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첫 공연 다녀왔습니다.
뻗어있다 일어나서 뭔가 남겨보려고 오니
아래 zxcrow님의 후기가 올라와 있네요. :)
다행입니다. 제 이야기는 공연 후기라기엔 좀 무리가 있어서. ㅋ
꿈 같은 시간이었어요.
다음 공연 때까지 살아갈(?) 기운을 얻은 것 같습니다.♡
뇌를 스캔하지 않는 이상
라이브의 감동을 글로 다 옮기는 것은 무리이겠지만
음악과 공연장 분위기는 zxcrow님이 잘 옮겨주신 듯 하고 ^-^
앞으로 3개월간 계속 이어질 이번 투어,
다른 분들도 계속 라이브의 감상을 전달해 주실 거라 생각하며
제가 기억하는 것만 대강 적어볼게요. 대강이지만 좀 깁니다;
오프닝은 이번 앨범의 이미지로 만들어진 짧은 애니였는데요.
그 끝무렵에 쨔쟌~;하는 식으로 여섯 남자의 실루엣이 등장합니다.
음, 여섯? 하고 생각하는데 무대 뒤에서 그들이 뛰어나오더군요.
미스터칠드런, 그리고 코바야시와 나오토 인티라이미.
이번 투어는 이렇게 여섯이서 아기자기하게 가려나 봅니다.
...라는 건 나중에 한 생각이고.
전원 블랙-이라는 압도적인 드레스코드에 시작부터 정신을 놓아버려서...-_-
멀리서 보았을 때는 전원 블랙 수트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재킷이더군요. 바지는 제각각.. 암튼 멋졌습니다.
셋리스트는 공개된 그대로.
1) 오프닝
2) 終末のコンフィデンスソング
3) everybody goes
4) 光の射す方へ
초반부터 오빠들의 멋진 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ㅜ.ㅠ
5) MC- 짧은 인사.
첫 공연인 오늘 라이브 분위기에 따라서 다음 공연의 곡 수가 줄어든다거나..라는 식으로 말을 꺼낸 사쿠라이씨. 이번 투어의 MC컨셉(?)은 유머인 건지 꽤 재미있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저마다의 기억 속에 있을 '물이 있는 장소' 이야기를 하며 다음 곡 소개.
6) 水上バス (「さよなら」を選んだ君はおそらく正しい 에 이어지는 반주를 나오토군이 휘파람으로 연주했습니다. 멋졌어요.)
7) つよがり
8) MC..
이자까야 같은 곳에 가면 있지요. 위쪽에 "점장의 추천 요리!" 라고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이 콘서트에서는 이 곡이 '추천상품(?)-オススメの一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추천상품;은 이것저것 있지만요.(笑)
그리고 다음 곡, 록큰롤-을 소개하며.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암튼 이 곡의 주인공으로 사쿠라이는 젠을 지목했습니다.
우리 밴드에도 '그런 사람' 하나 있다면서.ㅋㅋ
록큰롤이 흐르는 동안 스크린에는 특별히 더 즐겁고 열정적인 표정으로 연주하는 젠이 가득~ 잡혔었네요.
だけどたまらなく そいつに憧れるや~ 부분을 부를 때는 そいつ하며 손가락으로 젠을 가리켰습니다.
이제부터는 젠을 '록스타'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ㅎ
09) ロックンロール
10) 東京 (복잡한 도쿄거리를 휘젓고 다니다 마지막에 가족과 만나 미소짓는 샐러리맨- 요런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이 나왔어요)
11) 口がすべって
12) ファスナー (스크린에 예의; 그 지퍼가 등장. 이리저리 열렸다 닫히는 스크린의 지퍼 사이로 보이는 사쿠라이씨의 표정연기(?)가 멋졌습니다.)
13) フェイク (또 달리셨어요. 오오~ 하는 부분에서 팬들이 (/>ㅁ<)/ 오오~~하고 열렬히 외쳐서 사쿠라이씨가 흡족해 하셨습니다.)
14) 掌 (시후쿠 투어 버젼이었습니다-♡)
15) 声 (역시 '예~' 할 때 마이크를 대주고 팬들은 (/>ㅁ<)/ 예~ 하고 열렬히 외쳤습니다. 곡이 끝난 후 사쿠라이씨가 '최고의 声였어요'라고 말했어요.)
16) MC...
지금이 2009년이고 우리가 미스터칠드런이라는 팀을 결성한 것이 1989년. 그러니까 20년이 되었네요.
