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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치루에 대한 고찰

셰브첸코 2008.12.22 02:03 조회 수 : 978 추천:16



안녕하세요, 제가 호주에 있어서 (호주는 인터넷이 굉장히 느립니다 ㅠ.ㅠ)
원더풀에 가끔 들어와서 글들만 읽었었으나 막상 글을 작성한 적이 창피하지만
최근들어 가사이외에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또 오랜만에 들어와서 글들 읽다가 케챱c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삭제 된 글은 보지 못했고, 시디 판매하신다는 글만 보았습니다)

잠깐 저에 대해 주저리 말씀드려본다면, 미스치루가 데뷔하고 크로스로드 정도의
시기때부터 쭉 일본 현지에서 팬을 해왔었고, 오바하자면 정말 저의 성장과정에 있어서
매우 비중 있는 부분을 차지했던 뮤지션이 미스터칠드런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바이올린을 전공할려고 하다가 중1때부터 밴드 악기에 손이 가게 하여
저의 바이올린을 빼앗아간 것도 다 미스치루 덕분(때문;)입니다.)

그러다가 군대를 제대하고 한국에 머물면서 원더풀 영상회라던지 오프모임도 몇 번
나가서 이요누나라던가, 로리군, 대장님, 케챱c 님들도 뵌 적이 몇번 있습니다.
제가 원체 동호회 모임같은거에 한 번도 나가 본적이 없어서 굉장히 어색해했지만,
위에 언급한 분들, 또 그 외 분들도 음악얘기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편하게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저의 오프모임에 대한 어색함때매 아주
친하게 다가갈 수는 없었지만요 ^^;)    지금은 호주에 있는 여건상, 가고 싶어도
못가고 있는 아쉬운 영상회나 모임이기도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그 때 뵈서 아주 조금이지만 케챱c님과 나눴던 얘기들 중에
기억이 나는건, 케챱c님은 디스커버리와 같은 앨범의 밴드사운드를 전면적으로
내세운 미스터칠드런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대화 뿐만 아니라 분위기상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 팬사이트에 가보면 케챱c님과 동일한 의견을 가진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30%정도?)
사실 저도 밴드사운드를 굉장히 선호했던 편입니다. 지금 케챱c님이 갖고 있던 감정을
극단적이진 않지만 마음에 품고 있던 적도 짧지는 않구요.  왜 점점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같은 사운드들이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걸까 싶더라구요.  하지만 늘 좋아해왔던
밴드이고, 옛날 앨범들을 다시 들어보거나 사쿠라이의 인터뷰 등을 보면서 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앨범을 차례대로 다시 들어보면 미스터칠드런은 원래 강한 락 사운드의 스타일의 밴드가
아닙니다. 그리고 앨범 '심해' 나 '볼레로' 등, 브레이크하고 활동 중단하기까지의
미스터칠드런의 사쿠라이는 심적으로 굉장히 어두운 부분을 지니고 있었고,
그렇기에 여러가지 강렬한 곡과 가사를 계속 만들어냈었습니다 ( 옛날 심해때의
인터뷰 중에, 지금 생각하면 좀 나르시즘과 같이 느낄 수있는 자살에 대한 동경심을
사쿠라이가 표현한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이미 음악계의 정상에 도달한 허무함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었다고 하죠) 이 음악성은 앨범'디스커버리'까지쭉 이어졌다고 봅니다.
그 후에 'It's a wonderful world'  라는 상냥하고 부드러운 앨범을 발매했던 시기에
때마침 병에 걸린 사쿠라이는 이 때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쭉 여러앨범을 내놓다가 도달한게 일상을 노래한다는 앨범 'HOME'인데,
분명 행복한 일상을 노래하는 이 앨범에도 'FAKE'라던지 (12집 'I♥U'에서는 '몬스터'라던지)
곡조나 가사가 어두운 곡이 몇개씩 있기는 합니다만,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최근에는
가사를 쓸 때, 어떤 메시지라던가 자신의 내면이라던가를 넣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FAKE'도 단순히 영화 컨셉에 맞춰 가사를 쓴 것 뿐이고, 사쿠라이의 내면과는 전혀
상관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만큼 미스터칠드런은 많이 변화를 하면서 그 과정에서 음악적으로도 성장을 했다는
뜻이라고 봅니다. 제가 말주변이 좋지 못해서 뭐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ㅠ)

최종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단순히 5~7집 쯤의 어둡고 사운드가 강하지만 내면적으로는 가장 불안정하고 어두웠던 시절의 음악만이 미스터칠드런의 음악이 아니라, 오히려 그 외의,
특히 투병이 끝난 이후의 앨범들이 더 '미스치루답다' 고 저는 생각합니다. 팬층을 보아도,
그 모든걸 좋아하는 팬도, 어두웠던 시절을 선호하는 팬도 있을 것입니다. (2000년대에 팬이
된 층들은 오히려 어두웠던 시절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을테구요) 미스터칠드런이라는
괴물밴드는 이미 팝이라든가 락이라든가 그런걸 따지면서 곡을 만들며 연주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만약 꼭 락사운드를 듣고 싶으시다면 미스터칠드런 이외의 밴드의 음악을 들으시면 됩니
다. 얼마든지 좋은 하드락밴드 많지 않나요? 그것을 꼭 미스터칠드런에게 요구하는것은
뭔가 번지수가 틀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번 앨범에 밴드사운드가 거의 없다구요? 잘 들어보면 베이스나, 일렉이나 오히려 옛날에
비해 성숙한 연주를 하고 있다는걸 아실텐데..  물론 피아노나 브라스사운드때문에 잘 안들
리는 부분도 있겠지만, 저는 확실히 연주형식이나 그 실력들은 향상되었다고 느낍니다.
밸런스도 좋다고 느꼈구요. 아니면.. 곡형식이 다 팝분위기라서 그렇게 느끼신걸까요?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미스터칠드런은 원래 이런 밴드입니다. 하드락밴드가 아니구요.



글을 작성하다보니 제가 무슨 말을 나열했는지 좀 애매하네요 ㅠㅠ
아무튼 저는 이렇게 긴 시간동안 성장의 변화를 보이며 꾸준히 좋은 음악
들려주는 미스터칠드런의 팬입니다. 그 감정이 들쑥날쑥할 때도 있긴 하지만요. ㅎㅎ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ㅠ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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