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코아아트홀이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어느새..;;
기억에 남는 영화들을 많이 보았던 곳이라 많이 아쉽네요.
서울에 극장이 많다고는 하지만 작은 영화들을 상영해 주는 곳은 막상 얼마 되지도 않는데..
그나마 코아아트홀이랑 씨네큐브, 하이퍼텍 나다가 좋은 영화들을 걸었었지만
씨네큐브는 유럽 작가주의 영화들로 치우친 경향이 있는 것 같고,
나다도 유명 감독들 위주로 프로그램을 짜는 느낌이 들더군요.
저의 입맛엔 코아아트홀서 틀어주던 소소하고 다양한 영화들이 가장 좋았었는데요.
이젠 그런 영화들을 어디서 볼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
버팔로 66, 돌스,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슈쥬, 엘리펀트, 판타스틱 소녀백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소나티네, 레퀴엠, 큐브, 천년여우 그리고.. 그리고..
그 곳에서 감동에 젖었던 영화들이 기억에 납니다.
화면도 작고 음향도 아쉬웠지만 가능한 앞자리에 앉아
(맨 앞자리가 절대 앞사람에 가리지 않고 화면 크기도 적당한 신기한 영화관이었죠. ^^;)
이 시간에 이 영화를 보러 혼자서 나들이 하는 인간들이 나 말고 이렇게 많았단 말이야?! 란 생각을 하게 만든 맟선 이들과
같은 장면 같은 대사에 낄낄대기도 하고 한숨을 쉬기도 하던 그 즐거움을
이젠 어디서 찾아야 할런지..
섭섭, 섭섭하네요.
ps
코아아트홀 자리에 영어학원이 들어선다는 군요.. 분노 수치 세배 증가! 쳇쳇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