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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PECIAL] MR.CHILDREN : HOME-변함없는 곳, 그리고 다시 돌아온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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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Mr.Children이 드디어 대망의 신보 [HOME]을 발매한다. 전작 [I♡U]의 발매, 그리고 돔 투어를 거치며 그들이 한걸음 한걸음씩 준비해 온 다음 걸음은, 바로 작년 7월에 발매된 [箒星]였다.
뒤이어 발매한 [しるし], the pillows와 함께한 투어 등의 일련의 흐름으로부터, 우리들은 '원점회귀'라고 하는 뉘앙스를 간혹 느끼기도 했지만, 실재로 그들은 과연 어디를 향해 나아가려고 하고 있는 것인가?
분명한 것은, 그들이 향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 이번 앨범 [HOME]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을 거라는 사실이다.

본지는 이번호와 다음호, 2회에 걸쳐 이번 신작을 철저히 해부 할 것이다. 그 첫번째로 이번 인터뷰의 중점사항은 다음과 같다.

* 이번 앨범은 어떤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졌는가?

지난 일여년에 걸친 그들의 행적을 뒤쫓으면서, 멤버들이 [HOME]에 담아내려고 했던 감정과 느낌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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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Children의 '06년 활동 중에는 몇가지 주목해야할 부분이 있다.

새 앨범이 나온 것도 아니고, 그에 뒤따르는 투어가 있을리도 만무했을 일이지만, 이상하게도 그들은 항상 우리들의 눈 앞에, 그리고 우리들의 의식의 중심에 항상 존재하고 있었다.      

7월에 발표된, 프로모션 비디오의 아트워크가 인상적이었던 [箒星], 전회의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의 'ap bank fes '06', 쿠와타 케이스케의 권유로 참가한 'THE夢人島Fes 2006', the pillows와 함께 전국 ZEPP을 순회했던 'new big bang tour-This is Hybrid Innocent-'까지...

그 어떤 활동도 그때그때마다 화제의 중심에 섰던 뉴스들이였음과 동시에, Mr.Children의 역사의 한페이지 그 자체였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대중들의 가슴에 깊게 각인되어 있는 [しるし]는 그들의 자세와 포지션을 명확히 증명한 주옥과도 같은 팝튠(Pop-tune)으로 남았다. 그들은 오르는 무대 무대마다 각각의 분위기에 완벽히 호응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멋진 변화들을 이끌어 왔다.

1년 반만에 발매를 맞게 되는 신작 [HOME]은, 마치 그러한 그들이 우리들에게 한장한장 손수 써 보내는 편지와도 같은 느낌! 소박하지만, 초롱초롱한 눈초리로 이쪽을 보고 있다. 이 앨범을 두손에 받아든 사람에게만 전해지는 그 특별한 미소를 칭송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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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IN(이하-W) : 자료에 의하면 작년 2월부터 이미 레코딩은 시작되고 있었더군요.

사쿠라이 : [箒星] 말씀이시군요. 우선은 그 곡을 시작으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W : 레코딩과 함께 새 앨범의 데모작업도 병행한건가요?

스즈키 : 어디부터가 데모작업인지 하는 기준도 없었고, 또 사실 저희야 레코딩 자체가 생활화 되어 있으니까요.^^

W : 요즘 아티스트들은 레코딩에 들어가면 인터뷰는 물론이고 라이브나 취재 등에도 응하지 않는 게 일반화 됬는데요, 미스터 칠드런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활동 방향은 언제 결정된 것인가요?

스즈키 : [シフクノオト(11집)]때 부터던가...

사쿠라이 : 그보다 훨씬 전 아냐? 고바야시상이 바빠지는 바람에...^^

W : 그니까 당시 상황들로부터 지금과 같은 활동형태가 여러분들과 맞다는 결론으로...?

사쿠라이 : 뭐랄까요. 기분에도 많이 좌우된다고 할까? 곡작업이 막힌 와중에, 아~ 빨리 음으로 만들어 보고 싶어 하는 욕망이 커지면 (그제서야) 스튜디오에 발을 들인다거나...

