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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도 변함없는 레리만의 스크롤 압박!!)
이 곳에다 몇 번 딕플에 대해 언급한 적은 있지만..
최근 이 녀석이 저를 무척 속썩이는 관계로 몇 자 불만을 적어봅니다.
(실은 Antique님의 사진이 저를 무척-_- 고무시키는 관계로)
본의 아니게 딕플의 바이오그래피가 되어버려서
실질적인 불만에 해당하는 부분이 무척 늦게 등장하네요.

작년 초, 아이리버는 타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YBM사와 협력하여
MP3와 사전의 기능을 동시에 갖춘, 일명 딕플(Dictionary + Player)을 개발합니다.
그리고 왠지 지적인 이미지가 요구되는 광고모델로는
명문대 출신의 지성파 탤런트 김태희를 캐스팅하여
홍보 마케팅에 있어서는 뒤쳐지지 않는 센스를 선보였죠.

제가 사전을 산 것은 작년 7월 초의 일입니다.
사실 전자사전에도 여러 회사가 있기에 이 사업에 처음 뛰어드는 아이리버에 대해서는
과연 사전의 성능을 믿어도 되는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그럼에도 제가 딕플을 산 가장 큰 이유는
발음 지원과 자체충전, 일본어 사전기능을 겸한
세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사전이 필요한 것이었고
그 조건을 충족시키는 사전은 당시 딕플밖에 없었습니다.
MP3는 이미 가지고 있었기에 그냥 부가적 차원으로만 여겼죠.

그러나 딕플이 도착하고 방학인 관계로
공부를 별로 할 일이 없는 저로서는 MP3 기능에 가장 손이 가게 되더군요.
외장 메모리칩을 이용하는 방식이었는데 기본으로 제공되는 메모리칩 용량은 겨우 64MB.
그러나 더 큰 허점은 MP3를 동시에 들으면서 사전검색을 할 수 없다는 것!
분명 당시 광고에는 태희가 음악을 듣는 동시에 사전 검색을 합니다.

왠지 우롱당했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당시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주변 아이들이 딕플의 성능에 대해서 물어보면
'김태희는 그냥 이어폰만 꽂아놓은 채 음악 듣는 척 하며 광고를 찍었다'고 농담조로 이야기했죠.

그러나 9월에 제 MP3는 고장이 납니다.
순간적으로 무척 당황했으나 일단 딕플도 MP3 플레이어이기에 대체제로 쓰기로 했죠.
그러나 64MB로는 10곡도 담을 수 없는데다가 MP3로서만 쓰기에는 부피도 너무 큽니다.
자연스레 음악감상으로부터 멀어지더군요. 신곡 챙겨듣는것도 게을러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딕플의 차기 버전인 'D20'이 나오고 드디어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나 이미 타사에서도 MP3기능을 도입한데다가 이미 멀티태스킹도 이루어진 상태.
아이리버는 최초의 딕플공개와 '소비자 적정 가격대'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하여
미완된 성능의 딕플을 먼저 시장에 내놓았던 겁니다.

그 뒤로 아이리버는 구형인 'D10'을 제쳐놓고 오로지 D20에만 심혈을 기울이더군요.
펌웨어도 늦게 이루어지는 D10에 비해 별의 별 기능이 쏟아져나오는 D20.
'기업의 당연한 이윤추구 앞에서 구형 제품은 어쩔 수 없다'는 걸 느끼고 이내 체념했습니다.
더 이상 MP3에 대한 미련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 미련이 다시 깨어나기 시작한 건 며칠 전
망가져서 어딘가에 집안에 처박아둔 MP3를 다시 발견한 뒤입니다.
망가진 MP3가 스스로 살아날 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것저것 주물러보며 미련을 가졌고 이내 인터넷 쇼핑몰을 들락날락.
하지만 오래 쓰지도 못할테니(군대 문제-_-;;) 딕플에 끼울
고용량 메모리칩을 사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1G 메모리칩이 도착하고 이것저것 음악을 잔뜩 집어넣은 뒤
부푼 마음으로 음악을 듣는 도중................
특정 곡에서 갑자기 딕플이 멈춰버리더니 뚝 꺼지는 겁니다.
여러번 재차 시도해 보았지만 계속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더군요.

