의적인 에고(ego)의식은 없었어요.『I♡U』작업때도 그런 기분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특히 그런 생각이 강했습니다.

■ NEWSMAKER : 어레인지라는 관점에서 봐도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갔군요.

◆ 스 즈 키 : 그렇습니다.

■ NEWSMAKER : 고바야시상의 존재를 재확인하셨나요. 멤버의 한명처럼.

◆ 스 즈 키 : 고바야시상은 물론이고 (레코딩 엔지니어이신) 이마이(今井)상도 그랬지만, 절대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들이죠.

■ NEWSMAKER : 그런 레코딩이었다는 뜻입니까?

▶ 나카가와 : 맞아요. 우리 4명 뿐만이 아니라, 고바야시상, 이마이상과 함께 했던 시간에 오히려 시행착오가 적었다고 할까요. 작업 초기에 가졌던 인상이 극적으로 변했다거나 한 건 없어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수록되지 못한 곡들도 있었지만...

■ NEWSMAKER : 그런 곡도 있으셨어요?

▶ 나카가와 : 네, 물론 여기 수록된 곡이야 그렇지 않지만, 곡의 수준을 좀더 끌어올리기 위해서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금번에는 특별히 테마나 주제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작업 초기에 느낀 직감이 끝까지 변하지 않았어요. ‘바꾸지 못했다’-가 아니고 ‘바뀌지 않았어요.’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건가’-하고 생각하면서. 그렇다고 이번 작업에서 처음으로 느낀 감정도 아니었는데... 아무튼 줄곳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습니다.

■ NEWSMAKER : 곡순도 그렇게 고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결정되었다는 뜻인가요?

● 사쿠라이 : 그렇네요. 그다지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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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개개인의 연주력이 향상되었다 하는 말은 아니구요, 하나의 팀, 그 구성원으로서 꼭 필요한 것들을 완수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요? ‘비트’나 ‘그루브’라는 것 보다도, ‘판단력과 직감력, 그리고 감성이라는 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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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MAKER :「Wake me up」은 앨범의 서두를 장식하기 위한 곡이었나요?

● 사쿠라이 : 아니요, 딱히 그런 것도 아니었어요. 완성되고 나서 ‘역시 서두에 어울리겠군’-하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처음부터 브라스 소리도 강하게 울려주고. 별로 망설이지 않았어요. 의견이 갈리거나 하는 곡은 아예 수록하지 않았습니다.

한곡이 좀 특이한 느낌이었는데, 인공적으로 만든 느낌이 강했던 곡이 있었어요. 그 부분에 모두들 잘 납득이 가질 않아서, 일단 그 곡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새로운 두곡으로 만드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 봐도 별단 느낌에 변화가 없어서 결국 수록되지 못한 곡도 하나 있었네요.

◆ 스 즈 키 : 하지만 그 곡 때문에 즐겁게 한번 자~알 놀았다고 할까, 시행착오가 있어서...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ポケット カスタネット」가 탄생되었고,「叫び 祈り」는 그「ポケット カスタネット」의 간주에서 따 온 노래였죠.

■ NEWSMAKER : 영화「행복의 식탁」음악감독을 고바야시상이 맡으셨지요. ‘음악 괜찮네~’ 하고 생각하던 찰나, 올라가던 크레딧을 봤더니 고바야시상 성함이 있더군요.

◆ 스 즈 키 : 그 영화 참 괜찮더군요. 영화 속의 그「くるみ」는 영화를 보고 나서야 편곡에 들어갔었죠.

● 사쿠라이 : 영화가 너무 맑아서, 근데 연주보다도 제 노래가 마음에 들질 않아서요... 쪼금 더 힘을 빼고 주장조의 어조가 아닌 심플한 느낌으로 바꿀 순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 NEWSMAKER : 그 영화와 새 앨범간에는 어떤 상호작용이 있었나요?

● 사쿠라이 : 뭐랄까... 음... 영화를 봤다는 것만 가지고는 어떤 관계가 있었다고 말씀드리기 힘들겠네요. 단지 그 무드, 분위기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제 안에 스며들어온 느낌은 들지만. 단지 저희들이 생각했던 것은 어디선가 그와 비슷한 느낌과 자극들은 일부러 고르고 가려왔던 지도 모르겠지만, 결국엔 하나 하나 자연스럽게 모여들었다고 생각합니다.