W : 아무런 소재나 계획도 없이 무작정 녹음실로 들어갔던 적도 있었나요?

사쿠라이 : 없습니다. 분명한 목표/목적이 없으면.

W : 최근 몇년을 돌아보면 그래도 꾸준하게 곡작업을 해 오신 느낌이 드는데요.

사쿠라이 : 맞아요. 일단 이리저러 궁리하고 움직이는 편이 새곡을 쓰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할까요? 스튜디오 생활이 이어지다 보면 그 작업활동을 통해 자극을 받게 되고, 그 자극은 다시 새로운 곡의 탄생으로 이어지기도 하니까요. 이번에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W : 그럼, 2월 경 [箒星] 작업을 하고 있을 시점에, [HOME]에 들어갈 신곡들은 아직 세상에 없던 건가요?

사쿠라이 : [しるし]는 있었지?

스즈키 : [もっと]랑 [通り雨]는 훨씬 전부터 있었지.

W : 그 가운데 가장 최신곡은?

사쿠라이 : [FAKE]네요.

W : [箒星] 인터뷰 당시 막 완성단계에 있던 [彩り]를 조금이라도 빨리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 했었는데...        

사쿠라이 : 아아! 그랬네요. [箒星]작업 때, 녹음을 일단 해두긴 했는데요... 어레인지는 그대로 가는게 좋을지 어떨지에 대해서 회의를 했어요. 그 자리에서 문득 다음 앨범의 방향성 같은 것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그 다음날 갑작스레 만들어진 곡이 바로 [彩り]였어요.

스즈키 : 그래서 그날 바로 전화가 왔어요. 그리곤 저녁 늦게 만나서 바로 녹음까지 해 버렸지요.

W : 금번 레코딩에 있어 지금까지와 차별화 되었던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사쿠라이 : 엄청나게 가사에 공을 들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옛날에는 가사야 어찌되었든 간에 멜로디만 잘 나오면 그걸 요렇게 조렇게 어레인지해보자는 식으로 결론이 났는데, 이번만큼은 '역시 (좋은) 가사가 없으면...' 하는 느낌으로 흘러갔어요. 그리 해야만 팬들이 (우리의 생각과 노래를) 제대로 들어줄거라고 생각했구요. 그런 생각이 있었기에 흔들림(망설임?)은 없었어요. 그다지...

W : 그런식으로 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나요?

스즈키 : 일단 곡의 전체적인 골격이 나오면, 예를 들어 그 위에다가 기타 프레이즈를 삽입할 경우, 이번에는 가사의 내용에 영향을 받아 반응한 부분이 적지 않았던것 같아요. 언어의 세계관에 의해 (어레인지를)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역시 가사가 붙지 않으면, 스트링(현)을 넣을 것인가, 기타만으로 갈 것인가, 피아노 더빙은 어떤 식으로 해야 좋을까-하는 것들을 쉽게 정하지 못하겠다는 얘길 많이 했었거든요.

타하라 : 역시 사전에 가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네요. 맥박이 생명력을 머금고 불끈불끈 뛰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W : 나카가와씨는 어떠신가요?

나카가와 : 타하라군과 고바야시상의 앙상블은, 가사의 유무에 따라 그때 그때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는 거 같아요. 곡마다 '분위기를 잡아간다'-라고 하는 생각은 옛날부터 꾸준히 견지해 왔는데요, 언제나 흔들림없이 착착하고 진행되온 레코딩에는 이미 익숙해져버린 점이 있다보니 '그런건 이미 다 알고 있어'-하는 의식위에서 억지로라도 '말과 가사들'을 명확히 잡아나가는 과정을 통해 좀 더 '의미의 범위'를 좁혀보고자 했던 욕망이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었던건지도 모르겠네요.

W : 좀 더 깊은 곳의 본질을...이라는.

