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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요일이군요. 며칠 전 영상회 이후 원더풀이 무척 오랜만인 것 같이 느껴지네요.
웅 입니다.

일요일엔 숙취 때문에 뻗어있었습니다. (저 때문에 고생하신 분들께 죄송하네요. ;;)
오후에 친구와 집을 보러 가겠다고 나섰을 땐, 지하철에서 토하는 줄 알았다는..;;;

월요일에도 역시 이사할 집을 찾아나섰습니다.
다행히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해서 어찌어찌 계약도 마쳤습니다만,
저녁 때 한 친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고3 때 같은 방에 살기도 한 아주 좋아하는 놈인데 그 녀석의 우는 목소리는 그 때 처음들어본 것 같네요.

덕분에 어제 오늘은 정말 정신없게 보냈습니다.
복막암 이라는 걸 작년 이른 봄에 알았고 언젠가 이런 날이 오리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미처 준비하지 못한 때에 닥치더군요.
요 몇달 워낙 경황없이 지내던 차라 요번 화요일엔 꼭 가자 라고 다른 친구와 약속했었는데 말이죠.
월요일에 가보자, 위독하댄다, 는 연락 몇 번오더니..
와보면 안다. 당장와라. 고 울먹이는 소리가 이제 안 와봐도 된다. 수고했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두 시간만 기다려줬으면, 내가 두 시간만 서둘렀으면 좋았을 것을..
1월 한달은 많이 힘들어 했다는데 미처 얼굴 보러 가지 못한 것이, 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많이 가슴아픕니다.

월요일은 그 이후로 그냥 멍~해 있었구,
화요일 아침에도 실감이 나지 않았어서,
은행 들렸다가 흰 셔츠랑 검은 타이도 사가지구선 휘여휘여 장례식장엘 갔더랍니다.
친하다 좋다 하지만 일년에 몇 번 보기도 힘든 녀석들이 이미 많이 와 있더군요.
그리고 이틀 동안 많이 울고 많이 웃었습니다.

외국이나 군대에 있지 않은 친구들은 전부 모습을 보였던 것이 고맙고 뿌듯했구요.
이런 상황에서도 맨날 똑같은 그 농담 따먹기는 어쩌면 그렇게 재미있던지..
그리고 당연히 옆에서 들려야 할 그 목소리는 왜 없었던지..

살아있는 얼굴을 한 번 더 보지 못한 것
아무리 즐거운 일로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도 조금은 슬프고 미안할 거라는 것
정말 많이 좋아했고 좋아해주어서 고마웠던 놈이라는 것
아쉽네요.

행복해지는 것도 쉽지는 않군요.



ps
2월 25일에 양재역 근처로 이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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