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많이 지적받아온 것이긴 하지만서도, 요즘 갑자기 부각되고 있어서;
아주 어렸을 때 부터 밥 먹는 습관이었는데, 밥 먹을 때 거의 한 가지 반찬으로만 먹습니다.
그것도 팍팍 집어서 먹는 것도 아니고, 젓가락으로 휘휘 젓는 듯 하다가 조금 찍어서 약간만 먹죠.
덕분에 어머니께서 어디 시골에 내려가시거나 할 때는 미역국만 엄청 끓여놓으신다거나,
한가지 반찬만 큰 그릇에다가 해놓으시면 일주일은 버틸 수 있습니다.
군대 있을 때는 한 일병때까지는 모든 반찬을 다 먹어버리는 놀라운 일들도 있었으나,
상병이 꺾여가면서, 다시 예전의 식생활로 변화. 고참들이 저보고, 같이 먹으면 식욕이 떨어진다고 그러더군요.
물론 음식을 해주시는 분 (주로 어머니지만;) 께는 엄청 죄송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푸짐하게 이것저것 많이 해 놓으면 달랑 하나만 가지고 깔짝깔짝 집어먹는 모습이란;
실험실에 들어와서 실험실 사람들이랑 밥을 먹게 되면, 다들 왜 그렇게 밥을 맛없게 먹느냐고 합니다.
저 딴엔 아주 매우 흡족하게 맛있게 먹고 있는데 말이죠. 덕분에 구박을 받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나중에 장모될 사람이 제가 밥 먹는 모습을 보면 '참, 자식 더럽게 키웠네.' 라고 그럴꺼라면서.
좀 고쳐보라고 하지만. 이십년 넘게 고착되어온 식습관을 바꾼다는 건, 정말.
게다가 친구들은 저랑 VIPS나 기타 부페류 식사가 나오는 곳에는 같이 안 가려고 합니다.
돈;이 아깝다고 그러더군요. 물론 자기가 내는 건 아니지만, 보고있자면 답답하다고;
전, 저 나름대로 한가지 반찬을 매우 즐겁게 먹고 있으니, 다들 이해해주셨으면 좋을 텐데요.
언제 저랑 같은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한가지 반찬으로만 밥을 먹는 모습도 꽤 괜찮을 듯;
- 벌써부터 고향에 내려가는 사람들이 보이는 군요. 다가오는 추석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