나카가와 : 아마도 [シフクノオト]를 전후로 해서... 그렇게 무언가를 찾고 갈구하는 마음은 언제나 계속되고 있는 거 같아요. 일상적인 느낌, 우리들 주변에서 쉽게 보이는 사물들과 같은 것은... 하지만 그것이 가창자인 사쿠라이의 언어로서는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하는 기대와 의식이 지금까지와는 좀 달랐다고나 할까?

W : 그럼, 사쿠라이씨는 이러한 밴드의 요구와 기대에 잘 부응해 간다는 느낌 같은 건 있었나요?

스즈키 : 언제나 거의 그랬었지. 그지? 예를 들어 그날 레코딩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다음날 바로 풀 코러스에 가사까지 붙여서 두 곡씩 만들어 오곤 했으니까요. [Anoter story]의 경우도 그랬었고.

W : 그런 일이 가능했던 데에는 어떤 특별한 원인이나 이유가 있었던 건가요?

사쿠라이 : 아무래도 상관없었거든요. 가사는 머.

W : 거짓말~

사쿠라이 : 진짜, 진짜. 그런 기분이었어요. 진짜.

W : 확실히 전에도, 가사의 완성도를 억지로 끌어올릴려고 애쓰진 않는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네요.

사쿠라이 : 음악이란 참 대단하구나-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しるし] 작업을 하면서 생각했던 것은, '말하고픈 것을 전달하자'-라는게 아니었구요. 음... 노래의 사연이라는 것이, 슬픈 이별일수도 있고, 굉장히 고양된 상태에 놓인 연애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연인일 수도 있는 것이고. 하지만... 결국, 그 안에 담긴 '마음'이라는 존재만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한곡의 음악으로서 성립가능하다고 생각했죠.

다른 사람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저도 바로 그런게 듣고 싶은 거구요. 그러니까, 말과 단어를 한정짓거나 데포르메(의식적으로 대상을 과장, 변형시켜 표현하는 행위)시키거나, 무언가 깎아내리거나 하는게 참 아까운 짓이다-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 생각이 있다면, 그래서 생각한 바 그대로 뾰~옹 하고 옮겨낸다면, 내용과 맥락이 조금 어긋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렇게 하는편이 훨씬 감정(생각)의 본질에 가깝다싶은 생각이...

W : 아-하! 오히려...  

사쿠라이 : 그런 얘기들을 고바야시상이랑 했었는데, 중간에 藤原新也(후지와라 신야)씨의 사진집 얘기가 나왔어요. 일부러 초점을 빗겨서 흐릿하게 해서 찍으신다더군요. 어째서 그런 식으로 사진을 찍는가 했더니, 역시 인간의 마음이란게 세상의 삼라만상을 있는 그대로 정확히 받아들이는게 아니다 보니, 좀더 생각과 마음에 가까운 사진이란 사실 이렇게 핀트가 정확히 맞아들어가지 않는 것-이라고 후지와라씨가 말씀도 하셨다는 거 같아서... 아... 그말에 굉장히 가까울지도 모르겠구나-하고 저도 공감이 되더라구요.

W : 가사를 그런식으로 써나가실 때, 내용을 완성하고 '이것으로 OK!'하는 최종 결론은 어떤 식으로 내리시는지요.

사쿠라이 : 처음에는 수정해야겠다 싶은 부분이 계속 보이는데요, 최종 결정단계이전에 먼저 데모를 한번 떠보고, 그 녹음을 휴일이나 시간날때 지긋이 한번 들어보면서 또 수정하고, 또 한번 불러보고 하지요. 제 의도를 너무 전면에 드러내거나 하는 설득조의 가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저 무심코 써낸 가사 한줄이 훨씬 마음의 본질에 가깝고, 원점으로 돌아가기도 쉽다고 할까요?

W : 그런 스타일이 적용된 곡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사쿠라이 : [Another story]도 그랬고 [フェイク]도 그랬고, [SUNRISE]도 [通り雨]도 그랬었네요. 이런 작업방식을 꼭 이번 앨범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굉장히 여성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또 곡을 쓰고 했던지도 모르겠네요.

W : '감각적'이라는 뜻인가요?

