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긴 해야하는데.. 하기 싫어서 이 시간까지 머뭇대고 있는 레리입니다. ㅡㅡ;
이 글을 쓰는대로 정말 공부하러 가야죠.. :D

정치건 뭐건 세상사에 무관심해서 지난 8일에 롯데월드에 사고가 났었다는 소식도 몰랐는데,
며칠전에 동기들이 '롯데월드 무료개방 하니까 놀러가자'라는 말을 듣고서야 알게 되었죠.
그리고.. 오늘 네이버 토픽에 아수라장이 된 롯데월드와 관련한 기사를 읽고 참 씁쓸했습니다.

물론 제가 롯데월드 관계자였더라도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라면
무료 개방외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놀이동산이라는 개념 자체가 즐거움을 위한 엔터프라이즈니..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게 참 애매하죠.
하지만 방법이 꼭 그것 뿐이었을까요?

쩝.. 그런데 무료라기에 많은 사람이 몰릴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오늘 기사에 뜬 사진들을 보고 있자느니 구역질과 함께 분통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완전 사람들의 잼으로 가득 차버려서 불룩하게 튀어나온 셔터는
데모장소 내지는 유치장을 연상케하고, (놀러온 게 아닌 것 같아..ㅡㅡ;;)
사람들의 압박을 못견뎌서 깨져버린 입구의 회전문은 정말 볼썽사납더군요.
의도하지 않던 부상자도 추가로 속출하고..

그 뒤로 놀이기구를 타면서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차례차례 보고,
그 밑에 달린 네티즌들의 비방적인 리플들을 보고..
평소에는 네이버 기사 리플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레리지만 이번만큼은 왠지 감정이입이 잘 되더군요;;;
네티즌들의 비방이 도가 지나침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던.

롯데월드는 결국 내일부로 31일까지 하기로 했던 무료개방을 취소하겠다고 하더군요.
이미지는 쇄신은 커녕 도리어 실추.. 손해는 늘어날만큼 늘어나고.. 이런..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 세상에 공짜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노력을 하지않고 무언가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면 몇번의 허용쯤은 달콤한 것이죠.
하지만 고인의 명복을 그 'free'에 현혹된 채 상공에 매달려서
즐거움의 비명을 지르는 것 따위로 빈다는 발상도, 그걸 아무런 생각없이 즐기는 사람들도.
정말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라고 생각되는군요.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롯데월드에 갔다 오신분이 있을지도 몰라서;;
더 이상의 비방은 삼가하겠습니다만, 내일도 오늘과 같은 풍경이 연출된다면..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참 부끄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