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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익숙한 아는 맛

뮤린 2023.10.22 22:50 조회 수 : 258

10월은 현생이 너무 바뻐서 앨범이 나왔음에도 바로 못챙겨듣다가 최근에

차로 왔다갔다할때마다 계속 반복적으로 틀어놓으면서 앨범을 10번정도 쭉 들은거 같네요.

 

미스치루의 앨범하면 봄이나 연말 느낌이 강해서 가을 앨범은 드문데 이번 미스 유는 정말 가을느낌이 물신나네요.

예전 같으면 싱글 느낌으로 나왔던 영원이나 이키로같은 곡들을 배제하고 꽉 채운 이유가 느껴집니다.

 

이번 미스 유는 표제곡인 miss you와, 50대의 지도 - 어른의 지도의 가사만 봐도

활동 30년이 넘은 50대 노장 밴드로서의 현재의 담담하고 솔직한 심정이 참 오랜 팬으로 와닿네요....

잘해왔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어찌어찌해서 여기까지 해왔고 앞으로도 해나가겠단 의지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밝은 노래는 아오이링고, 발라드는 黄昏と積み木 이 곡이 딱 가을 느낌에 센치해서 가장 좋네요.

 

사실 지금와서 돌아보면 현역 밴드로서의 미스치루는 슈퍼마켓 판타지로 마무리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 음악계의 정석적인 형태인 3~6개월마다 타이업으로 힘준 싱글을 발매해서 히트시키고 싱글이 3~4곡정도 모이면

앨범 발매라는 형태도 슈마판이 마지막이었고  앨범에서 느껴지는 패기, 재기발랄함, 대중의 반응까지 말이죠.

 

그뒤부터는 스포츠 선수로 치면 은퇴를 앞둔 리빙레전드가 꾸준히 현역 생활을 연장하면서 뛴 셈인데

과도기였던 센스, 이블오의 애매한 평가 이후 트렌드를 접목해서 원숙미에 젊은 감각을 더해보려했던 리플렉션/중력과 호흡을 거쳐

 

지난 사운드트랙스부터는 초창기 곡같은 턴오버같은 노래도 나오고

이번 미스 유에 이르러서는 완연히 치열한 승부의 세계, 창작의 세계를 다투는 현역은 아닌걸 인정하고

지금 나이와 연차에 맞게 어꺠에 힘을 뺴고 편안해진 느낌이라 더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스포츠선수에 비유해서 현역이 아니라하는거지 은퇴했거나 활동 중지를 하는 수많은 뮤지션들을 생각하면

미스치루가 이렇게 꾸준히 활동해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이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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