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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새해도 둘째 주가 다 지나가려고 하네요. 다들 신년 계획들은 순조롭게 진행중이신가요?^^

생각보다 준비가 빨리 되서 다음 인터뷰를 올릴까 합니다.(전 마음이 동하면 한번에 왕창 하다가도 한번 싫증나면 또 완전 제쳐두는 스타일이라서... -.,-) 사실 노래를 자꾸 듣다보면, 그 노래를 부르는 사람, 만든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잖아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그런 의미에서도 이런 인터뷰들은 미스치루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미스 치루를 처음 접한 사람은 처음 접한 대로의 호기심으로, 오래 알아온 분들은 그 시간만큼 깊어진 친숙함으로...

이번 인터뷰는 싱글「シーソーゲーム(seesaw game)」의 발매를 앞두고 가진 대담입니다.(시기가 너무 뜬금 없습니다만^^) 한 여성지와의 인터뷰였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평소 인터뷰들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의 대화들이 오고갑니다. 현재 사쿠라이의 가치관, 말투, 성격등과 비교 ․ 대조해 보시면 재미있을 거 같아 한번 골라봤습니다. 그럼 머지않은 시기에 새 인터뷰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스크롤의 압박에 대해선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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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워지자!(きれいになろう) with 森田恭子]

  10대~20대 전후의 젊은 여성들에게 사쿠라이군이 무언가 메시지를 한마디 전해줬으면 하는데요... 라고 부탁하자, 그 부탁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입에서 튀어 나온 말은 바로!!!
  
  ......그가 생각하는 여성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사쿠라이군은 과연 지금 사랑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현재 노래를 작곡할 때 견지하는 시선들에 대해서...등등... 자동차 안에 숨어서(? : 車の中でかくれて(?)) 나누었던 인터뷰는, 흘러가는 풍경들과 함께 점점 더 깊어만 갔는데...

Kazutoshi Sakurai from Mr.Children

  취재에 앞서, 우선「nana」라는 잡지에 대해 설명부터 시작했다. 10대부터 20대 전후의 (육체 및 거기에 상응하는 정신연령을 가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로써...라고 운을 떼자, 그는 틈도 두지 않고, “저로서는 그다지 흥미를 못 느끼는 연령대인 것 같군요...” 라고 얘기하고는 하하하 하고 웃는다. 맺고 끊음이 너무나도 분명한... 실로 기분 좋은 청년이었다.
  그럼 거꾸로 사쿠라이 카즈토시라는 인간을 세상 사람들은, 그중에서도 특히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별로 흥미 없네요. 하하하’ 하고 넘겨버려도 뭐 별 상관은 없지만, 어찌 보면 또 그게 그런 것이 아니다.
  그는 바로, 저 유명한 밴드 Mr.Children의 재능으로 넘쳐나는 작곡가이자, 엘비스 코스텔로와 닮은 매력적인 목소리를 소유한 보컬리스트이며, 세상을 향해 날카롭고 분명한 어조로 돌을 던질 줄도 아는 연설가 아니던가. 게다가 무언가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느껴질 만큼 상쾌한 미소의 소유자이기도 하고, 때로는 본인의 이미지를 스스로 한방에 무너뜨리는 에로지지이(능글능글한 남자)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주는 용감한(?) 청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역시 시선의 본능은 이미 그를 향해 발진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굉장히 안타까운 사실을 향하여...

森田恭子(이하 M) : 그 연령대의 여성들에게 왜 관심이 없는 거죠?
桜井一寿(이하 S) : 뭐랄까 결국... 일단 하나는 그 연령대의 사람들이래 보았자 어차피 제가 이미 다 알고 있는 연배잖아요.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니, 애초에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대화가 불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식으로... 제가 처음부터 단정 짓고 있던 것도 있었고... ...그러고 보면 그 외에 있어서는...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 연령대의 여성들은 모두 참 예쁘구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저보고 설명해보라고 한다면, 그건 또 의미가 달라서 말이죠... 점점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자신의 미모도 점점 시들어 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한 그 순간에 비로소 처음으로 ‘아름다워지고 싶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그 마음, 그 마음이 아름다운 것 아닌가 싶네요.
M : 아~ 엄청난 논리군요.^^
S : 하하하, 물론 19살 때부터 내면을 바르게 닦아 가야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좀처럼 그런 사람들과는 만날 기회가 없어서...... 머, 그런 거지요.

