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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리카 자주 들으시는 분 계십니까?

메탈리카라는 밴드를 보면, 크게 시기가 세파트로 나누어집니다.

클리프 버튼부터 제임스 뉴스테드로 바뀔 때까지가 첫 번째.

kill em all부터 and justice for all까지.

그리고 블랙앨범부터가 두 번째.

그리고 load부터 현재까지.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이 바로 load부터의 변절입니다. 변절?

메탈리카라 함은, 시종일관 후딱후딱 기타 초킹해라 베이스 초퍼 때려라 드럼 조져라

이런 맛에 듣다가, load 부터 구렁이 담 넘어가듯 흐물텅 흐물텅하는 사운드로 바뀔 때,

많은 분들이 놀랐고, 심히 실망을 하신 분도 많았고 뭐 하여튼 변했네 얼터리카네 뭐네

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잘 보면 그 시도는 블랙앨범부터 보였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master 앨범이나 justice 앨범이나 트랙 첫 번째를 장식해줬던 빠떼리와 blackend는 아주 타이트합니다. 꽉꽉 조여준다고나 할까요

블랙앨범 첫 트랙 enter sandman은 아주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풀릴대로 풀렸습니다.

긴장감이 없다고나 할까요, 언제부터 이런 펑키한 리듬을 메탈리카가 좋아했는지.

느린 템포의 곡을 한 번 볼까요. sad but true는 꽤 헤비하지만 뭐랄까, 역시 조여주질 않습니다.

havester of sorrow같은 곡은 느린 템포지만 꽉꽉 조여줍니다. 긴장감이 물씬 풍깁니다.

하여튼, 블랙앨범부터 그들은 확실히 변했습니다.

메탈리카라는 밴드의 특징은, 헤비하고 하드한 음악을 잘 들려주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그들 특유의 '분노' 입니다. 분노가 어느 음악이나 저변에 깔려 있다는 말입니다.

seek and destroy나 ain't my bit이나 devil's dance나 (얼핏 듣기엔 전혀 다르지만)

메탈리카 특유의 탄탄한 분노가 바닥에 도포되어 있습니다. 분노.

뭐 하여튼, 메탈리카라는 밴드는 그런 놈들입니다 호호


반면 우리의 미스터칠드런은,

뭘까요, 메탈리카에겐 분노라는 특징이 있다면, 미스터칠드런은.

메탈리카와 미스터칠드런을 비교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어느 밴드의 특성을 한 번 초들어본 겁니다.

미스터칠드런의 음악은, 제가 보기엔 말이죠 크게

사랑노래(단순히 좋아해 사랑해 같이 살자 므흣 이런 류는 절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는 抱きしめたい、over, 口笛、名もなき詩 정도.),

세태비판노래(꼭 이 사회는 좆같아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니고 누군가 등장인물을 내세워서 꼬집어댑니다.은유를 엄청 좋아하는 듯. ありふれたlove story, everybody goes등등).

앞으로 잘 해보자, 인생의 응원가 노래(힘내자! 빠샤! 화이팅! 이런 류는 아니지요. 나는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사과나무를 심겠다 이런 식. tomorrow never know, alive 정도).

이 정도로 나뉜다고 할까요.

사랑노래. 미스터칠드런의 사랑노래는 어떻게 말하면 참 어렵습니다. 딱 좋아하는 사람 앞에 앉혀놓고 불러주기엔 조금 뭐 하다고나 할까요. 물론 일본어를 아는 사람 말이지요.
그러나 느끼기엔 충분합니다. 고백하는 대사들 중에 "니가 좋아 잇힝" 이런 직접적인 말 보다는 "매일 아침 같이 눈 뜨고 싶어" 이런 돌려말하는 느낌이랄까요? 그게 미스터칠드런입니다.

simple 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후렴구의 10年先も20年先も君と生きれたらいいな 이 부분!

