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 방이네요...
봐야지...
클박에도 올려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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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여름 일본의 3분기 연속드라마가 잇달아 종영을 맞고 있는 현재, 3분기 연속드라마의 특징으로는 우선 먼저 시청률 저조를 들 수 있겠다. 신기하리만큼 올해 일본TV계는 특별히 독주하는 작품 없이, 아직까지는 딱히 이렇다 할 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예년에 비해 여름 3분기 드라마의 시청률은 많은 관계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할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이런 가운데 현실적인 소재를 다룬 아베 히로시 주연의 결혼 못 하는 남자(후지TV)와 비현실적인 소재를 다룬 마이 보스 마이 히어로(NTV)가 시청률 경쟁을 벌이며 1, 2위를 다투고 있는데 이 두 작품은 앞서 오리콘 스타일에서 실시한 3분기 연속드라마 기대도에서 1, 2위를 차지, 첫 회 시청률 역시 1, 2위로 기록하면서 나란히 현재까지도 1, 2위를 달리고 있으니 방송 직전의 시청자들의 기대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드라마 방송 직전부터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도를 높이기 위해 방송사들의 화제 만들기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듯하다. 화제성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니 작년 대단한 화제를 모으며 최종회 시청률이 25%를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여왕의 교실을 보자. 방송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으며 공식 홈페이지에는 자그마치 12만 건에 달하는 게시물에 거센 찬반양론을 일으켰던 이 작품이 얼마나 화제가 되었는가 하면 방송기간 도중 스폰서사들이 크레딧을 지워달라는 요청까지 있었다. 중간에 조기 종영으로 끝을 내지 않을까 하는 아슬아슬한 순간까지 갔던 이 드라마는 결국 최종회 시청률이 25%를 넘는 등 그 결과는 성공으로 이어져 속편까지 제작 예정에 있다.
이렇게 날로 거듭되는 각 방송사의 화제성 만들기는 흔히 캐스팅에 의한 것이 일반적으로 작년 네 명의 스타 공연으로 주목 받았던 후지TV 월요 9시의 슬로우 댄스도 그렇고 현재 3분기 후지TV 월요 9시에서 방송 중인 사프리에서의 이토 미사키와 카메나시 카즈야의 캐스팅도 화제를 모았다(방송 전에 터졌던 코이즈미 쿄코와 카메나시 카즈야의 열애보도의 영향도 감안한 캐스팅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종종 파격적인 소재로 주목을 끌기도 하는데 앞서 언급한 여왕의 교실이 그 좋은 예일 것이다. 그런데 이번 2006년 4분기 연속드라마 중에 어쩌면 여왕의 교실이 뿌렸던 화제 그 이상을 기대하게 하는 작품이 NTV 수요드라마에 편성되어 있으니 바로 시다 미라이 주연의 14세의 어머니이다. 정말 예사롭지 않은 제목이다.
14세(일본나이)의 중학 2학년생이 고교 1학년생인 남자친구와의 단 한번의 섹스로 임신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다루는 이 14세의 어머니는 이미 방송국에서는 비판은 각오하고 있다며 생명의 소중함에 문제 제기하고 싶다는 뜻을 비추며 담당 프로듀서는 비판이 됐건 찬성이 됐건 어떤 의견이라도 환영한다는 이야기를 한만큼 여왕의 교실로 용기를 얻은 건지 한층 대범해진 NTV측의 행동이 엿보인다.
14세의 어머니라는 타이틀을 듣고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1979년 방송이래 2004년 시즌 7까지 방송된 타케다 테츠야가 열혈교사로 분하는 3학년 B반 킨파치 선생이었다. 1979년 첫 시즌에 15세의 여중생으로 분했던 스기타 카오루가 같은 학생으로 나왔던 츠루미 신고의 아이를 임신한다는 에피소드가 다뤄져 엄청난 화제를 모은 바 있는데 이후 사쿠라 중학(드라마 속의 학교)의 실제 무대였던 학교는 방송 촬영을 거부했을 정도다. 이 드라마 무대로 쓰여진 것이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학교는 현재 폐교되었다고 한다.
