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예민하다.

거기다 좀 꼼꼼하다.

다시말해.

소심하다.

-_-;; 암튼.

오늘 미용실가서 머리를 잘랐다.

솔직히 9mm로 전역했으니

자를 머리는 없었고 삭발하러 갔다.

대학때부터 다니던 준오헤어 1호점 반선생을 찾아갔다.

들어가기 전에는 날 알아볼까

행여나 반선생이 다른 지점으로 전근간건 아닐까

많은 고심을 했었지만

그분은 있었고

나를 반갑게 맞이해줄뿐만이 아니라 알아봐도 주었다.

나도 반가웠고

순조롭게 모든 일은 진행돼었고

해보고 싶던 스크레치도 2줄 넣었고

거기다 2년만에 왔다고

카드도 없고 할인권도 없는 상황에서

반선생의 힘으로

50%할인도 하고

행복했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금 내 성격을 되새김질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

난 꼼꼼했다.

내 두상이 울퉁불퉁한건지는 모르지만

올바르게 밀리지 않았다는 점 또한 부인 할수 없다.

좀 삐뚤빼뚤하다. 한두가닥씩 삑사리도 났다.

한 길이로 통일해서 밀기.

군대에서 많이 밀어봤지만 솔직히 그리 간단한 작업은 아니다.

아무튼.

이 일을 어무니께 말했다.

(어무니와 나의 대화)

"미용실 장점이 뭔데. 마음에 안들면 파마도 다시해준다 얘. 내일 당장 가."

"그래두..."(소심)

"니가 가는데가 한두푼이니. 5분이면 끝났을 머리구만. 가서 확실하게 하구 와!"

"그쵸? 그래야 겠죠?"

"그럼!"

"근데... 2년만에 왔다고 반값 깎아주고 그랬는데. 에이... 그래도 가도돼겠죠?"

"하지만 사람들이 모두 니 머리만 쳐다보는건 아니잖니. 눈도 내리는데 그냥 있던가."

"-_-.....;;;;;;"

사회에 나와서 처음으로 생긴 사회인과의 마찰이오.

사회에 익숙한 여러분과 함께 생각하고 싶었오.

눈이와도 행복하오.

좋은 밤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