M : 그 정도의 나이라면 별 달리 노력하지 않아도 누구나 예쁘니까, 그런 것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가는 여성들이 많을 겁니다. 분명히.
S : 그렇죠, 그러니까 ‘내면의 아름다움이란 과연 무엇일까’하는 것조차... 아마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저... 高村光太郎(다카무라코우타로)씨의「知恵子抄」라는 작품 안에, ‘당신은 점점 아름다워 집니다’-라고 하는 시가 있어서, ‘모든 여성들은 미모라든가 화장품 등을 나이를 먹어감과 함께 하나씩 버려가지만, 그럴 때마다 더욱 당신은 아름다워 질 거예요‘ 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건 아마도 틀림없이 하나의 인간으로서 아름답다-라고 하는... 바로 그 점에서 너무나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참 좋더군요.
M : 멋진 시군요
S : 그렇죠? 정말로.

M : 그렇다면, 20세 전후의 여성들에 대해서 아까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인간으로서의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 버렸다고 하는 것은, 다시 말해 실재로도 그런 사람들을 주변에서 이미 적잖이 봐 버렸다는 뜻인가요?
S : 으음... 제가 보는 사람들은 팬 분들이 대부분이라... 하지만 역시 마주치게 되면, ‘저, 그 Mr.Children의...’라고 말을 걸어오잖아요. 그래도 어느 정도 연배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그런 시선으로 보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겠지?-라며 배려도 해주시곤 합니다만...
M : 그런 배려가 기쁘다는 얘기인가요?
S : 기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도 알아주는 사람이구나 싶기도 하고...

M : 팬 분들 이외에 그런 연령대와 얘기할 기회는 전혀 없는 건가요?
S : 네.. 거의 없네요. 접점이 없다고 할까요... JEN(=Mr.Children의 드러머/鈴木英哉(스즈키히데야)) 같은 경우는 의외로 아는 사람(여성)이 많은 거 같아요.^^ 그런 자리에 제가 불쑥 들어가 봐도... 역시... 금방 집에 들어와 버리거나 하네요. 뭐랄까, 추파 같은 거 자꾸 던지잖아요.^^  

M : 하하하, 멋지네요. 아, 근데 그런 사람들한테 인기가 많으면 안 되는 건가요?
S : 절대 안 되지요.
M : 무언가 절절한데요.^^
S : 그런가요?
M : 그런 분들이 조금 연배가 높은 누나들이거나 하면 기분 좋아지고 그러지요?
S : 아-뇨. 그러니까 그런 누님들은 저한테는 추파 같은 거 안 던진다니까요! 노골적으로 관심 있는 듯이 쳐다보는 행동 같은 거, 전혀 하지 않아요.

M : 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지금까지 말했던 것처럼 젊은 여성들에게 ‘내면을 가꿉시다’ 라고 권했을 때, ‘자, 그럼〈내면을 가꾼다〉라는 말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라고 반문한다면 어떻게 대답해 주시겠어요?  
S : 음... 말이죠. 그 내면을 가꾼다는 건 말이죠. 그러니까... 도대체 뭐지?^^
M : ^^
S : 그녀들은 정보의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자신이 진실로 바라고 있는 기쁨 같은 것들을 점점 이해(파악)할 수 없게 되죠. 예를 들어 여러 사람과 함께 최근에 유행 하는 클럽에 가서 유행하는 옷을 입고, 그런 사람들 속에 섞여 있지만... 왠지, 별로 재미없는 걸...잘 놀지도 못하겠구... 하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그러면 자, 도대체 나에게 진짜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지? 그것은 친구들과의 진정한 교우관계일지도 모를 것이고... 그런 자신이 왜 거기에 가고 싶어 한거지-에 대해 명확히 알게 되고 자신이 진정으로 가지고 싶어 하는 것들을 점점 스스로 인식해 가게 되는 거지요. 그러면 세상의 겉치레나 자신을 감싸고 꾸며주는 허상들이 더욱 선명히 보이기 시작하고... 그러는 가운데 점점, 점점 본래 여자로서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이 자신도 모르게 자리 잡게 되는 것이겠죠? 그것이 바로 ‘내면(內面)’아닐까요?

