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환.. 신입생 환영회죠..
오늘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신환을 한다고 03학번 후배한테 연락이 왔길래..
염치없이 한번 가보게 되었습니다. ㅎㅎ

뭐.. 나름 신환+복환(주:복학생 환영회)이라길래.. 같이 도서관에 있던 동기넘이랑 갔죠.
06학번 신입생들이..
사발식(주:대야에 막걸리를 부어 마시는 행위)과 FM(주:필드 매뉴얼. 자신의 소속과 학번, 성명을 오바해서 소개하는 행위) 하는데..
아.. 나도 저런 철없는 시절이 있었는데 -_- 하는...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한심해 보이기도 하는.. 그런 미묘한 감정이 들더군요. ㅋㅋ

암튼 그런 일련의 '우리는 하나가 되었어요' 의식이 끝난 다음에..
술을 먹으러 갔습니다. 물론 복학생 무리 4명이 따로 한 테이블을 마련해서..
진짜.. 그냥.. 술만 먹었습니다.. 공짜술이라서 잘 넘어가긴 하더군요..ㅋㅋ

그렇게 말없이.. 비젼없이.. 술만 퍼먹다가.. 동기 한넘이.. 01학번 선배 하나를 불렀습니다.
그런담에 이 선배를 삼수한 06학번으로 속이고 06학번 무리속으로 위장 침투시켰습니다. ㅋㅋ
컨셉은 집에 불이나서 개강하고 학교 두번나온 열라 불쌍+어리버리 삼수생으로요. ㅋㅋ
말도 안되는 설정이지만..
그 선배 연기가 넘 능청스럽고.. 우리가 주위에서 바람을 잡으니.. 06학번들은 다 믿더라구요. ㅋㅋ
06학번들은 자기들 동기라고 엄청 친해질려고 노력하더군요.
전화번호 입력해 주고.. 자기들이 아는 05학번 선배 소개시켜주고.. ㅋㅋ

그러고는 복학생 무리들이 주동해서 위에서 말한 사발식이랑 FM을 다 시켰습니다.
복학생 무리들만 웃겨서 죽을라구 그러구.. ㅋㅋ (동영상으로 찍어놨습니다 ㅋㅋ)
암튼 그렇게 우리들끼리만 신나서 웃고 떠들다가 집에 왔습니다. -ㅛ-

그 선배는 사발식이랑 FM 시켯다고 우리한테 투덜거렷지만..
(선배 왈 '내가 이 나이 먹고 이짓 두번씩이나 해야되?')
상당수의 06학번 여학우 전화번호를 얻게 되서 그리 싫지않은 기색이더군요 ㅋㅋ
(선배 왈 '그래도 니네들이랑 술먹는 거 보단 비젼있었다')

뭐.. 나이보다 학번이다.. 라는 말들을 전 그다지 신용하진 않습니다만.. (특히 그것이 갖는 수직적 관계로서의 의미는..)
확실히.. 같은 학번에서 나이차가 있는 친구들을 대하는 거랑..
한학번 위고 아래고, 두학번 위고 아래고 그 이상 위고 아래고 하는 건 좀 다르더군요.
뭐.. 물론 개인차가 있겠습니다만.. 대체적으로요 ^^

그런것들땜에 복학생들은 그들만의 공동체가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
뭐 이래저래.. 즐겁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한 그런 하루였습니다. ^^

그러고 보니 오늘 만우절이네요? ㅋㅋ
오늘 하루 많이 속고 속이고.. 많이 웃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