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좋고 해서 요즘은 공원에 자주 나가곤 합니다.^.^
조깅을 할 수 있게 마련된 트랙이 있는데 그곳에서 몇 바퀴 뛰다 보면
기분이 개운해지더군요. 전 몸이 허약해서-_-;오래 못 달리지만ㅎㅎ
뛸 때만큼은 기분이 좋더랍니다.
오늘도 뛰기 전에 준비운동을 하는데 바닥에 무언가 빨간 게 눈에 띄더군요.
섯다를 할 때 '빨간 거 빨간 거'를 외치듯이.-_-;;; 설레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몸을 숙여서 자세히 살펴보니 '무당벌레'더군요. 몇 년 만에 보는 건지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기억조차 가물가물할 정도 였습니다ㅎㅎ
자세히 보니 한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더군요. 하나는 이미 죽어있고 그 시체를
남은 동료가 끌고 옮겨가는 모습이더군요. 트랙에 사람들이 많이 걷기 때문에
자칫하면 이 친구마저 압사당할 거 같아서 잔디 쪽으로 옮겨 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작아서 옮길 방법이 마땅히 안보이더군요. 입으로 바람을 부는데 꿈쩍도 안고,
나뭇가지로 치는데도 별로 소용이 없더군요. 이대로 가다간 이 친구도 밝힐 텐데-.-;;;
생각 끝에 엄지손가락으로 밀어내기로 했습니다. 아 근데 손에 힘이 좀 들어간 탓인지
'드르륵~' 소리와 함께 무당벌레가 트랙에 긁히더군요. ㅡ.ㅡ;;;;; 결국 두 마리 다 횡사했다는;;
굉장히 찜찜했습니다. 괜한 관심으로 생명을 잃게 하여서 미안하더군요. ㅡㅡ;
그렇게 트랙을 돌다가 쉬고 있는데 근처에 500원이 보이더군요.
무당벌레가 남겨주고 간 거라 생각하고 조심스레 챙겼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