사쿠라이 : 감각적이기도 하구요, 먼가 끝까지 파고들어서 무언가 정보라든지 하는 걸 찾아내겠다 하는 마음은 그다지... 그저 막연히 지켜본다고 할까요. 남자들은 흔히 파고들잖아요. 뭔가 분석하려고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어떤 부분에 있어선 너무나도 해박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쉽게 놓치거나 하니까요...

스즈키 : 역시 여성분들이 '시각'이라는 면에선 넓지요.

W : 그런가요?!^^ 음... 그런식으로 작업을 해 나가면서 중간중간 이벤트나 라이브도 있었는데, 거기서의 경험이 다시 앨범작업에 반영되거난 한 부분은 없었나요?

스즈키 : 전혀 없다고 얘기할 순 없겠지만... 지금에 와서 작년 일을 돌아보면, '아무것도 해 놓은게 없구나'-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W : '아무것도 해 놓은게 없다'-는 뜻은?

스즈키 : 그래 한번 해보는거야!-하고 능동적으로 나섰던 일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너무나 일상적인 작업들이었죠.^^

W : 레코딩에서도 라이브에서도, 좋은 연주가 나오거나 녹음이 잘되거나 하면 무언가 모르게 마음이 고양되거나 흥분되는 면이 분명 있을텐데요... 스즈키씨에게 있어선 그런 마음 또한 일상의 한 부분인 모양이죠?

스즈키 : 그렇죠. 거꾸로 한 2주정도 휴가를 받거나 했을때, 멍하니 아무것도 안하고 흘려보내고 나면, '이젠 휴가같은 거 없어도 돼'-하는 식으로 까지 생각할 정도니까요.

사쿠라이 : 저희들의 일이란게 대체로 그다지 바쁜게 아니라서요.

W : 하지만 ap bank fes '06 같은 대형 프로젝트들은 리허설만으로도 바쁘지 않으시던가요?

사쿠라이 : 그 당시엔 분명 바빴던게 맞지만, 지인짜~ 바빴던건 그때 정도?!

W : 연말에는 TV에도 엄청 나오시던데요.^^

스즈키 : 아하, TV에 자주 나오면 바빠 보이죠.

W : ap bank fes '06에서는 이미 [彩り]를 한번 부르셨다죠?

사쿠라이 : ap bank fes에 임하면서 이 행사와 가장 어울리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W : 당시 무대에서, '다음 앨범에서는 무언가 굉장한 메시지 같은 것을 전달하려는 건 아니구요...' 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사쿠라이 : 그랬었나요?

스즈키 : 벌써 잊어 버린겨?

사쿠라이 : 그게... 그러니까 일상 속의 사소한 노력들이 아주 멀리 떨어진 그 누군가에게 이어져서 미소를 선물할지도 모른다는... 그런거죠. 얼토당토않은 얘긴가요?^^

스즈키 : 가사 그대로구만.

W : 분명히 MC 때 그런말씀 하셨구요, 듣는 저도 캬~ 좋구나 하고 생각했구요. 도대체 다음엔 어떤 앨범이 나올것인가에 대해서 저혼자 이리저리 상상해보기도 했었는데요.

사쿠라이 : 특별히 테마를 정하고 작업에 임한 것은 아니었지만, [彩り]가 완성되고 난 후로는 한곡씩 한곡씩 다음 앨범을 위한 곡들이 써지더군요.

W : 아, 그랬었군요.

사쿠라이 : 그렇다 보니 이 [彩り] 안에 이번 앨범을 상징하는 '무언가'가 담겨져 있는 것이고, 그 무언가에 이끌려 다른 곡들도 자연스럽게 써졌다는 느낌입니다.

W : 여름 페스티벌이 끝나고 바로 다시 레코딩에 들어간건가요?

사쿠라이 : 녹음을 조금 더 진행하긴 했는데, 바로 또 the pillows와 함께 투어를 도는 바람에.

