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역 앞 서울 시티타워 내 바이 더 웨이 인데요.
직장 건물 내 매점이다 보니
직장인들 근무 시간대에는 무척 한가합니다.
담배 피러 나오는 아저씨, 아줌마들의
연초와 그 벗인 커피 같은걸 띡- 하고 찍어서
돈 받고 파는게 주 업무인데요..
점심시간대인 11~1시 까지는 빠듯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여유가 있어요.
사장님이 워낙 좋으셔서
앉아서 근무 + 널널한 시간에 책 읽기 가 가능합니다.
(혼자 근무함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으라는 말이 있듯이
2학기 복학생 시절,
책 읽기가 유일한 벗이었는데..
(친구가 없는 복학생이다 보니 당연 책과 친구가 되더군요.)
3년전 쯤 부터 읽고 싶던 폴 오스터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기 시작했습죠.
일단 이것저것 빌려 읽었습니다.
동물농장이라던지, 해리포터라던지, 사진 관련 책 등등..
막 알바를 시작했을 무렵
책 읽기의 연장선상에 서서 알바 도중 한가한 시간에
폴 오스터 책(환상의 책)을 읽고 있었는데
왠 아가씌가 오더니(손님),
아가씌:어머 폴 오스터네 이거 재미있어요? 저도 폴 오스터 좋아하는데~
나:네~ 한 두권 읽었어요. 우연의 음악이랑 폐허의 도시요.
아가씌:아~ 그 책들 다 집에 있어요. 다른것도 읽으셨어요?
전 우연의 음악 좋아해요~ 다른 책들도 보셨어요?
나:이제 막 읽기 시작했거든요..
아가씌:제가 책 빌려드릴께요. 뭐 보실래요? 뉴욕 삼부작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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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진짜 다음날 부터 책을 빌려주더라고요.
자고로 옛 어른들 말씀중에
빌려주면 안되는 것 세가지,
책, 돈, 자동차 라고 했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가물가물..)
덥썩 빌려 주는게 참; 대단하시더군요..
여튼 그 아가씨(누님이겠죠;)가 빌려줘서 읽은게
뉴욕 삼부작, 달의 궁전, 콧수염(프랑스 작가 작품?)..
뭐, 몇권 안되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 외에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상실의 시대를 다시 읽었고, 어스시의 마법사를 읽는 중입니다.
하루키는 왠지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
남자는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 가
한자로 남아수독오거서 인 것 같은데 '수'자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더라고요.. 머리가 나빠서인지.. ㅋ
하고자 하는 말인 즉,
학생 여러분, 책을 많이 읽자고요;
폴 오스터 작품 중에서는
지금까지 읽은 것 중 달의 궁전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은 날은 술을 마셨고요.
여튼, 다들 구정 잘 쇠시고~
복 많이 받으시고..
과식 주의하십시요.
그럼..
아침부터 주욱 법학관련 서적을 읽고 계시더군요..
알지도 못하는 한자가 대거 등장.. 많이 뜨끔했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