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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을러지기.

snowcat 2004.06.25 16:22 조회 수 : 91

게을러지기.
[음악듣기에 대한 어이없는 결론]

약 일주일간 음악에 관한 글만 봐도 진저리를 쳤었어요.
뇌가 거의 "폭주상태" 였달까...[어째 비유가 이상하긴 하지만...--::]
일종의 "의무"가 제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거든요.

처음 원더풀을 알았을때는 여기에 계신 분들이 음악에 대해서 얼마나 정통하신 분들인지 모르고
멋모르고 끼여들었는데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알고 있는 음악이란 단지 작은 조각일 뿐이란걸 알게 되었어요.
예전엔 음악을 그리 대단치 않게 생각했는데 이 곳에서 음악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제공해 주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여기서 배운 건 참 많더군요. 미스치루에 대해서는 물론 다른 가수들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된 게 이 곳이었어요.

그렇기에 더더욱 이런 말을 하면 안되겠지만, 제겐 한편으로 부담이 되기도 했어요.
부담을 느끼는 것 자체가 이상한거긴 하지만, 여기 계신 분들께서는 음악에 관해 자기 나름대로 신념[...]을 가지시고
음악에 관해서라면 거의 매니아 수준으로 잘 알고 계시니...
저같은 초보는 멍해지는 일이 다반사... [너만 그런거잖아ㅡㅡ]

저같은 경우에는 누군가의 추천을 받더라도 왠지 끌리는 곡만...
[제목이 간결하다거나... 멋있다거나... PV가 눈에 띈다거나... 가수가 멋있다거나...(이봐ㅡㅡ) 등등...]
이렇기 때문에 한 가수... 아니 한 곡에서만 맴도는 일이 많죠.

그런 제게 갑자기[!] 많은 정보가 쏟아져 들어오면 적응을 못하게 되죠.
한꺼번에 너무 많은 곡들이 들어와서 포화상태가 되는.
그것 때문에 요새 음악을 들어도 듣고 있는 것 같지 않은거예요. 진정으로 느껴지지 않았달까.
들어야 할 건 많은데 듣고 싶은 건 별로 없고... 해야할 일들을 잔뜩 쌓아놓은 느낌 비슷한.
음악을 듣는 게 일종의 의무가 되버린 셈이죠.
이 곡도 들어봐야 하는데... 저곡도 들어봐야 하는데... 이 가수가 좋다더라... 등의.

음악을 들을 때 생각하는 말이 있어요.
음악은 그냥 즐기는 것이라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전 음악듣는 걸 하나의 과제로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어떤 가수의 노래를 들었으면 이 가수의 노래를 또 들어보고.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분명히 이건 아닌데.

그래서 이렇게 생각을 했어요.
한 박자 게을러지자고.
음악에 대해서 잘 몰라도 좋으니까 끌리는 곡만 들어버리자고.
굳이 피곤해하면서 누구의 음악을 들을 필요는 없으니까.
그렇게 하다보면 조금씩 음악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어째 조금 어이없는 결론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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