■ NEWSMAKER : 작업에 임하는 매 순간마다, 그렇게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무드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15년이라는 커리어와 실력향상’을 체감하기도 하시는지요?

● 사쿠라이 : 여기까지 와서 돌아보자면, 일딴 현재 우리 밴드의 상태 자체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멤버 개개인의 연주력이 향상되었다 하는 말은 아니구요, 하나의 팀, 그 구성원으로서 꼭 필요한 것들을 완수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요? ‘비트’나 ‘그루브’라는 것 보다도, ‘판단력과 직감력, 그리고 감성이라는 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 NEWSMAKER : 그런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하라씨는? 지나온 15년이라는 세월에 대해서.

▲ 타 하 라 : 그것도 그렇긴 하구나 하고 생각은 드는데. 아직 납득은 잘 안 가네요.^^

■ NEWSMAKER : 곡의 해석에 대해서 진지하게 파고들거나 고민하면서 상의하시고 한 적도 있으셨나요?

● 사쿠라이 : 안 하네요. 안하는 편이 낫다고 할까. 하기 시작하면 또 분명 어디선가 엇갈리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나온 해석이란 대체로 한 부분을 과장하거나 또는 깎아내리는 경우가 많아서, 되도록 있는 그대로 밀어붙이는 쪽이 낫다고 생각해요.

◆ 스 즈 키 : 곡의 작곡 단계부터 가사가 이미 함께 나와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영향이 참 컸죠.

● 사쿠라이 : 듣고 나면 분명 어떤 반응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요. 그 반응의 모든 모습들이 바로 곡이 원하는 것이고 또한 그 곡 속에 내포되어 있는 그 무엇(핵심)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 NEWSMAKER : 그만큼 멤버들의 감수성과 지성을 신뢰하고 있었다는 뜻도 되겠군요.

● 사쿠라이 : 그렇습니다. 때문에, 그때 그때 멤버들의 연주를 제가 가지고 온 곡에 대한 반응/반사라고 여기고 또 믿고 하지요. 멤버의 데모연주를 듣고나면, 새로 쓴 곡에 대해서 다시금 의식을 환기 시킬 수 있는 부분이 분명 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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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대로 말하자면, 새 앨범을 듣고 울었다. 햇빛 잘드는 방에 누워 가사를 한줄 한줄 음미하며 듣는 순간에 나도 모르게 통제 하지 못하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슬픈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극적인 드라마가 살아있는 그런 노래도 아니었다. 따뜻하면서 섬세하고 조촐하고...그렇게 날 포근히 안아줄 것만 같은... 그런 다정함이었다.

음악을 듣고 이런 기분이 된건 태어나 처음이었다. 그 중에도 그런 느낌을 가장 강하게 받았던 곡이 바로「あんまり覚えれない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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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만 하나씩 따로 놓고 본다면, 아마 세상 어디에라도 있을법한 말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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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MAKER : ‘말(단어)’ 하나 하나 만으로도 받는 느낌은 굉장한 거 아닌가요?

● 사쿠라이 : 아니요. 하지만 뭐랄까. 이리저리 끼워 맞춰서 머 대단한 걸 말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는 말이거든요. 그 가사가, 좋은 가사가 써졌다-하는 느낌은 그다지 없어요. 단지 멜로디와 하나가 되었을 때 좀 더 설득력 있는 무드가 될 수도 있고, 감정의 전달법(형식)이라는 면에서 굉장히 자신이 붙긴 하지만요. 말들만 하나씩 따로 놓고 본다면, 아마 세상 어디에라도 있을법한 말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 NEWSMAKER : 하지만, (사쿠라이씨의) 마음이 있는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사쿠라이 : 그렇습니다. 제 진심과 굉장히 닮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는 있어요.

■ NEWSMAKER :「もっと」라는 곡에서는 ‘詩人(시인)’이라는 단어도 나오던데요.

● 사쿠라이 :  사실 그게 ‘별안간 나온 말’었는데요.^^ 진짜로 이번 앨범에서는 그〈가사〉라는 것에 대해 특별히 의식한 게 없었구요, 오히려〈노래〉라는 형태로서 얼마만큼 내 감정의 본질과 가까운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일단 노래를 쓸데 생각 나는 대로 쓱쓱 써 내려갔거든요. 그러니 전 ‘시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NEWSMAKER :「あんまり覚えれないや」같은 경우는 15년 전 같았으면 소재조차 될 수 없었겠지요?