저는 MP3 파일 문제인가 하며 재인코딩도 몇번 해보고,
메모리칩이 호환이 안되어서 그런가 후회도 해보고 답답해했지만
도대체 계속 재발하는 문제의 원인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리버 홈페이지에도 찾아가 봤지만 그런 문제는 모른다는 둥 시치미 뚝..

결국 일반 소비자 위주로 검색을 시도했더니
저랑 동일한 증상을 겪으신 분의 사연이 있었습니다.
내용인 즉, 딕플 D10 모델은 고용량 메모리칩에 많은 수의 곡을 넣으면 오류가 난다는 것.
하지만 몇 곡 또는 몇 MB가 안전수위(?)인지는 도저히 알 수 없었습니다.
기계덩어리 딕플의 눈치를 보며 파일 수를 조정한다니, 왠지 기분이 구리더군요.
그 뒤로 계속 다른 분들의 딕플에 관련된 사연을 읽어보았지만 좀처럼 긍정적인 사연을 볼 수 없었습니다.
어떤 분께서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어정쩡하게 손해본 느낌'이라고 표현하더군요.
그러면서 어정쩡한 하나를 사지 말고 확실하게 한 가지 분야에 특화된 것을 사라고..

제 자신은 1년 넘게 사용해오고 있었음에도 그런 심각한 결함을 알지 못했는데..
김태희의 속임수 광고와 신제품에만 급급해하는 아이리버의 태도를 떠올리니 정말 화가 나더군요.
화려한 광고, 무결할 것 같은 제품 속에서 나타난 허와 실.

사전 본연의 기능에서는 아직까지 특별히 아쉬운 적이 없었지만
'기능이 별로다'라는, 다소 악성적이기까지 한 리플들을 주욱 보니까
괜히 멀쩡한 성능마저 의심스럽고 힘마저 빠지네요.

계속 앞으로 아쉬운대로 써야겠지만
실제로 기능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온통 악플천국인 우리나라 인터넷에 대해,
그리고 이런 사소한 무생물에서조차도 그런 감정을 느껴야 하는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느낍니다.
왜 그렇게 다들 '남 잘되는 꼴'을 못보는 걸까요.

2.
메모리칩과 같이 ELT 7집 라이센스반을 샀습니다.
미리 인터넷을 통해 본 한정반에 비해서 라센반(=통상반 사양) 사진첩은 정말 짧더군요..
뭐 이제 시작하려고 하니까 끝나버리는 이 허무함 --;;
선착순 주문이라고 해서 받은 포스터도 실사 버전이 아닌 스케치 버전이라서 뽀대가 안나던..-ㅠ-

노래 자체에 대해서는 6집과 많이 비교가 되더랍니다.
싱글은 개인적으로 6집때보다 퀄리티가 좋아서 많이 기대를 했는데
앨범 수록곡은 6집에 비해서 그다지 끌리지 않는군요.

6집의 '우라우라라'나 '사미다레'같은, 통기타로 이루어진 따스한 곡들을 참 좋아했는데
7집 앨범곡은 일렉기타의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 락 요소의 곡이 대부분이더군요.
이치로상..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 하긴 작곡은 대부분 HIKARI라는 프로듀서께서 하시니 직접적인 상관은 없겠지만.
그래도 '깨어질 것 같은 공원(직역;)' 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곡들이 서로 매치가 안맞는 듯 하면서도 나름대로의 질서를 가지고 있네요.

소나기가 퍼부은 뒤의 푸르게 개인 바다를 바라보는 시원한 느낌이 있는 반면, (1~3..)
낙엽이 뒹구는 늦가을 무렵의 공원 벤치, 그리고 그 벤치에서 올려다보는
안개 낀 밤하늘의 정취도(?) 느낄 수 있고요. (11~13..)

하하.. 표현이 너무 거추장스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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