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를 뒤적거리다가 예전에 레리가 쓰던 256mb짜리 MP3를 발견.
작년 여름까지만해도 잘 쓰던 엠피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고장나버렸던-_-
물론 고쳐쓰려고 했지만.. 학기중 기숙사 생활이라서 택배회사와의 연락이 불편했던지라
딕플에 첨부된 쪼그만 64mb로 근근히 2학기를 버텨온 레리.
얼마전에 바꾼 저가형 핸폰도 128mb 엠피3을 지원하는지라..
어찌되었든 지금 레리가 소장하고있는 엠피'3'은 '3'개;;
며칠전 CDP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CDP를 지를까.. 고민을 했으나
그 '3개의 짜투리 MP3'때문에 많이 갈등이 되더랍니다 쿨럭
레리는 부르주아가 아닌 관계로 지금 제 소유로 되어있는 전자제품;;만해도 분에 넘치거든요.
어쨌든 좀 전에 엠피를 발견하고 전원을 켜보았으나 배터리가 방전되어버렸더군요.
예전 고3시절 엠피삼을 애지중지하면서 즐겁게 야자시간을 보낸 기억이 나서
충전기를 찾아내어서 배터리를 충전시키고.. 아X옵X 회사 홈피를 방문.
A/S 보증기간이 훨~씬 지난 탓으로 수리비용을 지불하고 고쳐야 한다는군요.
여간해서는 고치겠건만.. 레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최신 제품광고들-_-
레리가 2년전에 256mb를 당시 전재산인 26만원을 털어서 샀었는데..
지금은 512mb가 10만원도 안되더군요. 물론 그 동안에 상승했을 통화량 추이를 파악해야겠지만..
같은 값 26만원을 주고서 지금 살 수 있을법한 휘황찬란한 엠피들을 뒤로 한 채 ㅠㅠ
씁쓸해진 레리는 그냥 홈피를 닫아버렸습니다.
으음.. 요즘은 기술발전의 도약이 너무 빨라서 ;ㅁ;
'추억'이란 걸 만들 시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추억이 생기려고하면 벌써 '휙-'하고 바이바이를 외치죠.
발전이라는 건 물론 좋지만.. 가끔씩은 너무나도 빨라야하는 현실이 원망스럽습니다 -_-
딕플은 전송은 빠르지만 용량이 너무 적고.. 음악만 듣기엔 부피도 크고..
핸폰은 음악 컨버팅 때문에 불편하고 전송도 느리고 용량도 적고.. -_-
여로모로 귀찮지만 확실한 건 '치사하고 더러워서' 저 256mb짜리 엠피를 고칠 일은 절대 없을 듯.
게을러터진 레리.. 이제 더 이상 어린아이도 아니니-_-;;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자금에 여유를 줌으로써
저런 하찮은 생각들을 날려버려야겠군요. 각성각성-_-
하지만 반대로 작용하는 감정도 존재합니다.
특히 요즘같은, 신학기를 앞둔 시점에서 말이죠.
예전에는 정말 '국산품 쓰기, 아껴쓰기'만이 애국의 본연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경제의 순환원리를 생각할 줄 아는 나이가 되면서
반드시 절약만이 애국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그것을 명분으로 내세우게 되면서..
초딩때나 간절히 소망했던 '새 학용품'이 또다시 간절해지는 현상이 발생!
노트도 충분히 남았고, 필통도 펜들도 멀쩡히 남아있는데-_-
때가 묻고 낡아버린 학용품을 올해도 쓰려니 괜스레 짜증이 나는 감정은 뭐랍니까;;
아무리 절약 절약 외쳐도 학용품만큼은 새로 지르고 싶어서 미쳐버리겠군요. ㅋㅋㅋ
역시 공부와 같이 '괴로운 것'들은;;
새로운 무언가를 끊임없이 제공해줘야 조금이라도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ㅂ'
무조건 바른생활 교과서에 '아껴쓰기' 따위의 100% 세뇌는 이제 그만~
대한민국의 파워 어쩌고 하는 광고가 뜨는 마당에..
지금이 예전처럼 살기 어려운 시대인 것만은 아니잖습니까?-_-
P.S. 이 글이 제 66번째 글입니다. 66은 싫어~ 아오~~! >.<
사람은 오래된 사람이 좋다지만, 저는 요새 반대에요.
오래된 사람일수록 잃을때 슬프고 , 오래쓴 물건일수록 새것보다 날 즐겁게 해주죠.
예전에 98년도인가 미스치루노랠 구하기 힘들어서 친구집에 녹음해갖고왔던
테이프를 들으려 카세트테크를 장만했답니다.
그때의 추억과 기억.선명하진 않지만 더 묵직하게 들리는 목소리가 더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