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음반 시장 불황으로 인한 CD의 판매량 급감은 전세계적인 추이이고 음악을 듣는 패러다임 자체가 CD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문제는 한국의 경우 그 변화폭이 훨씬 크고 급박하다는 데 있다.
한국음악산업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2007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앨범을 판매한 가수는 그룹 SG워너비다. SG워너비의 정규 4집 앨범 '아리랑'의 판매량은 19만 998장이다. 반면 일본 오리콘차트의 집계에 따르면 일본에서 가장 많은 앨범을 판 록밴드 미스터 칠드런의 '홈'은 140만장을 기록했고, 미국 빌보드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앨범을 팔아치운 얼터너티브 록밴드 도트리의 데뷔 앨범 '도트리'는 300만장을 훌쩍 넘어섰다.
일본의 경우 한국의 7.4배에 달하고 미국은 15.8배에 달한다. 경제 수준과 음반 시장의 크기를 감안하더라도 격차는 심각한 수준이다.
과거의 히트 앨범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미스터 칠드런의 지난해 성적은 J-POP 사상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정규 앨범인 우타다 히카루의 '퍼스트 러브'(1999년·800만장)의 1/5.7 수준이다. 도트리 역시 정규 앨범 역대 최다 기록인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1982년·2750만장)의 1/9 정도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훨씬 심각해 가요 앨범 중 최다 판매로 집계되는 김건모 3집 앨범 '잘못된 만남'(1995년·280만장)에 비해 SG워너비의 판매 성적은 불과 1/14에도 미치지 못한다.
비단 1위만이 아닌 상위권 가수들의 판매 성적을 분석해보면 국내 음반 시장의 황폐화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10만장을 넘긴 앨범은 SG워너비와 슈퍼주니어 '돈, 돈!'(16만장), 에픽하이 '팬'(12만장) 등 3장에 불과했다. SG워너비의 성적이 저조하다 하더라도 4위인 신혜성의 '첫 사람'에 비하면 2배에 달하는 판매고다. 그만큼 가요계는 히트 앨범의 폭이 좁고 얇다.
반면 일본은 에그자일이 미스터 칠드런에 이어 정규 앨범으로 100만장을 돌파했고 코부 쿠로, 하마사키 아유미 등의 베스트 앨범이 모두 100만장을 넘어섰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도트리 외에 에이콘, 퍼기, 캐리 언더우드, 니클백,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여러 아티스트들이 300만장 내외의 비등비등한 판매고를 올렸다. 절대적인 1위를 차지하는 슈퍼스타의 존재가 두드러지지 않았을뿐 CD를 구매하는 팬층 자체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국내 음반 판매 1위인 SG워너비(왼쪽)과 미국 1위 도트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소니BMG 코리아]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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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우리나라 음판이..... ㅜ.ㅜ.......
진짜 주변에... 좋아하는 가수... 음반 왜 안사냐니깐 돈아깝다고
대세는 mp3니 어쩌니 하는 사람들 많더라구요..
그런 인간들이 mp3는 1~2년에 한번씩 바꾸고.....
mp3하나가 10만원~20만원 하는데... 그 돈으로 1년에 5장만이라도 사주지..... 참....
작년 한해만 26장을 산 제가 돈낭비한ㅂㅅ으로 불리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