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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한 번'

레리 2005.12.22 19:12 조회 수 : 157

1. 진심으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한때는 정말 존경했던 사람이고,
한때는 정말 내 인생에서 지워졌으면 했던 사람.
Not Found의 가사에서처럼
한 번만 더 미소를 보여달라고
내게 늘 구걸당하던 사람.

지금은 나름대로 세월이 흘러서
서로를 중립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요.

지난 여름 한밤중에 그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가
갑자기 저도 모르게 가슴이 쿵쾅거리길래(-_-)
만나자는 약속을 차마 못 해버렸는데
지금까지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습죠 ㄱ-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문자로 연락을 취해서
'언제 한 번' 만나자고는 간신히 의사를 표시했었는데..
2학기가 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방학하자마자 그 사람을 한 번 만나봐야겠다고 벼르고 있는데,
벌써 1주일이 다 되도록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네요.
정말이지 그 결심을 실행시키려니
날씨가 추운것도, 차려입기 귀찮은 것도 엄청난 명분이 되는군요..

내일 저녁이면 서울에 가야 하는데
이러다가 한해가 가고.. 1월이 지나고..orz
'언제 한번'이라는 시간은 영영 오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누군가의 유대를 놓고 싶지 않다면,
'언제 한 번'이 아니라 '지금'이라는 단어를 써야 하겠죠.
그 의도와 용기가 사라져버리면..
안 하느니만 못한 약속, '언제 한 번.'

(아니면 단지 소심해서?-_-)

2. '저는 어른이 되고 싶지가 않은걸요~ 너무 철이 없어요. ㅠㅠ'
'저런~~~ㅋㅋㅋㅋㅋ 무언가를 자신의 힘으로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건데.
저도 일하는 건 싫어요.
하지만 부모님이 저를 위해서 고생하시는 걸
멍하니 보고만 있는 건 더 싫으니까.
이제는 제가 사고 싶은 건 제가 다 벌어서 사요.
엄마가 이젠 다 컸다고 용돈도 안주는 걸. ㅋㅋㅋㅋㅋㅋㅋ'

.
.
.
'다른 부모님들처럼 돈은 못 보태줄 망정
매달 돈을 꼬박 부치래. 돈 못부치면 도로 내려오란다.
아~ 정말 일할 의욕 없다.'
'...내일 일 나가야 돼?'
'그래~ 오늘 쉬었으니 일해야지..'
'무슨 휴일이 그렇게 불규칙적이야? 직장에 숙제는 또 왜 있고.'
'다 그런거야. 서울에 언제 올거야? 그 때 방 구해 놓을 거니까..'
'...응. 무리하지마.'
'아냐. 오늘 못 놀아줘서 미안하다.'
.
.
.

'어른이 된다는 건 정말 싫어.'

.
.
.
'기집애가 키워줬더니 지만 혼자서 큰 줄 알고 유세야.'
'그러니까. 그리고 이 전화요금, 이게 몇만원이냐?
이거 감당을 어찌하려고 이 계집애가 이러나.
상현아, 니 누나한테 문자 보내서
전화요금 이제 자기가 직접 내라고 해라.'
.
.
.

'전화 받아.. 왜 일하는 시간도 아닌데 전화를 안 받는거야?'

.
.
.
'엄마, 집에서 누나를 너무 몰아붙이는 것 같아.'
'그래도 전화요금 정도는 이제 자기가 돈 버니까 자기가 내야지.'
'......'
.
.
.

'상현아, 한약 먹어야지.'
'아.. 정말 먹기 싫단 말야.'
'이건 왜 또 안 먹었니? 토마토주스도 마셔야지.'
'나 배불러~ 먹으면 토해버릴거야-_-
좀 있다 병원약도 먹어야하고.'

.
.
.
'너 언제 서울 올거야?'
'24일날 가려고.. 아무래도.'
'야~ 나 휴일 24일 밖에 없는데 오후에 도착하면 언제 노냐?
누나를 생각해서 23일 새벽차를 타고 오려므나.ㅋㅋㅋ'
'-_-+....'
'그럼 기차표 알아보고,, 나 오늘 수업 받으니까
12시 넘어서 문자 보내던지 해..'
'........(미안... 미안해...)'
'넌 그냥 공부 열심히만 하면 돼~ 내 걱정은 하지마.'

나란 아이를 공부시킨다고
자신의 꿈까지 포기한 누나인데도
누나는 그런 아쉬운 소리를 아끼려고 하네요.

...자극을 받아야 하는데.
마음 한번 요지부동입니다 ㄱ-
불효자식.- ㅂ-

Ps. EXILE의 타다 아이타쿠테를 듣고 있습니다.
젠장.. 예상외로 많이 팔리더니..
슬프긴 슬프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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