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랜만이네요. ^^;
며칠간 인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람과 역사와 종교가 많은 곳이었고,
역시 지구는 아직 많이 넓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했습니다.
돌아와보니 훌쩍 커버린 강아지들이 반가우면서도 좀 부담스럽겠다..
덕분에 미뤄두었던 집안 청소를 하루이틀 더 게으름부리고
오늘은 몇몇 볼일도 처리할겸 집을 나섰다가 간만에 영화도 보고 들어왔네요.
한동안 쉬다 왔는데 뮌헨말고 그다지 볼 거 없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박치기'라는 영화를 발견해버렸단 말이지요.
그새 명동에 CQN이라는 극장이 새로 생겼는데요.
안좋은 추억이 있던 CATS21이라는 곳이 없어지면서 그자리를 대신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CQN이라는 곳이
씨네콰논이라는 일본 영화회사에서 만든 극장으로
앞으로 여러가지 알찬 일본 영화들을 소개할 생각인 것 같아요.
작고 개성적인 영화들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매우 기특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양일 감독의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를 개봉해 준다면 아주 감사해 마지않을 듯! (게다가 이 영화 제작도 씨네콰논이었다지요? ^^)
여튼 오늘 박치기란 영화를 보았단 말인데요.
포스터는 무슨 코믹 액션 풍으로 사람들을 속여먹게 생겼더군요.
좀 편법을 써서라도 좋은 영화 한명이라도 더 보게할 심산인지, 그냥 단지 몇천원이라도 더 벌어보겠다는 수작인진 모르겠지만요.;
영화 자체는 매우 좋았습니다!
2005년 일본 최고의 영화로 꼽힐 만 하더군요!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한 성장 영화 쯤이 되겠습니다만
한일 관계와 재일 교포, 남북 분단 문제를 아주 정통으로 건드리고 있습니다. ;;
진지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쓸데없이 감정적으로 빠지지도 않습니다.
정치적 대안이나 어떤 결론을 주장하진 않지만
이런 사실과 역사와 사람들이 있다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하는 영화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충분히 성공한 것 같구요.
(박치기의 가장 애매한 부분이라면 일본인 배우들의 매우! 어색한 한국어 대사 연기라 할 수 있겠는데요.; 만든 사람의 입장을 친절히 감안해 준다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더군요.;;)
일단 꽤 재미있는 작품이기도 하니깐요.
일본 문화라는 걸 즐기면서 한일 관계나 역사, 개인의 태도 같은 걸 생각해보신 경험이 있다면
꼭 권하고 싶네요. ^^
돌아오는 길엔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면서도 왠지 미뤄두었던 작품인 유미리의 8월의 저편을 사왔더랍니다.
오늘 아침 늦잠에
미스치루 형님들이 나와서 일까요?
(같이 술도 마시고 온천에서 목욕도 했단 말입니다!! 어찌나 현실적이던지 꿈 속에서 롤로양에게 자랑할 것 까지 생각해 두고 있었더라는..;;)
은근히 좋은 일들이 있는 하루 였습니다.
ps
저번에 본 시험은 무사히 합격했네요. 덕분입니다. ㅎㅎ
pps
두서없는 글 써놓고 제목 붙이는 재미도 쏠쏠하군요.;;;
앞으로는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