스즈키 : ap bank fes에서「ストレンジ カメレオン」(the pillows 커버)를 연주한 적이 있었는데요, 완전히 우리곡인냥 생각하고 공연했을 정도니까요.^^

W : 맞아요, 원곡과는 어레인지도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고. 완전한 오리지널 신곡 느낌?

스즈키 : Fes에 들어가기 전에 녹음한 곡인데, 저 개인적으로는 (이 노래가) ap fes에서 잘 살아날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부터 「ストレンジ カメレオン」을 하려고 생각했던거야?

사쿠라이 : 제 1회 ap bank fes에서는「ストレンジ カメレオン」도 했고「HERO」도 연주했었는데요, 그것(그 분위기)을 2년차에 또 한번 미스터 칠드런이 부활시켜 본다고 할까? 역시 제 마음 안에서는 Mr.Children과 bank band를 차별화 해서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점에 대한 배려는 부족했던 점이 있었죠.

그래서 미스터 칠드런이라고 하는 본질 안에서, 좋아하는 곡을 연주해 볼 수 있다면...하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ストレンジ カメレオン」은 제 개인적인 해석이지만, 어디선가 우리 노랠 들어줄 누군가를 위해서 부른다거나, 'ap'도 그렇지만, 저희들이 어딘가에 쓸모가 있다거나 하는 기쁨, 그런 기대에 응해가면서 음악을 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Mr.Children의 역할중에 점점 더 비중을 많이 차지해가는 느낌이 들어서.

하지만 「ストレンジ カメレオン」을 연주하고 있을 때에는 그런 점은 일단 무시하고 순수 밴드만으로, 어차피 곡 자체가 미스치루의 곡도 아니니까 어떤식의 퍼포먼스를 가미해 연주하든 전혀 걸릴게 없다는 기분도 어느정도 작용했었던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순수하게 청자를 위한다기 보다도 저희들 안에서 '진정으로 음악을 즐긴다'-고 하는 마음이 들어서 그 마음을 다시한번 느껴보고 싶다고 할까, 다시한번 실현시켜보고 싶다고 할까...하는 마음에. 결국 'ZEPP투어 하고 싶어~'라는 생각으로까지...

타하라 :「ストレンジ カメレオン」은 리허설 때부터 엄청난 활기 같은게 느껴 졌었어요.

W : 분위기가 업 되던가요?

타하라 : 모두 최고조였죠.^^

나카가와 : the pillows의 라이브는 예전부터 자주 보러 다녔었거든요. 완전 멋있는데-하고 생각하면서 늘상 졸졸 쫓아다녔죠. 단순한 의미로 (저희들은) 그들의 팬이기도 하니까요.

W : 그 때는 키보드에 써니를 포함해서 5인 편성으로 라이브를 하셨는데, 어떠셨습니까?

스즈키 : 처음 한 두번 할때는 잘 안맞아서 헤매고 고생한 부분도 있었는데요, 3번째 넘어가면서 부터는 즐겁게 공연이 잘 된거 같아요.

W : 무언가 느낀바가 있으셨는지요?

스즈키 : 그게... 이렇게 핑~하고 가슴에 꽃혀오는 무언가가 있었어요. 그 전까지는 우와~ 우리들 너무 약해빠진 걸 하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나카가와 : 하지만 어딘가엔 낙관적인 저희들도 분명 있어서, 어떻게든 되겠지 아니면 즐겁게 잘 할 수 있을거야 하는 생각도 있었고. 여러가지 의미로 충실한 2주간이었고, 분명히 그 후에 재돌입한 레코딩에 있어서도 전과는 전혀 다른 자세나 마음가짐 같은 것이 있었을 겁니다.

W : 그런 변화는 동기부여의 차원인가요, 아니면 플레이적인 면에선가요?

나카가와 : 이 앨범 후에 이어질 투어도 고려해야 하는 저희들이고, 어떻게 하더라도 기타와 키보드에 상당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구요... 지금까지의 사고방식을 조금 바꿔볼까 하거나, 아무튼 여러가지로 생각한 부분들이 있었어요.

W : 큰 의미가 있었군요.

