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를 할때 학원에서 아주 푹~ 빠졌던 애가 있었죠..
어쩌다 말도 하게되고 학원 갈때, 집에 올때도 자주 같이 오고 해서.. 가까워져서 많이 친해지기까지 했지요..훗~
그런데 이게 점점 친구 이상의 감정이 느껴지면서...
뭐랄까..저 자신이 그애에게 엄청나게 부족한것 같다고 해야하나요? 그애 앞에선 자기 자신이 너무나 초라해 보이고, 작아지는 것 같은..
당시로선 여자라는 존재에 대해서 아주아주 순진무구(?)했던 저였기에...당혹스럽고 슬프기까지 했지요..^^;;
그런데 당시 제마음을 알았던 친구녀석이 이런 저를 보고 어느날 이런 말을 하는거예요..
"야!뭘 그렇게 부담갖냐?! 그애도 어차피 똑같은 사람이야!" 뭐..여기까진 괜찮았죠..그런데..
"그애도 똑같이 X누고, 배 아프면 설X도 하고, 방X도 뀔걸?" 여기에 플라스~
"그리고,김치먹고 이빨에 왕고추가루도 끼고, 트X도 할꺼야..여자도 똑같은 사람이라니까! 음..그래그래..."
ㅡㅡ;;;;;;;;;;
뭐..저한테 힘내고, 쫄지 말라고 한 말이고..정말 맞는 말이긴 했지만...
솔직히 황당했죠..그리고 제 자신이 더 우스웠던건, 그렇게 여자가 많은 집안에서 태어나
살았으면서도, 그런 생각은 전혀 안해봤다는거였죠..늘 봐왔으면서도 말이죠..^^;;;
물론..상대가 제가 좋아했던 그애였기 때문이었겠지만..친구의 그말을 듣고 나서도 바보같이
'그애는 아니야!'
라는 생각을 했답니다..다시 그애를 봤을 땐 그런 말들은 이미 제 머리속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렸답니다..영원히..
그리고 여전히 전전긍긍하다 고백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그애를 보냈답니다..그리고 전 삼수의 나락으로..
ㅡㅡ;;;;;;;;;
아무튼...참 사람이란게 재미있는것 같았죠...그래서 사랑은 제눈에 콩깍지에, 제눈에 안경인가 봅니다..^^;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예전의 추억들도 생각나고,좋아했던 사람도 많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