M : 그렇군요.
S : 그러니까, ‘좋은 여자가 되라’라고는 절대 말하지 않구요, ‘멋진 사람이 됬음 좋겠군요.’ 머 이런 식이 되는 거지요. ......이것으로 오늘의 강좌를 마치겠습니다.^^

《자신의 시들어감을 인식한 그 순간, 비로소 처음으로 ‘아름다워지고 싶다’-라고 생각하지요. 그 마음이 바로 아름다운 것입니다. 》

M : 고맙습니다.^^ 음... 역시 그런 사고방식들을 바탕으로 해서 세상을 보고, 알아가고...
S : 그렇습니다.
M : 그런 것을 느낀 후에는 좀 더 모든 면에서 풍부해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런 건가요?
S : 그래요. 그러니까 하나의 인간으로서도, 또 여성으로서도 아름다울 수 있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겠죠.
M : ...그리고 사쿠라이상은 그런 사람이 좋다는?
S : 좋을뿐더러, 저도 그런 사람도 되고 싶고, 그런 남자도 되고 싶네요. 그래서 매일 그런 노력을...... 사실 안해요, 안하네요. 푸하하하. 하지만, 그러자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M : 아~ 그렇게 됬음 좋겠다-하고?
S : 넵!
M : 하지만 그것이... 예를 들어 책을 많이 읽거나 좋은 음악만 많이 듣는다고 해서 길러지는 것도 아니고...
S : 그런데, 그게 딱히 그런것도 아니예요. 에에
M :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선 무언가 구체적인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될텐데...
S : 그렇군요...

M : 전에 사쿠라이상과 인터뷰 했을 때, 본인이 좋아하는 말이,〈어둡다고 불평을 늘어놓기 보다는 열심히 살면서 (스스로) 빛을 내자〉라고...
S : 그렇습니다. 지금도 그런 마음에는 변화가 없구요. 생각해 보면「everybody goes」,「es」도 마찬가지이지만...... 결국... 줄곧 사랑도 희망도 꿈이란 것에도 리얼리티가 없음을 느끼고, 그래서... 이런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행위가 말이죠... 예를 들어 그 노래를 들은 사람이 사랑도 희망도 꿈도 없는 사람이라면 소용이 없지 않습니까? 진실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고 싶고, 여러분들도 그런 용기를 가지셨음 해서... 감히, 이 노래 안에서 ‘자! 다 던져버리자’-처럼 차갑게 내던지는 어투를 사용하고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역시, 현실을 직시하고 그 위에서 내 손과 내 발로 흔들림 없이 굳게 서 있고 싶다고 믿어요.  
M : 그렇게 굳건히 서서 어둡다고 불평하지 않고 노력해서 빛을 발하고 싶다?
S : 그렇습니다.