나카가와 : 굉장한 무언가가 있었던 모양이군요-하고 말한다면, 또 그게 그렇게 거창한 게 아니라서^^. 결코 그렇게 간단하게 깨닫고 느낄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W : 무언가 분명 새로운 자극을 받으신거 같았어요.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신선함이 있었습니다.

타하라 : the pillows는 정말 위대한 밴드에요. 그 점은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 3명을 직접 보게 되니 더욱더...

W : 그 투어를 통해서 받은 자극들이 타하라씨에게 무언가 영향을 준 바가 있습니까?

타하라 : 아, 아뇨. 지금 특별히 그런 건 없습니다만...^^

W : 그러셨어요?^^

사쿠라이 : 직접 부딪혀 보고 나니가 부족한 부분도 많이 보이고,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는 '무언가 남는게 있구만'-하고 느낀바도 있어서... 그리고 공연은 막을 내렸습니다만...

W : 마지막날 굉장했죠?

사쿠라이 : the pillows가 커버한「つよがり」... 너무 곤란했어요.(너무 잘해서...)

W : 진짜 멋있었죠.^^

스즈키 : 공연 끝나고 그 부분을 CD로 구워 주더군요. 두 밴드가 짝을 이루어서 공연을 한다는 것도 좀처럼 없는 기회고... 그 점도 참 좋았던 거 같아요.

사쿠라이 : 수업처럼 무언가 배운다는 느낌도 있었구요...^^

W : 자, 그럼 투어가 끝나고 바로 다시 레코딩에 들어간 거였나요?

스즈키 : 바로 시작했죠. 그로부터 한 3, 4일 지나선가부터.

W : 빠르군요.

사쿠라이 : 지체되면서도 조금씩 나아갔습니다.

W : '지체'란?

사쿠라이 : 예를 들어, 기타 프레이즈를 한번 녹음하면 몇일 후에 다른 느낌으로 또 만들어 본다든지. 물론 베이스도 보컬도 마찬가지 과정으로...

W : 매우 예민한 과정에 있었다는 말인가요?

사쿠라이 : 드럼이외의 매우 정교한 작업들.ㅋㅋㅋ

스즈키 : 난 원래 어디도 예민하지도 정교하지도 않삼~

사쿠라이 : 오로지 죽어라고 두들길 뿐이지.ㅋㅋㅋ

W : 하지만 이번에는 그것만으로 충분했다는 얘기군요.

스즈키 : 제 파트의 경우는 언제나 그랬었던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처음에는 고바야시상을 포함해서 모두 함께 녹음실에 들어가 마치 세션 형식으로 레코딩 했었거든요.

그 때의 느낌이 굉장히 소중하다 싶어서. 그 깔끔한 느낌을 남기고 싶다라는 생각이 컸었지요. 그니까 그런점을 염두해 두고 있었으니까... 지금 생각해 본 거지만, 그래서 더욱 집중력을 높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연줄 하면 할수록 제 안에 있던 '에고'가 드러니니까요, 그게 너무 싫어서 가능한 한 처음 녹음한 버젼들로 그대로 가고 싶었던 지도 모르겠습니다.

W : 네~ 아, 그리고 최근에 '파일럿과 스튜어디스'('06. 11월/동경, 오사카/Lucky Raccoon주최/KAN과 함께 출연, 서로의 곡의 바꾸어 부름) 이벤트에도 참여 하셨죠?

스즈키 : 궁극의 비행도구(??), 그거 진짜 웃겼는데.^^

사쿠라이 : 당시 한참 TV 녹화도 잡혀 있는게 많아서요, 비슷한 연장선이라고 생각해 출연했었습니다.

W : 텔레비젼에도 엄청 나오시고.

사쿠라이 : 스텝들이나 주변에서 하도 권해서요.^^ 데뷔 15주년을 맞이하는 마당에, 지금 꼭 해줘야한다고 하길래^^

W : 그런 분위기에 발맞추어 여러분들은. "그럼 나갑시다!" 하고 적극적으로?

