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食爲天
사람은 먹을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
곧 인생사에 먹는 일이 아주아주 중요하다는 말씀 되겠습니다.
주변에서 들어본 일은 아예 없었던 사자성어인데요. ㅎㅎ
어렸을 적 따개비 한문숙어 만화를 위편삼절 매우 즐겨보던 와중 인상깊었던 것이랍니다. ^^;
요새는 이 말이 종종 뜻깊게 와닿는 것이
하루 하루의 일상과 가끔 벌어지는 이벤트들이 모조리 먹는 것을 중심으로 짜여진달까요. ;
이를 테면,
점심, 저녁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
고시생인 저의 공부 시간과 장소와 그 날의 학습진도가 정해집니다. ;;;
친우를 만나고자 하여 약속을 잡는다 해도
'무얼 할까?' 라는 고민은 하지 않습니다.
일단은, '어디서 뭘 먹지?'에서 출발한단 말입니다.
사실 만나면 영화나 공연을 보러간다던가, 미술관 관람이라던가, 한적한 공원을 찾아 느긋함을 만끽한다던가, 하다 못해 덕수궁 돌담길이라도 함께 걸을 수 있는 것을...
식사 시간에 맞추어 약속을 잡고 무얼 먹는 게 좋을 지 생각하느라 다른 일에 신경 쓸 경황이 없다는 것이 참. ;;;
나이가 먹어가면서 인지 시간이 점점 아까워지면서
조금이라도 실용적이 되고자하는 무의식의 발로 일까요?
원래 맛있는 것을 먹으면
한 주의 기분이 좋아져 버리는 성격이긴 합니다만. ㅎㅎㅎ;
요샌 좀,
먹기위해 살기보담, 살기위해 먹는 쪽으로 자제 좀 해봐야 겠단 마음이 드네요.
ps
싱숭생숭 꼬인 기분에 입맛이 없는 이런 막막함에도,
뭔가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전히 먹는 것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는...;;
저도 그저께부터 약속이 있었는데 계속 어디 가서 무슨 맛있는 걸 먹지? 라는 고민을 하고, 먹는 것 전후로 쇼핑하든 그냥 돌아다니든 영화를 보든 아무거나 다 줗아 이 모드였거든요.
그리고!!!(정말 먹는 것에 대해선 너무 좋아해서 할 말이 많음;) 지난 번에 친구랑 얘기하는데 친구 왈 "너도 한번쯤은 타워팰리스 같은 데 살아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냐?", 나 왈 "별로. 나 고향 내려가서 부모님 옆에서 살 건데;". 친구 왈 "너도 한번쯤은 페라리 같은 차 몰고 다녀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냐?", "별로. 면허는 딸 거지만 마티즈 같은 거 귀엽고 좋잖아;" 친구 왈 "그럼 넌 도대체 욕심 있는 게 뭐냐?" 나 왈 "아! 내가 작년부터 바라고 있는 가장 큰 소망은 초밥 하루종일 배터지게 먹는 거! 역시 인생은 식도락이지^^*"
...뭐 이랬다는 괴담;이 전해져내려옵니다-_- 식도락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