M : 이렇게 가만히 듣고 있으니 아주 냉정하고...음... 쿨~하다고 할까, 그런 사고방식의 소유자시군요. 원래부터 성격이 그런 편이신가요.
S : 그렇기도 하구요. 또 그런 식의 교육을 줄곧 받아왔던 탓도 있다고 생각해요.
M : 그 어떤 것도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하면 안 된다고요?
S : 남에게 그닥 기대지 않는다고 할까...
M : 그런 생각이 아마 사쿠라이씨의 쿨한 면에 반영되어 나오는 건 아닐지.
S : 음...제가 볼 땐 그냥 평범한 거 같은데요.^^
M : 그거야 그렇지만... 근데 자신의 일이잖아요. 남에게는 의지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게 사실 굉장히 어렵구요. 이런 사고방식 자체가, 사쿠라이씨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인가요?
S : 아뇨, 이핸 합니다만... 일단은 제가 본래 가지고 있는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워낙 강한 탓도 있고... 남에게 너무 의존하거나, 남의 탓으로만 돌려버리면... 패배를 인정해버리는 꼴이 되니까...
M : 굉장히 간결한 결론이군요.^^ 최근 인터뷰들이 다 이런 형태네요. 팟! 하고 결론이 금방금방 나오는...
S : 그렇죠? 원고로 쓸 글자수가 별로 안나오겠는걸요? ㅋㅋ

  원고분량까지 걱정 해 주는 사쿠라이씨는 남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좋은 사람인가? 음... 그런 의민 아닌 거 같고. 이전에는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내적으로 겪은 마음의 우여곡절도 그는 자세히 있는 그대로 전해주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에 따르면, 지금 그의 마음속에는 명확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상 고민에 혼자 빠져 있다거나, 곡을 쓰거나, 때로는 이렇게 인터뷰에 응하는 가운데 그는 자신의 속에 있는 ‘답’을 찾아버린 지도 모르겠다.
  ‘이런 정신 상태니까요’ 또는 ‘이런 가정환경에서 자라왔으니까’ 하는 명확한 이유들도 존재한다. 이런 점이 더욱 그를 특별히 쿨한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지도...
  생각해 보면, 요즘 그는 러브송을 그다지 부르지 않는다. 즉, 러브송은 작곡도 별로 하지 않는 송라이터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기도 하다. 신곡「シーソーゲーム(시소게임)」도 ‘용감한 사랑의 노래’라는 부제가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도 왠지 사랑, 연모의 공기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사랑 자체에만 몰두하지 않고, 오히려 그 사랑의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해답을 찾는 게임을 즐기는 것이다-라는 식으로 들려 버린다.
  사적 감정을 드러내 죄송하지만, 나는 사쿠라이상이 만든「車の中でかくれてキスをしよう」나「いつの日にか二人で」처럼 리얼하면서도 절절한 느낌의 러브송을 좋아한다. 이런 사랑의 노래를 만들 수 있고 또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Mr.Chidren밖에 없을 거야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나도 격렬한 세상의 움직임이 그에게 사랑보다도 더욱 강력한 자극을 줘 버린건가... 요즘 만들고 있는 곡들은 왠지 무서운 느낌이... 약하디 약한 혼자만의 세계에 홀로 빠져 있는 듯이... 지금 너무 혼자 생활에만 빠져 있는 거 아니예요?-라는 소리를 들을 것만 같이...