(여기저기서 오메데또~ 작렬) 뭐 인기인이 될 자신은 있었지만! (笑) 20년이나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마워요.
곳곳에서 예의 그 '사쿠라~이상~'하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보통은 무시하고 자기 할 말을 하는 것 같은 사쿠라이씨였지만 그날은 좀 반응을 했어요.
"오~"하고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기도 하고,
스탠드 F열쪽에서 한 남성팬이 무례하게 느껴질 정도로 사쿠라이씨 말 자르며 추임새를 넣자
"뭐 좋을대로 해~= ㅂ=)~ " 라는 식의 말도 했구요.
그리고 다음 곡 소개와 함께 시작된 아마츄어 시절+데뷔초기 이야기.
대강 알아듣긴 했는데 풀어서 설명하기 어려운 이 느낌..;
-데뷔 후 '이 곡은 라이브하우스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곡'이라고 소개된 적이 있지만 사실 그 정도는 아니었다.
-초창기에 쓴 가사 때문에 코바야시상한테 혼났다. "이런 거 인기 없어! 안 팔려! (팬들이 웃으니 여기서 약간 오바;한 사쿠라이씨)이 자식! 엉덩이 때려줄 거야!" ......-_-;;(본인과 팬들은 즐거워하고, 젠도 드럼으로 추임새를 넣어주었지만, 나카케&타하라 오빠는 피식~ 정도, 코바야시상은 썩소. ㅎ)
-뭔가 없을까~해서 찾아보니 이런 사진이 나왔다. 3초간만 보여주겠다. <ㅡ -_-;;
하고 92년의 엄청 촌스런 옷을 입고 해맑게 웃고 있는 오빠들의 사진이 3초 정도 나왔어요.
팬들이 폭소를 터뜨리니 "좀 귀엽다고 생각한다"고 변명도 하고,
"학생복 같은 걸 입은 사진도 있었는데.. 와, 그건 뭐.. 못생겨서... 그건 보여드릴 수 없고, 이건 좀 보여줘도 되겠다 싶어서"
라는 얘기도 했는데요. 그 학생복 사진이란.. 원더풀 이미지게시판 어딘가에도 있는 그 사진일까요? ㅋㅋ
팬들이 다시 보여달라는 의미로 박수를 치자, 급정색하며 "그건 용납할 수 없어요! 3초만이었어요." 라더니
다시 "어른의 3초였습니다"라고 말하며 살포시 미소를 지었습니다. ㅎ
멤버 전원이 좋아했던 밴드의 음반 쟈켓 이미지(남녀가 키스하는)와
코바야시상이 얘기해주었다는 영화 베티블루의 포스터 이미지를 보여주고,
다시 그 키스 이미지를 보여주며.
이런 그림을 떠올리며 들어주었음 한다고, 아까 그 3초는 떠올리지 말아달라고 하며 부른 곡이.
↓
17) 車の中でキスをしよう (고요하고 감미로운 분위기였고, 팬들도 차분하게 들었습니다.)
18) HANABI (긴 MC에서 이어진 초창기 곡에 취해있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HANABI. 전주가 흘렀을 때의 함성은 이번 앨범 수록곡 중 제일 컸던 듯..)
19) youthuful days (무대 양쪽을 질주하며 만면에 미소를 띄우고 부른 곡. '건배~'부분을 첫 날엔 팬들에게 마이크를 대주고, 둘째 날엔 본인이 건배~하고 손동작을 취하며 불렀어요.)
20) エソラ (쉴 틈을 주지 않고 달리는 분위기. Rock me baby~는 당연히; 팬들이...)
21) Innocent world (이번 이노센트 월드는 사쿠라이씨가 노래를 많이 했어요.)
22) 風と星とメビウスの輪 (스트링팀이 없어 MR이 섞인 것 같았지만, 원곡에 비해 좀 더 보컬이 돋보인 느낌이었습니다. 막귀라서 잘 모르겠지만요.=ㅂ=)
23) GIFT (홍백ver. 팬들이 양팔을 좌우로 흔드는.. 그 발라드곡에 자주 쓰는 응원동작;을 했구요. 홍백전 때의 그 뉘신가 싶던 다국적보조출연진들이 하는 것보다 훨씬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멤버들, 팬들 모두 라라라~ 합창을 할 때는 매우 감동적이었어요. T^T)
24) アンコール
25) MC (젠이 이번 굿즈 중의 파란색 '점프'티셔츠를 입고 나왔어요.)