사쿠라이 : 그것만으로 모든일이 막힘없이 원만히 진행만 된다면야^^

W : 역시 어른이시군요.^^ 그 후엔 다시 레코딩으로?

스즈키 : 네. 음... 작년 연말 28일까지 했었구나.

사쿠라이 : 오늘(1월 9일)부터 믹스다운에 들어갑니다. 엔지니어분께서 1월 3일부터 해주고 계시는데, 그 확인을 인터뷰 끝나면 하러 갈겁니다.

W : 리얼하고 상세한 스케쥴 소개! 감사드립니다.^^

스즈키 : 결국 여기까지 왔네요.

W : 믹스작업도 설래는 마음으로 기다리실 것 같은데요, 현단계까지만 놓고 본 새 앨범에 대한 감상을 한마디씩 부탁드려도 될까요?

사쿠라이 : 상쾌하고 깔끔하네요. 너무나도.^^

W :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쿠라이 : 에에!, 이유요?

스즈키 : 당근이지. 이유도 들어봐야지.

W : 인터뷰라는 것이 원래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사쿠라이 : 아뇨, 단지 앨범 작업이 다 마무리 되었으니까 속 시원한 느낌이 드는거죠. 달성감이죠! 진심으로 이번 앨범에 호감이 가구요, 정말 좋은 작품이 나왔구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만...

W :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단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무엇인가요?

사쿠라이 : 제가 노래가 좋으니까요!

W : 그런 어정쩡한 답변을^^;

사쿠라이 : 정말, 진심으로 이번 앨범이 마음에 들어요. 이번 앨범에 대해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전 이 마음 절대 바뀌지 않을 거 같아요. 분명 그런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요.^^

W : 자신이 있다는 건가요?

사쿠라이 : 자신까지는... 보세요. 예를 들어 정말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주변에서는 '완전 돼지잖아~'라는 소릴 듣더래도 마음 속에는 항상 그 여자를 향한 '호감'이 존재하는 거잖아요. 확신에 가까운...

W : 으~음, 역시. 이해가 바로 되는군요.

사쿠라이 : 글로 적기엔 좀 힘든.^^ 하지만 확실히 '좋다'-라고 하는 감정이 가장 먼저 드네요. 이 앨범에 관해서는. 하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좋죠? 좋죠?'-하고 억지로 권할 것도 아니고, 단지 '들을만 하죠?'-정도의 느낌? 우리 4명의 그림자가 명확히 작품 속에 녹아 있다는 그리고 명확히 보인다는 점도 좋아요.

W : 타하라씨는 어떠신가요?

타하라 :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W : 그것은 만족감 가운데 느끼는 감정인가요, 아니면 불안에서 나오는 '모름'인가요. 어느쪽이죠?

타하라 : 불안은 아닌거 같은데...

스즈키 : 두사람다 어째 말이 좀 이상헙니다.^^

W : 뭔가, 중국인과 프랑스인이 어색한 영어로 대화하고 있는듯한 느낌요?ㅋㅋ 감상을 표현하기가 어려우신지요.

타하라 : 네, 어렵군요.

W : '성취감'-이라는 면에선 어떻습니까?

타하라 : 그부분은 죽을 때까지 답을 못 찾을 거 같네요.^^

W : 네, 이해가 전혀 안되는 것도 아닙니다만,^^ 나카가와씨는요?

나카가와 : 전작보다는 훨씬 '충동적'이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 강하네요. 사운드면에 있어서의 '야함, 왜설스러움'이랄까... 그런 것 뿐만이 아니고, 현재의 상황 속에서 연주를 한다는, 음을 울려 퍼뜨린다는  의미에서의 '충동'이 강하게 느껴졌던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면은 [シフクノオト] 시절부터 늘상 이어져 왔고 또 가져왔던 느낌이긴 한데, 전작 두 작품과 비교해 봤을 때는 가장 '충동'적인 작품인 것 같아요.

W : [HOME]이라는 타이틀은 어떻게 붙이게 되신건가요?