M :「シーソーゲーム」은 사랑 노래인가요?
S : 그렇습니다.
M : 그래요!? 흠...
S : 에! 러브송처럼 안 들리던가요??
M : 네... 그렇겐 안 들리던데요...-.,-
S : 그런가... 야~ 대단한 걸... 저도 공감 가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아니, 그러니까 그런 거예요. 뭐냐하면『EVERYTHING』이나『Kind of Love』시절에는 연애와 사랑이 제 인생의 전부였지만... ‘사람을 좋아한다’라는 사실에서부터 한발 물러나서, ‘사람을 좋아하는’ 그 ‘행위와 느낌’이라는 본질을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라고 할까... 라는 식으로 경향이 점점 변해가서... 그래서「Innocent world」부터「Tomorrow Never knows」도 그렇고「everybody goes」,「es」도 다 그렇습니다만, 그 즈음부터 좀 더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가사를 줄곧 써 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 더 대중(Pop)적인 느낌으로『Kind of Love』시절의 시선을 되살려 곡을 한번 써 봐도 좋지 않을까 싶어졌어요. 차 안에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다가, ‘seesaw game’과 ‘she, so cute!’라는 프레이즈가 문득 떠올라서, 요 두 운(韻)을 한번 요리조리 잘 끼워 맞춰볼 수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최종적으로는 이런 형태가 되었습니다마는. 근데,『EVERYTHING』이나『Kind of Love』에서는 아주 좋은 의미로서 열심히였습니다마는... 연애에...... 하지만 이번 신곡의 경우에는 조금 뒤로 물러나서 ‘사랑’을 객관화 해가면서 그 감정(사랑)을 누린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M : 흐~음...
S : 그렇지 않은가요?^^
M : 아, 아니요. 작곡자 본인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S : 어떤 느낌이었어요? 어떤 느낌이었어요?
M : 음...저... 좀 더 안으로 파고 드는 질문을 해도 괜찮으실는지...
S : 넵!
M : 있잖아요. 역시 말씀하신대로『EVERYTHING』이나『Kind of Love』시설 사쿠라이씨가 만든 노래를 들어보면 말예요, ‘사쿠라이씨, 지금 한참 사랑에 빠져 있구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시츄에이션이 실제든 가상이든 상관없지만 말이죠. 어쨌든 사쿠라이씨가 지금 사랑의 한 가운데 있구나-하는 점만은 분명히 느껴지는데... 하지만「シーソーゲーム」은 , ‘사랑’이라는 단어도 분명히 등장하고, 약간은 능글능글한 표현도 나오지만... 사쿠라이씨, 지금은 연애 안 하는구만-하는... 그...
S : 아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M : 그러니까, 러브송으론 안들린다는... 머,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S : 그래요. 사랑을 한다라기 보다는, 사랑을 즐기는 사람의 노래니까요... 그 곡은...

M : 역시, 「ゲーム」(Game)이라는 건가요? 진실한 본래의 ‘사랑’처럼은 들리지 않아요.
S : 참 사랑을 하자!-라는 뜻이예요.
M : ‘하자’ 라고 생각은 하고 계신가요?
S : 다음 곡에서...^^
M : 아~ 그래요?^^
S : 하지만 있죠. 역시 옛날보다는 ‘연애’라는 행위에 흥미가 많이 떨어졌다고 할까. 그런 것도 있어서. 그게 꼭 결혼을 해서 그런 건 아니고... 뭐라고 해야 할까... ‘사랑’이라는 것은 아까 얘기했던 그 장식(치장)이라는 면도 포함해서... 그...[무엇]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점점 그 본질이 보고 싶어지니까... 인간의 본질이 될 수도 있고... 굳이 어느 쪽이냐 하면 ‘인간 대 인간의 사랑’ 같은...
M : ‘인류애’적인 건가요?
S : 음... 그런 경향이 있네요......... ...그렇구나, 사랑을 하자... 나도...

M : 무언가 입에서 맴도시네요.^^
S :  그래요? 그래도, 그런 거 같아요. 작가로서는 말이죠. 사랑을 하지 않아도 사랑을 하는 작품을 쓸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래, 좋아! 다음 작품은 말이죠, 일단, 사랑을 하고 있는 듯한 노래가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한번 맞춰 보실래요?
M : 사랑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
S : 네! 사랑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
M : 얼~ 기대되는 걸요! 이것도 아까부터 얘기하던 거였지만, 굉장히 쿨한 사람인 걸-하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으니까, 어떤 식으로 쓰여지든 간에 굉장히 쿨~하겠죠? 가사도?
S : 네~
M : 객관적이라고 할까? 이전의 작품에서는, 사쿠라이씨가 지금 사랑에 휘말려 있거나, 무언가 이런 열병에 빠져 있구나 하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으니까... 그 시절 당신의 노래를 오랜만에 다시 들어보고 싶네요.
S : 노력하겠습니다!
M : 하하하
S : 진짜로요~

