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극히 주관적인 글입니다. 사전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저번 주말부터 레포트에 시달리다가 방금 전에 간신히 끝내고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역시 사람은 궁지에 몰리면 어떻게든 하게는 되어있군요. (난 GG 때리기엔 너무 모범적으로 자란건가-_-)
어제 네이버에서는 MC몽의 '너에게 쓰는 편지'가 더더의 'It's you'를 표절했다고 판결되어서
그에 응당하는 위자료를 물게 되었다고 도배가 되어있더군요.
MC몽 3집 활동 시작한지 얼마 안된 걸로 아는데.. 참 안 좋은 일이네요.
개인적으로도 좋아했던 곡인지라 찾아서 비교해 들어봤습니다만,
제가 듣기로는 딱 두마디가 같은 걸로 표절이라니, 조금 황당했습니다.
별로 상관은 없는 얘기지만 사실 당시 더더의 보컬 박혜경도 솔로로 데뷔한 후에
표절 시비에 휘말린 곡이 한둘이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그리고 오늘은 이승철의 신곡 '소리쳐'가 Gareth Gates의 'Listen to my heart'를 표절했다는 시비.
사실 저도 예전에 이승철의 곡을 처음 듣자마자 딱 그 곡이 떠오르더군요.
덕택에 표절의 정도가 덜하다고 생각되는 MC몽의 경우가 괜히 더 억울하다고 느껴진다는.
여기까지 글을 보셨으면 제가 어느 아티스트를 편애하는지 대충 구분이 되실겁니다.
MC몽은 좋아하는 편이고, 이승철은 중립, 박혜경은 싫어하는 쪽이 되겠네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제가 누굴 좋아하고 누굴 싫어하는 것을 알리려는 것이 아니라
'팔은 안으로 굽는다'라는 속담이 요즘만큼 절실하게 느껴지는 때가 없다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그런 일을 당하면 '우연의 일치일거야'가 되고,
별로 감흥이 없는 아티스트이면 '베꼈을 가능성이 높겠군'이 되어버리죠.
하물며 우리 Mr.Children이야 어떻겠습니까.
브런치가 미스치루의 쿠루미를 표절했다고 의혹제기가 되었을 때는 기분이 참 그랬는데,
정작 미스치루의 fragile이 모 팝송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을 때는
'미레도 미레도 미레도 미레도... 미레도 몇 번 반복한 게 표절이야?' 라고 생각해 버렸다죠.
(위의 멜로디는 편의상 저렇게 썼습니다. fragile이 단조 계열이기 때문에 실제는 다릅니다.)
그 외에도 제가 개인적으로 별로라 하는 코다 쿠미의 표절 시비는 심히 동조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좋아하는 오츠카 아이나 보아의 경우의 표절은 부정하게 되어버립니다.
요즘엔 일본에서도 표절 의혹이 끊임없이 일어나서, 솔직히 점점 더 모르겠습니다.
전에도 이 곳에다가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만,
예전에 일음을 접했을 때는 일음의 신선함 때문에 버닝했지만
그간 나름대로 들어온 지금은 일음 나름대로의 매너리즘이나
비슷한 패턴의 가사 등등으로 인해 질려버린 때가 된거지요.
결국 음악에 있어서 우등함과 열등함 같은 건 없겠죠.
자기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렸을 뿐. 어쨌든 일본음악은 계속 들을 것 같습니다.
워낙 음악을 접하는 방식이 이쪽에 익숙해져 버려서.. 그냥 '습관적'으로 받고 들을 뿐이지요;;
갑자기 가요로 전향하려고 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일부러 전향할 동기도 없고..
마지막으로, 조금 더 솔직해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아무리 편애하는 것이라도 그것이 그른 점이 있다면 순순히 인정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