● 사쿠라이 : 그렇네요. 이 곡은 사실 달리는 전철 안에서 갑자기 ‘팟’하고 떠오른 거라... 멜로디도 가사도 함께 떠올라서 첫번째 두 번째 부분까지 일단 되는데로 적어뒀었죠. 그런데 세 번째 부분을 생각하면서 속으로 멜로디에 가사를 하나씩 실어가는데 갑자기 눈물이 막 날것만 같아서. 그땐 마치 노래가 내 마음 깊숙한 곳의 감정을 밖으로 끌어내준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 NEWSMAKER : 정말 대단하네요. 곡을 쓰면서 그런 감정상태가 된다는게... 저도 그 곡을 듣고 비슷한 감정을 느꼈는데. 베개를 적신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사쿠라이 : 그게 됬지요. 이 곡에서는.

■ NEWSMAKER : 그건 정말 드문 일 아닌가요?

● 사쿠라이 : 그래도 가끔은 그럴때도 있죠.「くるみ」때에도 그랬었고.

■ NEWSMAKER :「しるし」때는 어땠었나요?

● 사쿠라이 :「しるし」도 그랬었던가?

■ NEWSMAKER : 노래를 만든 사람도 울고, 그 노래를 듣는 사람도 함께 운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군요-하고 말해버리면 여기서 얘기가 끝나버리겠군요.^^ 결국 작위적이지 않다는 뜻이겠지요.

● 사쿠라이 : 맞아요. 그러니까, 곡이 새로 탄생되는 때라는 것은, 필시 어떤 마음(감정)이 있어, 눈물이 흘러내리거나 하는 것도, 감정의 어떤 경계선을 넘거나 또는 말을 듣지 않거나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태 그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새로운 곡이 탄생하는 순간이란 아마 그런 상태가 아닐까 합니다.

■ NEWSMAKER : ‘전철 안’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 시민들이 타는 평범한 전철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사쿠라이 : 네

■ NEWSMAKER : 그런 환경에서도 작곡이 되는군요.

● 사쿠라이 : 그런데 예상외로 잘 써질지도 몰라요. 일상의 풍경들이 자연스레 보이고. 시간도 많고.^^

■ NEWSMAKER : 하지만 곡을 쓸때, 여러 가지 특이한 짓도 하고, 어떻게든 쥐어 짜내려는 사람들도 있지 않습니까?

● 사쿠라이 : 머, 그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데요, 마감일이라고 할까요? 꼭 언제까지 써내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는 시간적 제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좀 그런 표현을 쓰자면, 생활에 쫒기고 있는 입장이 아니기도 하구요. 그러니 저의 감정과 생각이 어떤 경계선을 넘을 때까지 그저 한없이 기다립니다.

■ NEWSMAKER :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하면서 영감을 얻지는 않으세요?

● 사쿠라이 : 가-끔씩 그럴 때도 있긴 한데요, 그것보단 오히려 저전거를 타거나 하면 곡이 더 잘 써지는 거 같아요.

■ NEWSMAKER : 미스터 칠드런지 지금까지 이 팝계의 히어로들과 특히 차별화 되었던 점이 바로 그런 것들 아닌가 싶어요.

● 사쿠라이 : ‘그런 점’-은 무슨 의미인가요?

■ NEWSMAKER : 한마디로 슈퍼스타 ‘다운’ 거창한 사상이나 사고방식에 젖어있지 않다고 할까요?

● 사쿠라이 : 그런가...

◆ 스 즈 키 : 캬바레나 술집에 가는 건 ‘슈퍼스타’인가요?ㅋㅋ

● 사쿠라이 : 슈퍼스타지요.^0^

◆ 스 즈 키 : 레코딩을 밥먹 듯 하는 게 저희들의 일상이라서요, 특별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그닥 안 드네요. 적절한 대답이 될 런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희들과 가장 가깝고, 또 닮은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 NEWSMAKER : 그 말씀은 지난 15년간 언제나 그래 왔다는 뜻인가요?

◆ 스 즈 키 : 아니요. 그런 뜻은 아닙니다. 특히 최근에 국한된 얘깁니다.『シフクノオト』때부터였던가? 그런 생각이 들었던게...

■ NEWSMAKER : 그런 15년간의 변화에 대해 나카가와상과 타하라상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나카가와 : 모든 면에서 굉장히 심플해졌구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레코딩이나 라이브에 임함에 있어 언제나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요. 그리고 레코딩이란 것도 사실, 갑자기 필이 오거나 하면 생각난 대로 마음껏 해볼 수도 있잖아요. 말이 반복됩니다만, 역시 굉장히 심플해져 가네요. 다른 거야 어찌되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지만서도요.