사쿠라이 : 처음엔 'HOME MADE'라든가,

스즈키 : 'HOME GROUND'라든가.

사쿠라이 : 그렇게 후보가 몇가지 있었는데, 별로 길게 말하고 싶지 않구만. 들어보면 다들 아시겠죠?-하는 느낌?!^^

스즈키 : 맨날 그런식으로만 말하고...

W : 네?

사쿠라이 : 제 자신만의 견해에서 보자면, 지금까지 순수한 '음악/노래'로서 들렸던 곡들은 1, 2, 3집 정도 까지였을까요? 그런 느낌이 들어요. 미스터 칠드런이 연주하지 않아도, 사쿠라이 카즈토시가 노래하지 않아도, 한곡의 노래로서 의미를 충분히 가질 수 있는... 혼자서 흥얼흥얼 거릴때마다, 이번 앨범만큼 '제 자신의 노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적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저희가 데뷔할 당시 '우선 무엇부터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시절, '누군가 우리의 음악을 들어줬음 좋겠다'-라고 인터뷰 등에서도 대답하곤 했었는데요, 역시 지금에 와서도 그점에 가장 베이스를 깔고 있는 Mr.Children의 [HOME]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캬~ 엄청 멋진 말을 해 버렸는 걸~^^

W : 근데 그러면서 왜 그렇게 '아깝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십니까?

사쿠라이 : 이해가 바로바로 되는 이 느낌, 바로 이 느낌 때문에 안 되는 거예요. 원래는 더 복잡한 무언가가 있답니다. 근데 전 그것을 과장시켜서 말하고 있는거잖아요. 지금. 이 점이 항상 제 실수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곤 해요.^^

W : 그러세요?

사쿠라이 : 오늘, 집을 나와서 여기로 오면서,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별로 할 말이 없다)'-하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어떻게 어떻게 다 불어버렸네요.^^

W :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라니...!

사쿠라이 : 아무말도 하지 않는 편이, 이 앨범의 본질을 더 잘 전달하는 게 아닐까 하는...

W : 자, 그럼. '가사의 홈(HOME)/시(詩)의 홈(HOME)'. 이 해석은 마음에 드십니까?

사쿠라이 : 음... 요번 앨범에는 '리프'(기타 등 악기가 인상적으로 반복되는 몇 마디의 음율)가 없네.

스즈키 : 리프다운 리프는 거의 없지. (하지만) 가사가 곡의 중심에 떡하고 버티고 서있는데도 뒤를 받쳐주는 음이나 연주들이 또한 잘 와닿는다는 점도 굉장히 맘에 들어요.

W : 게다가 전에 없이 곡의 장르가 다양해서, 지금까지의 작품들과 비교해 어떤 의미에서는 '폭이 좁은' 앨범이라는 느낌도 일면 존재하면서, 한편으론 Mr.Children정도 되니까 이정도 스케일이 나오는 거 아니겠어-하는 마음도 있네요.

사쿠라이 : 이미지적으로 말하자면, 인터넷으로 세상만사를 모두 알 수 있다고 하는 그런 '방대함, 넓음'도 있지만, 한편 집 앞 정원에서 작은 꽃나무를 심으며, 씨앗을 뿌리며 느끼는 '크기'라는 것도 있는 법이잖아요. 이번 앨범은 바로 이 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촐함/아담함/자그마함'... 이런 느낌도 있지만요.

W : 하지만, 거기에서 부터 다시 무언가 점점 넓어져 가는, 퍼져가는 게 있겠죠?

스즈키 : 듣는 분이 어떤 분인가에 따라 그 '인상'이란 것 또한 달라질 겁니다. 어쩌면 우리의 노래는 (듣는 이의 삶에 있어 가장) 핵심을 찌르고 있는데 (듣는 이는) 또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고.

W : 듣는 분들의 삶의 방식, 가치관까지도 반영되어 나올지도 모른다는 뜻인가요.

사쿠라이 : 아마도, 그렇습니다.

(WHAT'S IN 3월호, 미스치루 특별인터뷰(上) 전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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