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 때의 글을 적은 휴가 때 이후로 컴퓨터 자체를 거의 안하긴 했습니다만,
마음으로부터 원더풀이 많이 멀어져 있었습니다.
예전과 같이 컴퓨터에 얽매여 있는 삶이 두려웠거든요.
서울 방문에 대한 고질적인 딜레마도 싫었고...
이따금 원더풀 지인들에게 연락이 닿을 때만도
저의 복귀설(?)에 대한 의혹을 단칼에 뿌리치곤 했었는데,
잊고 있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자아도취이지만
제 별명으로 검색되는 모든 글들을 일부 읽어보았습니다.
그 땐 미처 몰랐었는데,
제가 이 곳에서 그토록 사랑받고 있었던 사람이었다는 걸,
사람들이 저를 필요로 했다는 사실이 눈물겹도록 슬펐습니다.
물론 그 때의 아우라를 형성하고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지금도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다만 떠나버렸을지언정, 그 분들에게 이대로 떠나버리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동생뻘인 카즈나 시리우스에게는 정말 많이 미안하더이다 쿨럭)
사실 저번 여름에 썼던 글은 실제 싸이 다이어리에 썼던 글로
거짓을 말한 것은 아니었지만 구태여 싸이의 글을 이 곳에도 올렸던 것은
실로 충동적인 것으로, 아무렇지 않게 올린 100% 진심이 아니었습니다.
오와리나키타비일 것 같았던
...제 군생활도 대략 85일 후면 끝납니다.
(지금은 말년휴가 전에 포상휴가로 잠깐 나와있습니다.)
저는 예전과 같은 활동을 약속드릴 수는 없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예전과 같은 자료실, 차트, 정팅, 정모 등등의
무리한 활동을 전적으로 떠맡을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이것은 제가 염려하는 원더풀의 정체성과도 연관이 되어 있는 문제인지라...)
다만 이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저의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비록 그들이 오프라인에서 몇 번 만났던 사람이건,
얼굴조차 모르는 온라인 상의 인연이건
저는 분에 넘칠 정도의 사랑을 받은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무사히 잘 지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09년 4월께, 제가 다시 보이게 된다면
모두들 웃으며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로 인해 원더풀이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