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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침공과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한 시청률 하락, 온라인화로 인한 음반판매량의 감소 등 일본 대중문화계 역시 올 한 해 많은 어려움과 맞닥드렸다. 하지만 '대중문화 선진국' 일본답게 창의적인 기획과 다양한 기법으로 위기를 돌파해 냈다. 2005년 일본대중문화를 분야별로 되짚어 본다.

음 악-가창력 무기 고다 구미 사랑 한몸

올 J팝신에서 가장 돋보인 뮤지션은 오렌지렌지와 코다 구미다.

힙합 밴드 오렌지 렌지는 6인조에서 5인조로 라인업이 변하는 내홍을 겪으면서도 기록적인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2집 앨범 'MusiQ'와 올 10월 발매한 3집 'Natural'이 연간 앨범 차트 순위에서 각각 1위와 11위를 차지했다. 싱글 부문에서도 '아스터리스크'(4위) '러브 퍼레이드'(8위) '부탁해 세뇨리타'(11위) 등 총 5곡을 연간 차트의 상위권에 올렸다. 1998년의 라르크~앙~시엘(1장의 앨범, 7장의 싱글)이나 2001년의 하마사키 아유미(1장의 앨범, 5장의 싱글) 등을 넘어서는 활동이다. 오리콘이 집계한 연간 종합 판매액에서도 143억엔(1430억원)으로 단연 1위를 차지하면서 그야말로 일본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거듭났다.

오렌지렌지가 수치상(?)으로 돋보였다면, 코다 구미는 스타일과 트렌드를 선도하며 일본 음악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섹시함과 파워풀한 가창력에 참신한 기획들이 더해지면서 하마사키 아유미와 비견되는 대형 여가수로 변신했다는 게 현지의 평이다. 지난 7일부터 시작한 사상 초유의 '12주 연속 싱글 발매 프로젝트'는 욱일승천하 고다 구미의 기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올해부터 시작한 '오리콘 베스트 아티스트'의 1위에 선정됐다. 남성ㆍ여성 모두에서 올해 최고의 아티스트로 고다 구미를 꼽았다.

연예기획사 쟈니스 소속의 보이밴드 'Kat-Tun'의 가메나시 가즈야와 'NEWS'의 야마시타 도모히사로 이루어진 2인조 프로젝트 그룹 슈우지와 아키라도 올해의 J팝을 이야기하는 데 빠질 수 없다. 지난 11월 2일 발매한 싱글 '청춘 아미고'는 1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발매 3일 만에 연간 싱글 판매량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4인조 힙합그룹 캐츠메이시의 '벚꽃'도 올해를 빛낸 트랙이다. 건전한 메시지와 편안하고 친숙한 멜로디로 지난 2월 발매 이래 1년 내내 사랑을 받으며 연간 싱글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캐츠메이시의 '친구'는 지난 3월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전체적으론 대형 신인보다는 백전노장들이 이름값을 한 한 해였다. 미스터 칠드런, B'z, 라르크~앙~시엘, 글레이, 긴키 키즈, 서던 올스타즈, 히라이 켄 등은 모두 한 차례 이상씩 차트를 점령하며 일본음악계의 두터움을 방증했다.

드라마-기무라 다쿠야 안방극장 싹쓸이

일본 방송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이 바로 기무라 다쿠야다. 역대 일본 드라마 시청률 1위부터 5위까지는 모두 기무라 다쿠야의 주연작이다. 올해 역시 기무라 다쿠야는 빛을 발했다. 그가 주연한 후지TV 드라마 '엔진'은 22.2%의 높은 시청률로 올해의 드라마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한물 갔다는 평을 듣고 유럽에서 귀국한 드라이버가 아버지가 운영하는 보육원의 아이들로부터 삶의 의미와 의지를 되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카레이싱 장면이 주는 남성다움과 보육원 아이들의 뒤를 돌보는 자상함이 동시에 그려지면서, 많은 일본 여성들로 하여금 기무라 다쿠야의 매력에 다시금 빠져들게 만들었다.

문제아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끌어가는 여선생의 이야기를 그린 니혼TV의 '고쿠센2'는 역대 7위에 해당하는 27.8%의 시청률로 2005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의 자리에 올랐다. 열혈 여선생을 연기한 나카마 유키, 문제 학생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가메나시 가즈야가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가즈야는 음악과 방송에서 모두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일본 최고의 인기스타로 발돋움했다.

만화 강국 일본답게 만화에 원작을 둔 드라마들이 올해도 각광받았다. 미쓰루 아다치 원작의 학원 스포츠 물인 'H2', 잠수부의 이야기를 담은 해양활극 '우미자루 에볼루션', 대만에서 먼저 드라마화 된 바 있는 '꽃보다 남자' 등이 원작의 인기를 바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소심한 남자의 연애성공기를 담은 '전차남'은 이토 아쓰시라는 깜짝 스타를 배출하며 영화와 서적 모두에서 정상을 석권하는 대인기를 얻었다 .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강조한 모에(萌(も)え) 열풍은 드라마에도 불었다. '하루카 17'의(히라야마 아야, 'H2'의 이시하라 사토미, '엔진'의 고유키 등은 모에 감성을 자극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 외에도 독재자처럼 군림하는 선생님과 초등학생들의 한판 대결을 그린 '여왕의 교실', 난치병에 걸린 25살 여인이 삶을 마무리 하는 과정을 담은 '1리터의 눈물', 솔직함이 무기인 한 여성의 사회생활을 다룬 일본판 삼순이 '위험한 아네키', 노년기에 접어든 평범한 부부의 삶을 통해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짚은 '황혼 이혼' 등이 다채로운 소재의 작품들이 사랑을 받았다.

영 화-'하울…'등 만화영화도 인기 폭발

올 일본 영화계 최대 화두는 '나나'다. 오오타니 겐타로 감독 나카시마 미카 주연의 '나나'는 지난 9월 3일 개봉 이후 11월 기준 50억엔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리면서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총수익이 100억엔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개봉 17일 만에 속편 제작이 전격 결정되기도 했다. 2700만부 이상 팔린 야자와 아이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한 '나나'는 영화 자체의 재미와 함께 주인공의 화려한 스타일을 무기로 일본 여성들에게 트렌드 세터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 일본 여성들의 드레스 코드가 바로 '나나 룩'이었다. 주연을 맡은 가수 나카시마 미카는 특유의 '도도한 매력'을 선보이며 호연해 내년 3월 3일에 개최될 제29회 일본아카데미상의 우수여우상과 신인여우상의 후보에 올랐다. '나나'의 빛에 가렸지만, 기미즈카 료우이치 감독의 '용의자 무로이 신지'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후지TV의 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의 스핀오프(spin-off) 시리즈인 '용의자 무로이 신지'는 또 다른 스핀오프 작인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과 함께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각각 '대수사선 시리즈'의 빛나는 조연인 무로이 관리관과 마시타 경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겨울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올 상반기에도 폭발적인 흥행행진을 계속하며 1500만명이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역대 일본 영화 흥행 순위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밖에도 애니메이션 '블리치''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등이 인기를 얻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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