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어디까지나 저의 기준으로 말이지요. -_-;
잡담 형식으로 글을 쓴지는 거의 한 달이 다 되었으니까,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이 이상한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요즘에는 인연이 닿았던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고 있습니다.
원래 소심한 성격 탓에 인연의 매끄럽지 못함을 자주 탓하고는 하지만,
때가 때이니만큼 그런 생각들을 몇 갑절은 하게 되네요.
저번주 월요일에는 대학에서 알게 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춘천에서 5일 정도 머물렀습니다.
평소대로라면 스스럼없이 불러낼 수 없어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도 만나고,
만나보고 싶었음에도 귀찮음 내지는 연락의 두절, 시간을 맞추지 못해서 만나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고,
개중에는 형식적인 인연의 지속을 위해 마지못해 연락에 응해주었다가
막상 약속 당일날에는 시쳇말로 연락을 생까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바람맞은 일도 있었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본인은 진심으로 만나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좋은 것만 기억하자고,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인연에 충실하자고 몇 번을 되뇌어보지만
아무래도 틀어져 버린 쪽에 신경이 쓰여 마음이 아프고 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것도 '그 사람이 왜 그래야만 했을까?'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저 스스로가 '넌 그 사람에게 그 정도밖에 안 되었어.'라고 자책해버리는 식이니.
대체로 저는 동기들에게 '모범생' 내지는 '노트필기 제공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아요.
하다 못해 이번에 만나서 농담을 해도 '교과서 보내줄테니 정리 좀 해서 보내라'는 식이었으니. 하하
어제는 동기 누나한테 전화가 와서 1학년 때 배운 전공에 대해 물어볼 게 있다는 말에 대략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_-;;
아니, 입대 며칠 앞둔 휴학생에게 그런 걸 물어야 하는 겁니까 ㅠㅠ
그 누나의 행동이 섭섭하기보다는 스스로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슬펐습니다.
실은 그리 머리도 좋지 않은 주제에 골수부터 모범생이라는 낙인을 찍고 살고 지금껏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이것저것 불만을 늘어놓다 보니 무슨 결말을 내고픈건지 잘 모르겠네요.
결국 타인의 알지도 못하는 사정이나 속마음에 일일이 맞춰주며 슬퍼하기보다는
타인이 나 스스로에게 '응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쪽이 생각하기 편한 것 같아요.
그 편이 속앓이를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고, 자기계발에도 분명 도움이 될 테니까.
P.S.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 수요일에 미리, 서울에 올라가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연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