▲ 타 하 라 : 같은 생각입니다.

■ NEWSMAKER : 동시에 마음속에 그려가는 10년 후, 15년 후의 미스터 칠드런에 대한 이미지 같은 건 있으신지요?

● 사쿠라이 : 없네요.

◆ 스 즈 키 : 단지 눈앞에 있는 일들부터 차근차근 최선을 다해 나갈 뿐이니까요. 설령 있다고 해도 지금 기억하지도 못하구요.

■ NEWSMAKER : 하지만〈15주년〉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あんまり覚えれないや」(그다지 기억나는게 없네요)-하는 대답이 돌아올 것 같았어요.^^

◆ 스 즈 키 : 어제일도 까맣게 잊고 사는데요 멀~^^

■ NEWSMAKER : 하지만, ‘ap bank fes’등의 활동은 굉장히 상징적이었는데요.〔고부쿠로〕나〔스키마스위치〕와의 합동공연도 굉장히 감동적이었고. 최근 메인스트림의 밴드 중에는 오히려 미스터 칠드런의 영향을 받지 않은 밴드를 찾기 힘들 정도 아닌가요?

● 사쿠라이 : (오히려) 여자분들께 사랑받고 싶네요.^^ 하지만 고부쿠로나 스키마스위치도 모두 그저 후배로만 보이진 않습니다. 감각으로만 따지면 저희들도 데뷔한지 이제 1년정도 밖에 안 된 듯한...(마음가짐이니까^^;)

◆ 스 즈 키 : 곁에서 보면 오히려 저희들이 긴장 되죠. 엄청난 아티스트들이니까.^^

■ NEWSMAKER : 윗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해졌고. 15년이라는 세월을 거쳐 왔기 때문에 비로소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거겠죠.

● 사쿠라이 :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이것이 단지 지나온 세월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운이 강하게 작용했던 일들로 항상 좋은 평가를 받아왔고, 무언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인해 앞 세대와 후 세대를 연결하는 음악적 연결성도 어느정도 확보하게 됬구요. 아무 생각 없이 거저먹기로 15년을 보냈다면 가당치도 않았던 일들이었겠죠.

■ NEWSMAKER : 세상에는 꼭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고 가정해보세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들이랄까요?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그 중 지금까지 미스터 칠드런이 지켜온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 스 즈 키 : 음... 멀까?

● 사쿠라이 : 먼가요? 타하라씨, 나카가와씨?^^

▲ 타 하 라 : ... ... ...

▶ 나카가와 : 말할 필요도 없는 그런 것들?!

◆ 스 즈 키 : 얼~ 멋진데?^^

● 사쿠라이 : 어른스러운걸!^^

(끝 / NEWSMAKER 4월호[No.217], 18P 권두특집,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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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桜井和寿 인터뷰(2)] 사랑과 여자... 그리고 러브송(Nana/'95 7월호) [4] file 2007.01.12 2606
17 SWITCH '07 Vol.25 No.1 : 桜井和寿 특별 Interview [새앨범 정보+가입인사] [8] file 2007.01.09 2243
16 'Tomorrow never knows'가 완성되기까지...(제작노트) [13] file 2007.02.13 2947
15 WHAT'IN '07. 3월호 특별인터뷰 : 13th Album [HOME]을 말하다. [9] file 2007.02.26 1905
14 ROCKIN' ON JAPAN 2000년 9월호 사쿠라이 단독 인터뷰 [6] file 2007.02.21 2217
13 SWITCH 미스치루 인터뷰 : 그 노래는 항상 곁에 있다(about [HOME]) [7] file 2007.02.20 2033
12 멤버 프로필 추가 [9] 2005.11.17 3787
11 日중견밴드 미스터 칠드런 `부활의 노래` [1] 2005.04.24 4509
10 Discography (~2002.9) 2004.04.11 5035
9 Chronicle of Mr.Children (~ 2002.7) [2] 2003.08.21 5573
8 About Mr.Children by MoshiMoshi [2] 2002.04.18 6586
7 [Bass] 中川敬輔 (나까가와 게이스케) [1] 2002.04.18 5344
6 [Drums] 鈴木英哉 (스즈끼 히데야) 2002.04.18 4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