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녹차 한잔과 함께 쫓아오는 수다 타임.
일상의 편안함이랄까요.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들을
주섬주섬 꺼내는 그 시간이 요즘은 참 따스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얘기를 하는 것도, 듣는 것도 워낙 좋아하는지라 언제부턴가
제가 일하는 곳에는 손님들이(친구들;) 많이들 방문하더군요. (-_-)
우리 사이에선 반상회라고 표현하는 이 대책회의(?)를 하다 보면
시간이란 녀석은 순식간에 증발되더군요. 만화 짱구는 못 말려 에서 짱구 어머니가
동네 아줌마랑 만나서 수다를 떨면 30분 정도는 순식간에 가버리는 것처럼 말이죠.
저에게 있어 유쾌한 수다의 기본 사항은 서로를 어느 정도 인지 하면서,
동시에 사적인 감정이 없어야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동성과는 대부분 유쾌한 편입니다.
문제는 이성과의 대화인데, 동성과의 대화 능력치가 별 4.0(★★★★)개라면
이성과의 능력치는 별 한 개 반 짜리 정도(★☆)라는 게 가장 큰 약점이랄까요.(ㅠ_ㅠ)
측근들이 저의 뻔뻔함과 웁스함을 좋아한다면 이성에게는 정말 '감점'밖에 안되더군요.
공통점의 수가 손톱 정도인 것도 감점요손데, 얘기하는 자체가 감점의 요소밖에 없으니
정말 극복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생각해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_- 자주 통화하는 아가씨가 있는데 대화를 하면 1분이 10분처럼
큰 중압감으로 다가옵니다. 무뚝뚝하다고 해야 될까요. 얘기를 이어가기 참 힘든 상대입니다.;
몇 마디 하면 침묵으로 싸늘 해지고.....
다시 힘겹게 몇 마디 꺼내면 또 싸늘 해지고....
친구 이상으론 생각하지 않는 거 같으면서도 뭔가 미련이 남는 멘트들이 신경 쓰이네요.
예를 들면 사주팔자에 2월달엔 남자 복이 있다던가, 전화가 끝날 때는 또 전화해라는 말들이라던가 그러면서 만나기는 상당히 힘들고. 요즘은 통화하기도 힘드네요.
여럿이서 있으면 좀 나아지지만 둘만 있으면 그 침묵이 정말 길게만 느껴집니다.
드래곤볼의 전투력 측정기처럼, 호감도 체크를 할 수 있는 기계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 전에는 이성과 만나는 일이 없었으니 아무것도 몰랐지만
요즘은 이성이라는 존재가 참 높은 벽으로 저에게 존재합니다.
연애도 공부의 일부분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_-
그렇게 가슴만 졸이고 지내는 요즘입니다.
뱀다리) 이번 주 토요일에 있는 공연 저도 기대 중입니다^.^ 그날 보아요~~
전 경계선없이(?) 여자나 남자나 비슷비슷하게 통화하는 듯 싶어요;;
아무런 감정이 없으니 흑흑-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