27년 전의 이 파격적인 소재가 올 4분기 드라마에 다시 다뤄진다고 하니 당연히 방송직전부터 시청자들의 찬반양론은 거세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나 여중생의 임신, 중절은 드라마 소재로는 금기시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 충격적인 소재로 인해 14세의 어머니가 방송을 발표한 당일에는 80건 이상의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방송 직전부터 이렇게 화제를 모으고 있는 문제작의 각본가가 무엇보다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주인공은 이노우에 유미코. 그녀는 키무라 타쿠야와의 작업이 많았던 반면 한편으로는 사회파 드라마에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은 키무라 타쿠야라는 이름에 걸맞게 스케일이 크면서도 사회파 드라마 각본가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사회문제를 풀어가는 설득력 있는 전개방식이 대단히 날카롭다. 의학계의 뒷모습을 그린 후지TV의 하얀 거탑(2003)이 그 대표작일 것이다. 작년 11월에는 마츠시마 나나코가 주연을 맡고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코베 공습을 그린 반딧불의 묘를 쓰기도 했다. 이렇게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노우에 유미코씨가 각본을 맡는다고 하니 어느 정도 안심은 하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14세의 어머니의 대략적인 스토리를 보자면 도쿄도내 사립중학교 2학년생인 미키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학교에서의 생활도 평범한 여자아이로 남자친구도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하면서 미키의 생활은 180도 달라진다. 가족들과 학교 측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 하고 출산에도 맹렬하게 반대한다. 가족과 학교로부터도 외면 당하고 뿐만 아니라 남자친구조차도 등을 돌려버리는 사면초가에 처한 미키는 새로운 생명을 혼자 낳기로 결심. 여러 고난을 극복하며 14세의 어머니가 되려는 미키의 성장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모습을 그린다고 한다.
그럼 이제 과연 누가 14세의 어머니 역을 연기하는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자칫하면 자신의 이미지에도 치명적인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 역할을 어떤 14세의 아이돌이 선뜻 반가워할까 하는 게 앞서는데 이 주인공으로는 작년 여왕의 교실로 급부상한 시다 미라이가 캐스팅 되었다. 그녀의 캐스팅에는 당초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지만, 그 무서운 아쿠츠 선생과 맞선 카즈미의 강인함과 끈질긴 근성을 생각한다면 그녀의 캐스팅에도 수긍이 간다. 근데 흥미로운 사실은 같은 여왕의 교실에서 공연하기도 했던 후쿠다 마유코(그녀는 시다 미라이보다 1살 아래다)도 이 역할의 물망에 올랐다고 하는데 후쿠다 마유코 측에서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저 풍문에 지나지 않지만, 관계자들도 연기력을 갖춘 아역 배우 리스트에 단연 눈에 띄는 후쿠다 마유코를 주목하지 않을 수는 없었겠지 싶긴 하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극중 인물과 같은 나이인 나루미 리코의 캐스팅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긴 하다만. 깜찍함이 돋보이는 시다 미라이가 가족들과 학교의 반대를 무릅쓰고 굳건하게 14세의 어머니로 살아간다면 한층 더 화제가 되긴 하겠지만, 과연 시다 미라이가 어떻게 이 많은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게 될지 앞으로 3개월간 마음 졸이며 시청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공연에는 미키의 어머니 역에 타나카 미사코, 아버지 역에는 나마세 카츠히코가, 학교 담임 교사에는 야마구치 사야카, 미키의 남자친구 사토시 역에는 미우라 하루카가 분하며 미키를 쫓는 주간 잡지기자 역에는 키타무라 카즈키, 사토시의 어머니에는 무로이 시게루가 분한다. 여기에 또 한 사람 드라마 첫 레귤러 출연이 되는, 개그 콤비 차장과장의 코모토 준이치가 유일하게 미키를 응원하는 숙부 역을 맡는다고 하니 무거운 드라마 속에서 미키(시다 미라이)와 코모토 준이치의 씬은 그나마 안심하며 볼 수 있는 장면이 될 듯 하다.
from http://www.tv.co.kr
미스치루에 대한 코멘트 정도는 해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