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알바도 쉬는 날이고 해서 학교 끝나고 간만에 책방엘 들렀습니다.
늘 그렇듯 잡지코너에서 오리콘 스타일을 시작으로 이것저것 뽑아 보고 있는데
검정 수트의 사쿠라이상이 표지인 월간 H가 스치듯; 눈에 들어왔습니다.
뭐 속 구경 할 필요없이 낼름 집어다 집에가서 빨리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계산하고 뛰쳐나왔죠.
음, 요즘은 잡지를 사도 사진만 보고 글은 잘 안 읽는 편인데
(라기보단 원만한 해석자체가 불가능; 게다가 원문보면 울렁증이 도져서...)
곧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으니 이래저래 흥미로운 인터뷰일지도 모르다는 생각에 낑낑대며 읽어내려갔습니다;
두바닥이었던, 그리 길지도 않은 인터뷰 내용을 간단히 추리자면
사쿠라이상은 이제부터 심플하고 편안한 음악을 만들어 나가고 싶으시답니다.
옛날의 사쿠라이상이라면- 그, 웬지 쉽게(가볍게) 떠오른 멜로디에 가사를 붙혀 하나의 곡을 완성했다해도
그것은 잠시 제쳐두고 좀 더 의미있고 무게감있는 곡을 만들어야겠다는 것에 집착을 했었는데
지금은 특별히 그런 '의미' 라는걸 생각하지 않고 있으시다네요.
미스치루는 이런 음악을 해야해, 이렇게 있지 않으면 안돼- 라는 것보다
원점으로 돌아가 '심플'(굉장히 많이 언급하신 단어)한 느낌으로 있고 싶으시다고.
특히 에피뱅크를 통해 여러 아티스트들과의 다양한 음악을 코라보하며 느끼셨었답니다.
재작년 아이러브유 앨범의 녹음이 끝나고 코바야시상과 멤버들 모두 밥을 먹었는데
역시 화제는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해 나갈 것인가, 어떤 미스치루로 있으면 좋겠는가' 여서
코바야시상으로부터의 제안이 '아프리카나 세계 쪽으로 초점을 맞춰 음악을 만들면 어떨까' 였었다네요.
하지만 사쿠라이상은 반대하셨었다고...
역시 그러한 큰 의미와 메세지를 꼭 가져야만하는 음악은 하고싶지 않았기 때문이셨다는데요.
그래서 작년에 '혜성' 과 '시루시' 가 탄생한 것이라고.
(확실히 혜성이나 시루시는 멜로디도 소위 말하는 '단순' 에 가깝고 가사역시 어떤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죠)
그렇다면 '페이크' 는 조금 다르지 않나 생각되는데, 사쿠라이상의 뉘앙스를 잘 파악하면 제 생각에는
'페이크는 그저 영화 도로로의 주제가로 쓰이기 위해 만들어진 곡에 불과하다' 라고 말씀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만;;)
최근, 음악이라는건 꼭 '만들어내야 한다' 는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셨다는 사쿠라이상.
단순히 대중적인 음악을 하고 싶으신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끔한게 아니라
이제 그분 스스로 '하고픈 음악을 한다' 라는 주장이 완강하게 젼해져 오는 것 같았지요.
어쩌면 새 앨범 타이틀이 'HOME' 으로 결정된 것도 사쿠라이상의 이러한 '심플' 에의,
그리고 단어 그대로 '편안함' 의 느낌을 가득담고 싶어서가 아닐런지-
사쿠라이상의 작살 검은 수트 자태에(정말 미치겠습니다; 오늘밤도 잠 다 잤;) 코피 한바가지 푹푹 쏟으며 생각한 단조였습니다...
(늘 그렇듯 고바야시 먼저 관심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