M : 그럼, 지금 바로 무대에 올라 그 시절의 노래를 불러보면 어떻겠습니까?
S : 캬~ 너무나 해보고 싶네요. 그러니까 저, 얼마 전 "LIVE UFO" 공연에서 계속 영어로만 노래를 불렀더니 뇌가 마치 외국인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완전 뻥이예요. ㅋㅋ 그러니까, 보세요. 제 몸을 통해서 일본어로 노래를 부른다고 하는 감각을 잃어버린거죠. 그러고 있는데 문득 라디오에서「Replay」가 흘러 나오더라구요. 하마터면 저 울 뻔 했어요. 〉_〈  
M : 어떤 부분에서 울 뻔 하셨나요?
S : 아니, 그... 뭔가요. 그 때의 정경일 수도 있고... 그 러브송 안에 나오는 두 사람의 러브 로맨스에 눈물이 찔끔 했지요.

M : 그랬다면, 그건 정말 대단한 거네요.
S : 지금까지, 내 노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았는데... 꽤나 구체적인 시츄에이션도 있었고... 다시 한번 로맨틱한 곡 써보고 싶은 걸~ 싶더라구요.^^
M : 제발 좀 써주세요~
S : 네~엡! ...무엇 때문인가 노래 속에 19살의 소녀가 등장하곤 해서요.^^
M : 안 나오잖아욧!!ㅎㅎ
S : 오늘 완전 거짓말 투성이네.ㅋㅋ
M : 새 앨범 발매는 조금 빨라질 것 같다면서요?
S : 그렇게 될 것 같네요.
M :『Atomic Heart』는 굉장히 스케일감(感)이 있어서, 세상의 여러 부분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는데요, 다시 뒤를 이를 새로운 전개에 기대가 큽니다.
S : 그러시겠죠? ...어떤 식으로 가야할까요? ... 나 지금 무슨 말 하는 거야?^^ 가사도 제대로 하나 써 놓은 게 없으면서ㅋㅋ
M : 가사야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나올 거예요. 진짜로.
S : KAN씨가 가진 자연스러움을 뛰어 넘을 수는 없겠지만...^^「練馬美人(네리마 미인/練馬[네리마]-동경의 한 지역이름)」이라는 곡 (가사가) 대단하더군요.
M : 練馬(네리마)까지 바래다주는 건 너무 멀지만, 미인이니까 괜찮아~? 그거요?^^
S : 하하하핫

M : 사쿠라이씨는 평소에 가사 잘 안 써요?
S : 그게...
M : 말들이 탁하고 떠오르는 시간이란 게, 역시 가사를 쓰기 위해서 떠올라 오는 거겠죠?
S : 아, 아뇨~ 먼가 능글능글한걸 생각하고 있으면ㅋㅋ
M : 그때그때마다 메모는 하는 편이세요?
S : 그렇네요.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M : 요즘은 왠지 카피라이터가 된 듯한 느낌이 들어요. 예를 들어 포스터에 한줄 찍 하고 쓰여 있는 그런 느낌의 가사가 많은 거 같아요.
S : 아아, 그건 아마도 박자에 맞추어 쓰다 보니까... 특히 이번 곡의 가사는 그다지 깊게 생각하지 않고 죽죽 써내려 간 것도 있고... 단지 단어들의 리듬만을 생각하며 써 내려 가니까... 라고 생각되네요...
M : 그렇겠죠. 분명히...
S : 게다가 가사가요,「es」에서 그렇게까지 진지한 자세로 임하다보니... 점점... 무거운 주제라고 할까요... 너무 메시지를 강하게 주려는 거 아냐-라는 소리 듣는 것도 싫고... 아무튼 좀 가벼운 분위기로 가고 싶군-하는... ...그런 게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따로 너무나 써보고 싶은 가사가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구요, 써 가면서 점점 확신이 생겨 온다고 할까요... 그런 경우가 많아서... 하지만 큰 테마로써, 그러니까 그것이 Mr.Children을 세상에 알려가는 하나의 흐름으로써, ‘이번엔 어떤 타입의 가사가 좋으려나~’ ...그런 것은 염두 해두고 있습니다만...    

