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뫼비우스입니다^^
다들 코로나 때문에 뒤숭숭한 요즘, 건강 잘 챙기시는지요.
뜬금없지만-
내가 미스치루를 듣는 이유??? 뭔가 말이 거창하지만
그냥 내가 왜 미스치루 음악을 드는 것인지 새삼 생각해봤습니다.
이제까지 30 중반의 길고도 짧은(?) 인생을 살면서...
음악을 들었을 때 '가슴을 후벼판다' 라는 느낌을 처음 받은 아티스트가 바로 미스치루였습니다.
그 '가슴떨림'은 아마도 미스치루가 유일한 것 같습니다.(그 감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까요.)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 '아 좋다' 정도 뿐이지, 미스치루 이상의 '가슴떨림'은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원더풀 홈피를 이용하면서 영상을 다운 받고 원더풀 회원님들이 손수 입힌 자막을 통해 가사를 접했습니다.
그래서 더 빨리 미스치루에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회원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회원님들께 큰 도움을 받아서 저도 거리낌없이 회원님들에게 나눠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ㅎㅎㅎ
그리고 요즘 초창기 회원님들의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면서 회원님들의 추억속에 미스치루가 있구나...느낍니다.
20대 중반에 들었던 미스치루와 30대 중반에 듣고 있는 미스치루는 들을수록 그 깊이가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제밤 이어폰에 꽂고 미스치루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던 중, 간만에 들은 '시루시'에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더군요.
나이를 먹으니 더 센치해진 건지ㅎㅎㅎ 뭔가 울컥한 기분이 들었습니다ㅎㅎㅎ
사람들이 이제는 잘 사용하지 않는 MP3를 주머니에 넣고 미스치루를 듣는 건 지금도 저에겐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을 넘어선 지금 50을 넘긴 형님들의 음악을 들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어느덧 미스치루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나이를 먹고, 동고동락(?)하고 있습니다.
가슴이 뛰고 있는 한 아마도 그들의 음악과 함께하겠지요.
각설하고-
원더풀 회원님들도 미스치루와 함께 늘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돈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지만ㅎㅎㅎ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입니다 :)
그럼 다들 원더풀 하세요~!
2020.03.20 21:49
2020.03.23 10:06
장문을 답글 잘 읽었습니다 :)
정말 감사합니다!
'청춘' '추억에 대한 미련' '미련덩어리'
레리님과 미스치루는 애증의 관계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습니다ㅎㅎㅎ
레리님의 지나간 작성글들을 쭈욱 읽어봤는데 느껴지는 게 많더군요.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데 레리님 글에서 지나간 옛추억이 느껴지네요.
초창기 회원분이라 아마도 그 시절의 반짝임이 더 그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스치루가 벌써 (음악적으로)노년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예전처럼 큰 기대는 아니고...설령 대중의 불호가 있더라도...그들의 음악을 계속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NOT FOUND의 '모 이찌도' (크으 정말 좋은 곡이죠)
포효하는 사쿠라이상이 생각나네요. Q Tour 때 이 곡을 부르며 포효하는 장발의 사쿠라이상이 떠오릅니다.
'다시 한 번' 나아가는 그들과 나를 돌아보며...원더풀 회원님들도 다들 힘내시길 :)
2020.03.22 10:08
어째 미스치루나 팬들이나 불타는 청춘을 넘어서 담담한 중년을 맞이한 듯한 최근 원더풀 분위기네요ㅎㅎ
뭐 저도 한창 열열하던 고딩-대딩때 미스치루를 본격적으로 접하고 원더풀에 와서 특히 그때는 차트나 세간의 인정같은 요소에
굉장히 신경을 썼지만 이젠 30대가 되고 그냥 그들의 음악과 활동을 지켜보고 새 음악 나오면 들어보고 말그대로 같이 늙어가는 동반자
느낌으로 즐기고 있네요.
아마 미스치루가 활동하는 이상 신보 나오면 어떻게든 챙겨듣고 가끔씩 공연 한번씩은 보러가는 그런 유일한 팀이 될 것 같습니다.
2020.03.23 10:12
같이 늙어가는 동반자...
격하게 공감합니다 :)
차트나 성적보다는 그들의 행보를 묵묵히 응원하는 팬이 되어버렸네요.
미스치루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어 그저 행복할 따름입니다ㅎㅎㅎ
뮤린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
안녕하세요. 뫼비우스님의 미스치루 음악을 듣는 이유를 잘 읽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미스치루의 음악을 듣는 이유는 추억에 대한 미련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센스 앨범 이후 그러니까 이미테이션 블러드 오렌지 앨범부터는 미스치루의 음악이 제게 예전만큼 끌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실제로 이미테이션 블러드 오렌지 앨범은 매너리즘의 끝장판 같은 소품집 같은 느낌이었고,
리플렉션 앨범부터는 탈고바야시가 진행되면서 무언가 음악이 담백해진다는 인상을 받긴 했지만 자꾸 찾게만 되는 그런 담백함은 아니더군요.
저의 경우에는 고바야시가 멤버로 있었던 마이 리틀 러버의 왕팬이기도 했던지라 아무래도 고바야시의 색깔을 많이 좋아했나 봅니다.
그래도 제 취향과는 멀어졌을지언정 미스치루가 여전히 음악을 잘 만든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고, 제 청춘과 함께 한 밴드이다 보니
이들이 어떻게 계속 독자적인 음악을 해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을 끊을 수는 없더군요. ^^
그래서 낫 파운드의 가사처럼 '한 번 더', '한 번 더' 줄기차게 미스치루를 찾게 되는지도요.
이번에 나온 싱글 중 '그대와 겹친 모놀로그'인가요? 일본어를 잘 몰라서...
이례적으로 싱글곡임에도 후주가 굉장히 길었는데 뭔가 예전 쿠루미 뮤비에서 노년의 미스치루의 모습을 보듯 멤버들이 굉장히 행복하게 연주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 이들은 노년도 이렇게 화목하게 보낼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흐뭇해 지더군요. (물론 이들의 음악 커리어로서의 '노년'은 아직 멀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아직 듣고 싶은 곡들이 많아요)
그리고, 저 또한 한때 원더풀이 잘 나가던 시절에 청춘을 불살랐던 1인으로서...
한동안 원더풀을 잊고 살 수 밖에 없었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이기에 외면했습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찬란한 봄날이 되면 이따금씩 그 시절의 반짝임이 생각납니다.
사람과 함께한다는 게 이토록 즐겁고 행복한 거구나, 라는 걸 느끼게 해준 곳이거든요.
이래저래 미스치루는 제게 미련덩어리일 수 밖에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