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30주년 사이에 발매된 3앨범(리플렉션, 중력과 호흡, 사운드트랙스)를 보면
중년밴드를 넘어서 노장밴드로 향해가는 미스치루임에도 끊임없이 젊고 트렌디함까지
접목시키려는 음악적 시도가 보여서 약간 과도기 느낌이었던 센스,(이미테이션)블러드 오렌지 때보다 좋게 듣고 있습니다.
혹자들은 이정도가 무슨 새로운 시도냐 그냥 전형적인 미스치루식 음악 아님? 할수도 있지만
꾸준히 미스치루 음악을 들어온 팬들입장에선 최소한 전형적인 패턴에서 조금이라도 변화하려는 모습이 잘 보입니다.
2CD에 담을 수 있는 곡을 꾹꾹 담아서 정말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려 노력했던 리플렉션에 이어
최신 트렌드를 접목하면서 미스치루식 새로운 사운드를 소개하는 느낌인 중력과 호흡
이번 사운드트랙스는 중력과 호흡때보다는 좀 더 가벼워지고 자연스럽게 갈무리한 느낌입니다.
최신 트렌드라고 하면 무엇이라고 이야기하자면 최근 일본 젊은 밴드들처럼 좀 더 가볍고 경쾌한 백사운드
전형적인 기승전결 웅장한 곡 구성이 아닌 기-승-결-기-결처럼 바로 사비로 향하는 빠르고 타이트한 구성
힘을 조금은 뺀 담백함, 리듬감의 가미 뭐 이정도를 들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발라드로 비유하자면 90년대 신승훈식 발라드 -> 2020년 폴킴식 발라드 뭐 이런 느낌이죠.
물론 여전히 미스치루식 사운드에 가깝지만 30년차 밴드가 이러한 트렌디한 시도를 잘 접목해나가는거
자체가 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이번 앨범의 베스트 트랙은 1번 댄싱 슈즈를 들고 싶네요. 중력과 호흡의 1번 트랙 유어 송과 비교하면
더 강한 사운드 + 리드미컬함이 접목되서 쫄깃하게 듣게됩니다.
또 다른 간판 트랙인 브랜 뉴 플래닛이나 다큐멘타리 필름만 봐도 미스치루식 업템포와 발라드지만
기존보다는 전개도 빠르고 힘을 조금 빼고 부르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이번 앨범이 미스치루의 최후의 정규앨범인거 아냐? 하는 이야기를 들어서 흠칫했는데
일단 그런 이야기는 없는거 같고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음악을 들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연륜이 묻어나는 트렌디함에 공감합니다~ 그만큼 앨범에 정성이 가득하다는 게 느껴집니다.
DANCING SHOES만 들어도 기존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것 같네요. 곡들의 짜임새도 좋구요.
뮤린님 글을 읽고 나니 이번 앨범이 또 새롭게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