26) 少年 (개인적으로 이 공연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곡. 곡이 좋기도 하지만 라이브는 정말 멋졌습니다. 완벽한 연주였다고 생각해요. >_<)
27) 花の匂い
28) 優しい歌 (역시.. '오오~'하는 부분은 팬들이. (/>ㅁ<)/... 마지막에 '우타~ 우타~ 우타~'하고 반복하는 사쿠라이씨가 귀여웠습니다.)
29) 멤버소개
코러스, 어쿠스틱 기타, 휘파람의 나오토 인티라이미. (라고 사쿠라이가 소개했;)
키보드- 코바야시 다케시.
드럼 - 스즈키 히데야. (늘 그렇듯 귀여운 포즈;)
베이스 - 나카가와 케이스케.
기타 - 타하라 켄이치
보컬에 사쿠라이 카즈토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만나요- 바이바이-
퇴장곡으로 에소라가 흐르고, 멤버들이 무대 양쪽을 오가며 인사를 했습니다.
팬들은 박수를 치며 곡을 따라부르며 멤버들에게 인사했구요.
멤버들이 모두 들어가자 벌떡 일어나 무서운 속도로 하지만 질서정연하게 퇴장하는 팬들이 놀라웠습니다. ^^;
어째 써놓고 보니 공연 후기가 아니라 사쿠라이씨 관찰기 같아 좀 민망하네요.
제 앞쪽에 와서 타하라 오빠가 연주를 하는데도 반대쪽으로 걸어가는 사쿠라이씨의 뒷모습에 눈이 가던 어쩔 수 없는 박순희인지라 다른 멤버들은...... 타하라 오빠 얼굴이 좀 좋아진 것 같고, 나카케 오빠 머리 예쁘다, 젠군은.. 여전하다 정도? -_-;; 하지만 라이브는 착실하게 즐기고 왔어요. ;;;
스트링스와 브라스밴드 없이 여섯이서 단출하게 진행한 라이브여서 그런지 아기자기하고 즐거웠어요. 멤버들 모두가 바삐 움직이는 것이 생동감 넘치기도 했고. ㅎ 연주 중에 서로 눈짓하며 웃는 여섯 명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암튼 오빠들의 연주를 제대로 감상하고 온 것 같아 행복하네요.♡
**
1) 14, 15일 공연의 내용이 뒤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가 아니라 있을 겁니다. 제 기억력의 문제로.
2) MC의 순서도 뒤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제 기억력의 문제로.2
3) 일어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제가 알아들은 말, 그 중에 기억나는 말만 적었습니다.
(지난 콘서트에 비해 MC가 꽤 길었던데다 말도 좀 웅얼웅얼 하셔서...;)
보고 오신 분들, 첨가나 정정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_)
MC의 내용도 '소설을 썼군' 수준이 아니라면 오타이려니~하고 너그러이 봐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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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토군에 대하여.
토사카 료타(ap bank, 홈 투어때의 코러스상)군에 이어 새로이 미스치루 콘서트 멤버로 합류한 나오토군.
혼자 음악 활동도 하고 있고, 콘서트도 하고.. 예전에는 축구 선수였다던가요? 암튼, 그렇다던; 나오토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모습은 제가 잘 모르지만, 콘서트 멤버로서의 나오토군은 참 훌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쿠라이씨의 소개처럼 '코러스, 어쿠스틱 기타, 구찌부에'였어요.
예전에 방송에서는 코바야시상을 대신해 피아노도 치고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암튼 재주가 좋더라구요. ㅎ
써니씨나 료타씨보다 노래도 잘 하는 것 같고, 목소리도 크고......
목소리도 크고...... 중간중간 사쿠라이씨보다 더 열창을 하셔서 제 데스노트에 적힐 뻔 하셨지만 매력적인 분이었습니다. 사쿠라이씨와의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아요. ㅎ
**
사쿠라이씨에 대하여.
축구 굉장히 열심히 하시나 봅니다.
몸이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다리가 두꺼워지는 건 알겠는데,
축구하면 어깨도 넓어지나요? ㅇ_ㅇ;
*
굿즈에 대하여.
뭔 굿즈가 그렇게......
룸웨어(라지만 속옷처럼 보일 뿐인)는 뭐고,
후드T는 왜 두 가지나 되는 거고.
왜 둘 다 예쁘기까지 한 거고. -_-
예상 못한 일이었어요. 굿즈샵에서 지갑 다 털리는 건.
그래도 앵콜 때 젠 오빠가 저와 같은 티셔츠를 입고 나와서 기뻤어요-♡
정성 껏 써 주신 후기 덕에 그 느낌~ 어느 정도 체감 하고 갑니다^^ 수고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