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산드로..
96년 당신을 본 순간이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속에 묻혀 지나가려고만 발버둥칩니다. 96년 일본 도쿄에서 가진 대륙간컵 결승전, 당신은 당신이 앞으로 그래올듯 한 모습으로 90분 추가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내며 자신이 소속해있는 클럽을 세계 최고의 팀으로 이끌었었죠. 그것이 저에게 그리고 당신을 처음본 순간이자 제 인생의 3분의 2이상을 차지하는 '축구'의 시작이었습니다. 당신이 준 수많은 감동과 아픔,추억 그 모든 것들을 끌어안고 이제는 은퇴를 향해가는 당신을 보며 세월이 참 빠름을 느낍니다.
99년 당시 당신의 모든 것을 뒤집어 놓을 뻔 했던 부상과 약물복용 스캔들로 헤어나올 수 없는
길로 돌아서는 듯 했던 그 순간, 그리고 그 이후. 당신을 바라보던 시선이 달라진 그라운드와 언론, 그리고 심지어 이탈리아 국민들. 그러나 그것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불굴의 의지로 당신은 그 모든 것을 차례차례 보란 듯이 꺾어놓았고, 이겨냈습니다.
이제 당신이 그토록 바랬던 아주리의 상징인 푸른 색 유니폼을 입고, 최초이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무대의 정점에 당신은 서 있습니다. 당신에게 있어서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 모든 전세계에 있는 당신의 팬들에게 있어서 이번 결승전은 정말 너무나도 큰 의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항상 잠을 이룰 수 없는 환희와 시련,고통들을 함께 숨쉬고 깨달아 나갔던 그 짧은 순간들이.. 그 모든 복합적인 순간들이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으로 인해 감정의 복받침으로 눈물이라는 것을 흘려봅니다.
무슨 일이 벌어져도,
어떠한 결과가 일어난다해도 전 항상 당신의 편일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당신과 내가 함께하고 있었다는 생각은 변치않습니다.
당신이 만들어 온, 가꾸어 온 그 푸르른 그라운드 위에서 이제 모든 것을 보여주십시오.
그리고 지금껏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당신이 나에겐 세계 최고였다고, 지구 최고..아니 우주 최고의 축구선수였다고 믿고
의심치 않습니다.
모든 것에서 항상 최고가 되기위해 최선을 다해왔던 당신을 지지하며..
사랑합니다. 알레산드로..^^
2006년 7월 10일은 제 생애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날이 될지도 모릅니다.
7월 10일이 기다려지는 군요...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