M : 그러는 가운데, 가사의 주인공은 진정 사쿠리이씨 자신입니까?
S : 글쎄요... 앗! 알았습니다. 최근에 자꾸 저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으려고 하니까 더 가사가 안 써지는 거 같아요. 저는...^^
M : ............
S : 핫, 꼭 그런 건 아닌가?...
M : 웅... 안 써지는 건 아니죠.^^
S :  그러니까, 그런 느낌이 아니구요. 전에는 말이죠, 제 자신을 노래의 주인공이네 뭐네 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없었다니까요?
M : 아~ 그래요?
S : 좀 더 그... 영화에나 나올 법한 그런 멋진 남과 여의...
M : 흐~음...
S : 그래! 그거얏!!!
M :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S : 갑자기 [‘작가’로서의 새로운 시점]을 알게됐어요. 감 잡았습니닷!
M : 진상(眞想)은 그 안에 있다-라는거요?
S : 바로 그거죠!!!^^

M : 노래 안에서 말이죠, 아내가 있는 사람이 어쩌고저쩌고, 사랑하는 가족을 어쩌고저쩌고... 하는 프레이즈를 볼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사쿠라이군을 연상하게 되더군요.
S : ...그렇다고 할까.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쓸 때나 ‘이건 나다!’라고 표현 할 때에, 스스로가 그렇게까지 멋진 사람이고 싶진 않아-하는 생각이 있어요. 오히려 가능하면 (듣는 사람들이) 좀 (비?)웃어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주 진지한 사람에게 웃어주는... (삶 앞에서) 진지하니까 웃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락 뮤직을 하면서 가족을 부양한다’-라는 사실에도 그냥 단지 웃어줬음 하는 거고... 근데 그런 걸, “머야~ 사쿠라이씨, 당신은 언제나 너무 스트레이트 하게 진지하잖아요.”-라고 핀잔 듣는 것도 곤란하니까... 결국 나에게 (가볍게) 웃어줬음 좋겠네요.

M : 뭔가... 이른바, 한 폭의 그림 속에 그려진 ‘멋있음/멋짐’이라는 것이 사쿠라이씨에게 있어선, 조금은... 볼품없음이랄까, 멋이 없게 느껴지는 건가요?
S : 그렇네요. 일단 리얼리티가 없어요. 스스로를 비웃어 본다-하는 시각도 있는 법이니까요. 자신 안에서 통쾌하게 웃어 날려 버리고 있는 부분도 있으니까. 그러한 자신을 보고, “이거 완전 바보 아냐~” 하고 웃어넘길 수 있는 내 한 부분들이 또 한편 좋다고 할까...?
M : 그런 것까지 노래에 담아 내 버릴 수 있는 사쿠라이씨는 정말 멋져 보이는데요?
S : 완전히 돌변한거죠.
M : 그래요?
S : 그러니까, 노래 속에서야 ‘컴플렉스’조차도 무기로 쓰고 있는 거죠... 그런 면도 있어서...
M : 콤플렉스라는게 있나요? 사쿠라이씨도?
S : 여러 가지 있지요~ 결혼 하고나서는 작풍(作風 : 노래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네-라는 소리 듣는 것도 싫고... 히트 치더니 돈 좀 벌었나보지?, 사람이 완전히 변했군... 따위 소리도 듣기 싫구요. 그러니... 있죠? 역수(逆手)를 두는 수밖에는 없는 거니까요. 그 후에는.

