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이다.
혹자에게는 대낮이라고,
불리우는 시간일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좀 의외다.
토요일 밤 12시.
도쿄타워의 불이 꺼지다니.
뭐, 아무튼.
그 누구의 인생일지라도
돌이켜 보면
꿈
같으리.
물론, 나도 그렇다.
초등학교 때는 무슨 깡으로
일본에서 생활을 했고
또 지금은
무슨 깡으로
이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는지.
솔직히
알다가도 모르겠다.
깊은 생각을 하곤 한다.
아니 습관이다.
나에게 주어진
어쩌면 내가 만든
장점 이랄가 단점이랄가
가장 큰 특징은.
항상 진지하다는 것이다.
이런 말이 떠오른다.
참을수 없는 존재의 시시함.
난 정말 참을수 없다.
나의 존재 자체에 대해
어떠한 가벼움도 용납할수 없다.
지금은 순간이기에
중요하다는
시공간적 개념이 아니다.
그걸 뛰어 넘은
오로지
단적으로
존재론적 개념의 파생어일뿐이다.
파생이라는 단어는
잘못된고,
다분히 직설적인 생각이라 해 두고 싶다.
도쿄타워의 찬란한
아니
화려한 불빛을 보며
생각했다.
누구를 위해 빛나고 있는가.
내가 부정적인 인간이라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아니면 이 시대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밤 늦은 시각.
일본의 마천루를 형성하는
고급 호텔의 스카이 라운지의 BAR에서
술마시는 몇몇
부르주아와
롯뽄기 힐즈 근처의 초호화 맨션에 사는
그들을 위한 것이라고.
뭐, 상관은 없다.
난 한국인이고
일본의 세금따위 어디로 사라지든
내 상관할 바 아니니.
음악이 좋아
이곳에 왔고
이 일을 시작했지만
막상
취업, 직업의 선택을 앞에둔 상황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여기서 긴 말 하는것도 좀 뭣 하지만,
그 생각의 끝은
외계인의 진화론에까지 미칠 정도다.
외계인.
눈은 크지만 귀는 없다.
누구는 ET는 귀가 있다고도 하지만,
일반적인 외계인의 귀는 도퇴된다.
필요성의 부재가 만든
결과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소리로 먹고 살려고 한다.
물론 내가 죽기 전까지
인간이 진화되고
귀가 도퇴되는 일은
결코 없으리라 생각 한다.
하지만,
이 시대는 빠르고,
나의 생각은 진지하기에
난
오늘도 생각한다.
일본은 2011년 7월 24일
모든 방송 채널이
디지털 방송으로 바뀐다.
아무것도 모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2011년 7월 24일 아침
TV를 켜고
당황해 하고
그렇게 하루를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이 아니라
어쨌든
그것은 시대의 흐름이고,
난 그 시대의 장난
아니 기술의 발전
인간성 부재 속에
시험 대상으로써 서 있다.
시대의 변화를 예측하고
그 변화를 타고 가는
그런 인간이 되고 싶지 않기에
내가 정장을 입을 일은
결혼식과 장례식일 뿐이라는
다짐 속에서 시작된
이 생활
도전 이었기에
그러기에
순수와의
비타협이라는
수많은 부정 비난 이기에
그래서 고민한다.
그런 와중에서도
조금씩 보인다.
결국에는
PA 믹서 잡고
성공해 있을 내가.
자만일지라도
환상일지라도
꿈일지라도
좋다.
어쨌든,
내일의 나는
희망이라는
웃음이라고
믿기보다는
믿음일 뿐이기에.
도쿄타워의
불은 꺼져 있지만.
기분 좋은 밤이다.
이 글을 보는
당신도
기분 좋기를.
훗.
감히 멋대로 표현하자면 형의 글에는 유동적인 고독함이 있다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