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환영회 파티중이였습니다.

학과장인 우시로 선생님 (일본인) 이

;자네 기타 좋아하나?

;!네!

;;친구한테 받은 기타가 있는데 필요없어서 자네 필요하면 가지게

;네네!

이래서 나이 26에 처음으로 제 악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부터 저의 기타는 외로운 제 유학생활의 여자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집에 가져가지 않고 유학생실에서 학교 쉬는 시간마다 점심시간 마다 미친듯이?--; 쳐댔습니다.

;야~너의 엉망진창 기타 소음때문에 유학생실에 오기가 싫어 이자식아 집으로 가! 라는

비아냥에도 꿋꿋히 버티며 .. 헌데 아무런 도움없이 혼자서 치는것이라 너무 어렵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같은 유학생 몽골의 친구가 저에게 생일 선물을 줬습니다.

양말이 들었나?수건이 들었나 ? 아무런 기대없이 포장을 뜯자 그곳에는 정말로 왕 쉬운 기타 초보 입문책

이 있었습니다. (물론 일본어 책입니다.)

이 친구 평소에 유학생실에서 저의 엉망진창 기타 연주를 보고

우스개 소리로 항상 '언젠가 잘 치게 되면 유학생실에서 콘서트 함 열어야 되~' 라고 하던

친구입니다.

그 이후로 더욱더 미친듯이 쳐댔습니다.

지금 한국에 와서 제일 큰 두려움이라면 돌아가는것 ..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가기 전부터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다시 이겨내야 할.. 유난히 외로움 잘 타는 성격에..

허나 정말 다행인건 일본의 방에서 저의 기타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외로움과 두려움이 3/1은 사라지네요.

오늘 반디앤 루니스에서 기타책을 샀습니다.

일본에가면 제 여친과 다시 동거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