앗사리 그냥 너하고 평생 같이 있을래 이 말보다도 뭔가 더 찡하게 가슴에 오는 게 있지 않습니까?

꼭 10년이나 20년이나, 이런 구체적 시간적 개념을 언급한 이유가 뭘까요?

딱 20년 되서 니가 주름투성이 아줌마되면 그 때 헤어지자 이런 이유 때문일까요?

그 반대 아니겠습니까? 20년이란 세월이 흘러 니가 늙고 내가 늙고 강산이 두 번 바뀌고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나오고 머리두개 달린 개구리가 출몰하고 우리집 앞마당에 DNA로 살려낸 티라노사우르스가 돌아다니는 한이 있어도

같이 살자, 함께 있자 이런 느낌. 아아 정말 제가 여자라도 뻑가겠습니다 ㅋ

다른 곡을 한 번 보겠습니다. 口笛를 한 번 볼까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淀んだ町の景色さえ ごらん 愛しさに満ちてる 이 구절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口笛라는 노래의 핵심 주제는 바로 저 구절입니다.

저 가사를 듣고 있노라면, 문득 이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짐 캐리와 카메론 디아즈가 나온 마스크라는 영화에서,

마스크맨으로 변한 짐 캐리가 대기오염으로 보라색빛이 나는 뉴욕(? 맞나?)하늘을 바라보며

카메론 디아즈에게 하늘이 예쁘다고 하지요. 그런 신이 떠올랐습니다.

탁하고 흐리고 뿌옇고 지나가던 시베리안 철새가 숨쉬다가 꼴까닥 비명횡사할 것 만 같은 저 꾸리꾸리한 하늘도,

너와 함께라면 이 세상은 사랑과 자애와 희망의 철조망이 똘똘 2단 3열로 아트하게 쳐져있다.

뭐 이런 느낌 아니겠습니까.

너랑 있으니까 이 세상이 아름다워 이런 말보다 훨씬 뭔가 찡한게 있지요! 네! 그렇습니다.

미스터 칠드런은 면상에 대고 직접적으로 니가 좋아! 결혼해주삼! 이런 말 안 합니다.

예외적으로 君が好き라는 곡이 있습니다만, 면상에 대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君が好き라는 말은, 몇번이고 생각하고 머리를 쥐어뜯어서 "ひねり出した答え"입니다.

하여튼, 미스터 칠드런은 각종 다양한 은유와 비유와 의인화를 통해서, 즉

세상 만물을 떡주므르듯이 주물러 아름다운 사랑의 메신저로 탈바꿈해 놓는 사람들입니다.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만물, 사물은

그녀를 위해 존재하며, 그리고 그녀 덕분에 난 그 만물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다시태어난다. 이런 느낌.



그래서 미스터칠드런이라는 밴드의 맛이 독특한겁니다.

멜로디는 둘 째 치자 이겁니다. 물론 수려한 멜로디 많이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미스터칠드런은 가사! 가 중요합니다. 그 가사들은 정말 하나하나가 다 국보급입니다.

저에겐 미스터칠드런에 관한 책자가 하나 있습니다. bolero 앨범 내고 투어하기 전에 내놓은 사진집 같은데,

이 책엔 사쿠라이 카즈토시가 하나의 가사를 써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은 퇴고와 재고와 악전고투의 흔적이 담겨있습니다.

innocent world를 하나 써 내는 데, 가사를 몇 번이고 고친 흔적이 다양하더군요.

논문하나 써 낼정도로 말이지요.



사랑노래에 관한한, 미스터칠드런은 자신만의 독특한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멜로디만으로 전달할 수 없는, 가사를 통해서 무궁무진한 감동의 도가니로 우리를 몰아넣고 있습니다.

우린 적극 그 도가니 안에서 펄펄 끓다가 실신해줘야합니다. ㅎ





가사를 통해서 본, 미스터칠드런의 사랑노래에 관한 생각이엇습니다.

다음엔 사회비판노래, 인생의 응원가 한번 써볼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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