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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집 It's a Wonderful World 감상문 - 1부

레리 2006.01.10 19:15 조회 수 : 411

예전에 죠형에게 약속했던 10집 감상문을 이제야 쓰게 되네요.
잡소리만 길어질 듯 싶어서 어째 글을 쓰기가 망설여지긴 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의견의 차가 있으신분은 상심하지 마시고
너그러이 가볍게 넘겨 봐 주시는 센스 :)


2002년 12월 Dear Wonderful World 콘서트 中 'It's a Wonderful World'.
(귀여운 고양이와 '카와이갓테 쿠다사이'의 애틋한 크로스 ;ㅁ;)


에.. 누차 떠들어서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전 10집을 개인적으로 싫어했었기에 10집의 진가를 상당히 늦게 알아버린 편입니다.
사쿠라이의 내지르는(?) 보컬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시후쿠앨범을 좋아하던 저인지라,
상대적으로 내지르는 보컬이 많았던 원더풀 앨범에는 영 적응이 안되었죠.

제가 본격적으로 10집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건
12집 I♥U에 대한 실망감과 ap bank festival를 보고난 뒤였습니다.
12집이 전적으로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제 취향과는 그다지 맞지 않아서 손이 덜 가게 되더군요.
그러던 중에 우연히 접하였던 ap bank festival TV 방영분.
후반부에서 蘇生, Center of Universe, It's a Wonderful World를 부르던 사쿠라이가 어찌나 멋있던지! +_+
무엇보다 혐오스럽기 그지없던;; It's a Wonderful World를
단어 하나하나에 힘을 주어가면서 부르던 사쿠라이의 모습은
그 곡에 대한 안 좋은 감정마저 싹 없애버려 주더군요. (으흐흐)

그래서 영상을 보는대로
'12집이 아직 와닿지 않으면 10집을 다시 공부해보자'라는 생각으로
10집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01. Overture + 02. 蘇生

10집을 듣기 시작하면 서곡이 흘러나옵니다.
미스터칠드런의 정규앨범에는 지금까지 4개의 서곡이 존재하죠.

4집 아토믹 하트의 printing은 기계음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음을 보내고,
5집 심해의 Dive는 깊은 바다로 뛰어들어가는 벅찬 심정을 흘려보내고,
6집 볼레로의 Prologue는 장엄한 오케스트라의 서막을 열어줍니다.

10집의 Overture는 일단 그 길이가 가장 길기도 하지만
2번 트랙의 蘇生과 결단코(;;) 분리시킬 수 없도록 이어져 있습니다.
볼레로의 경우에도 Everything (It's you)의 앨범버전을 MP3로 들으면
처음부분에 프롤로그의 빵!-_-;; 하는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이는 아무것도 아니죠.
마치 깊은 밤 속 어둠을 헤쳐서, 서광을 찾으려는 듯한 잔잔하고도 웅장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걸음을 박차오르는 소리가 흘러나오면서.. 짜가장~ 소생으로 연결됩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시작하자마자 소생, 즉 다시 살아난다니.-_-?

시작하는 것이 곧 끝나는 것의 다음이라면,
지긋지긋했던 여정의 끝이 있어야만 시작이 존재할 수 있는거라면,
시작에 대해서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도, 겁먹을 이유도 없다면.

10집의 앨범 타이틀명 'It's a Wonderful World'가 말해주듯,
사쿠라이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노래'를 컨셉으로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10집의 '심해의 대중적인 버전'이라고들 하죠.
자연스럽게 사이클을 그리면서, 둥글게 돌 수 있다면
시작은 곧 끝이고 끝은 곧 시작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처음부터 죽었다 다시 살아난다 한들, 전혀 이상할 건 없는거죠.

ノ-トには 消し去れはしない色が ペ-ジを汚してても
(노트에는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 색이 페이지를 더럽히고 있어도)
노-토니와 케시사레와시나이이로가 페-지오요고시테테모

まだ 描きつづけたい 未らいがある
(아직 계속 그리고 싶은 미래가 있어)
마다 에가키쯔즈께따이 미라이가아루

어디에서 출발하든 괜찮은거겠죠.
우리는 시간과 나이를 탓하면서 '너무 늦었다'고 단념하지만
그것은 단지 페이지가 더럽혀진 정도일 뿐이지,
세상은 둥글기에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모두 같은 곳에 존재할거라는 희망은
언제 어디에서라도 꿈꿀 수 있을거에요.

가슴이 벅차오르지만...
때로는 모든것이 자기합리화라는 생각에
회의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そう思ってんだ かえてゆくんだ きっとできるんだ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변해가는거야 반드시 가능할거야)
소-오못뗀다 카에테유큰다 킷또데끼룬다

そう何度でも何度でも 僕は生まれかわっていける
(그래 몇번이라도 몇번이라도 나는 다시태어날 수 있어)
소-난도데모 난도데모 보쿠와우마레카왓떼이케루

하지만 그 회의감도
어찌할 수 없는 또다른 자기합리화라면,
이왕이면 긍정적인 쪽을 택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렇기에 사쿠라이는 외칩니다.
"そう何度でも何度でも 僕は生まれかわっていける"

꿈을 꾸고나면
가슴 속에 있는 무지개가 피어나고,
아련함은 현실 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그리고 친애하는 멋진 세상으로.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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