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저의 생일이었습니다. 25라는 숫자가 무척이나 뿌듯하게 느껴지네요. 후후...
싸이에 축하글을 올라와있는 걸 보고 생일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하지만 운나쁘게 일 복이 터져서 기사쓰는 것도 미룰 정도로 바쁘고 힘겹게 일했습니다.
마감 철야가 시작되어 집에 가는 것도 포기했는데 생일이라고 집에 보내주더라구요.
이것이야말로 정말로 좋은 생일선물이었죠.
집으로 돌아가는데 왠지 빈손으로 갈 수 없어서 와인파는 가게에 들러서
올해 첫 수확한 포도로 빚었다는 '보졸레누보'를 한병 샀습니다. 덤으로 와인잔과 오프너도 주더군요.
편의점에 들러서 치즈도 사고 자축하는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에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글쎄 룸메이트가 케익과 음식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눈물이 날 만큼 감동했어요. 조금 늦게 온 다른 룸메이트는 선물을 주더라구요.
마음이 포근해지는 이 기분이 행복인가.. 하고 느꼈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인터뷰도 잡혀서 긴장의 연속이었죠. 어제의 기쁨과 행복은 마음 속에 묻어두고...
하루가 정신없이 가고 잠깐 심부름을 나갔다가 사무실에 들어왔는데 사무실 조명이 꺼져있어서
스위치를 올리고 들어와보니 선배님과 디자이너가 엄청 웃는거에요.
그리고 그들 앞에는 케익에 불이 켜져있었어요.
뭔가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다가 제가 전등을 켜는 바람에 다들 웃어버렸지만
너무나 행복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목도리와 립스틱을 선물로 받았어요. 싸이에서는 도토리를 잔뜩 받았구요.
이 행복함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젠 무슨 일이든 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부자가 된 기분이라 웃음이 멈추지 않네요.
측정 불가능의 레벨인 인간인데 너무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아
어떻게 돌려드려야 할지 정말인지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우리 미스치루 식구들도 모두 행복하시길.. 그리고 건강하시길 바랄께요.
멀리 미스치루의 행복한 음악이 들리는 것 같은 기분으로 글을 남겨요.
이미 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원더플 미스치루 식구들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