M : 그런 의미에서, ‘돌변’이라고? 그것이 사쿠라이씨의 콤플렉스인가요?
S : 아뇨, 저도 있죠, 아마... 아마도... 콤플렉스를 콤플렉스처럼 느끼지 않는다고 할까?
M : 그건 예전부터 그랬던 건가요?
S : 아마 그럴 거예요. 저는 옛날부터 엄청나게 사람들 눈에 띄고 나서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저의 장점도 단점도 모두 다 하나의 무기로써 활용하면서 나서 왔던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어릴 때, 저... 사마귀가 손, 발 온몸에 한 100개 가까이 났었거든요. 그런데 그 때 친구들이 다 절 불쌍하고 징그럽게 생각했고, 겨우 선배들이 절 커버해 줬었는데요. 근데, 저로서는 ‘사마귀 성인, 사마귀 외계인(イボイボ星人)’ 이라고 불리는 것이 어찌 보면 여러 사람들로부터 눈에 잘 띄는 반증이라는 생각이 들어 엄청 좋았거든요. 따지고 보면 남자애들 중에 그런 녀석들 있잖아요. 선생님한테 혼나고 나서 더 좋아하는 애들.
M : 지금도 일부러 사고치고 혼나고는 만족스러워하는...^^
S : 응.

M : 그래도 왠지 자신이 좋지요?
S : 그렇네요.^^ 그다지 ‘싫다’-라는 느낌은...... 고등학생 때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어떤 시점부터 내적인 ‘돌변/변화’가 시작돼서.
M : 그 계기가 됐던 것은?
S : 고등학생 시절에, 그때까지야 세상만사 모든 일에 신경이 쓰였지만... 나에게 있어 소중한 것은 결국 ‘음악과 여자다’-라고 확신하고는 그 외의 것은 아무래도 좋아!-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부터 변화가 시작 된 것 같네요. 아마도..

  어떤 때에는 무대위에서 어깨에 힘을 딱 주고 폼을 잡는 보컬리스트이기도 하고, 어떤 때는 자신이 내 뱉은 능글한 ‘남녀상열지사(ㅋ)’에 ‘깔깔깔’ 넘어가는 바보 같은 녀석. 이 이중성을 본인 스스로도 즐기는 듯이 빙글빙글 돌고 돌면서 ‘리버시블(Reversible : 양면을 함께 쓰는 천 또는 의복의 총칭)’이 되어버린 사쿠라이군이 팔락팔락 나부끼고 있다. (하지만) 팔락거리면서도 상대의 시선을 민감하게 캐치해 낸다.
  어떤 때에는 옛부터 사귀어 온 친구와 같은 친근함으로, 어떤 때에는 실로 말 한마디의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에도 장고(長考 : 깊게 고민하는)하는 엄격함으로... 그는 인터뷰에 성실히 응해 주었다. 그 안에선 2종류의 사쿠라이가 뒤엉켜 있었다. 머리가 좋으니까 질문에 대한 대답들이 재바르고 정확 정확해서 때로는 아주 영리한 거짓말 한 두 마디도 말 속에 있는 듯 없는 듯 묻어 나온다. 그렇게 하하하~ 호탕하게 웃어넘기면서 얼버무린다. 그것은 바로 그의 ‘인덕(人德)’.

  그가 그려내는 노래의 진실은 말이나 음의 구석구석마다 스며들어 있어, 때로는 잃어버릴 것만 같고... 아냐 아냐, 애초에 진실 따위... 세상에 그딴 건 없을지도 모르지...
  “당신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남자군요!-라고 생각하면서도, 여자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고 따분한 그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목숨을 건 사랑도 가능할 것만 같은 참으로 요상한 재능이 넘쳐흐른다. “그래도, 너무 젊다라는 이유만으로 내가 싫다고 대놓고 얘기할 수 있는 거야? 그거 농담 아니지?” 라고 말해줘~! 19살들이여...(인터뷰 전문/1995년 7월)

※ 森田恭子(모리타 쿄우코)
  현재 1인 가내수공업(ㅋ) 음악 잡지 Lucky raccoon의 편집장이구요, 프리랜서 라이터로서 그간 많은 음악지(誌)들에 기고를 해왔던 분입니다. 일본 미디어계에서 Mr.Children과 가장 친한 인사들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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