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2 17:27:11  

  "How could you eat that?"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 UCC 사이트에서 한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이 공통으로 이야기 하는 말이다. '아니, 저것을 어떻게 먹나요?'.

  화제의 동영상에 담긴 음식은 아기 모양으로 완성된 독특한 케이크. 식용에 전혀 문제가 없는 재료로 만든 케이크라지만 완성 작품을 본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손사래를 치며 '차마 먹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케이크 모양이 고요하게 잠들어있는 아기의 형상인데다, 사이즈도 실제 아기 크기와 비슷해 음식물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꺼림칙한 면이 있다.




케이크 제작 과정을 담은 이 동영상은 최근 국내 UCC 사이트로 옮겨져 뒤늦게 관심을 받고 있다.

  일단, 작품을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시루떡처럼 밋밋한 모양의 케이크를 준비한 후 칼로 다듬어서 토대를 완성한다. 그다음은 식용 색소가 포함된 설탕 반죽을 이용해 케이크에 색깔을 입히고, 조각 칼 등으로 정교하게 눈, 코, 입 등을 새긴다. 여기서 사용된 설탕 반죽은 슈가 파우더와 젤라틴, 흰자 분말, C.M.C 등을 첨가해 만든 것으로, 영국식 '슈가 크래프트'(설탕 공예)에 사용된다. 세밀함이 요구되는 아기의 팔과 다리는 따로 빚어서 붙인다. 어느 정도 형태가 갖춰지면 식용 색소로 색깔을 덧입혀 사실감을 더해주면 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츰 아기의 형상으로 변해가는 케이크는 네티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너무도 생생하게 표현된 아기 모습이 신기한 반면, 한편으로는 '역겹다', '소재 선택에 문제가 있다', '먹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겠다'라며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다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사실 '음식'이라기보다는, 예술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실제로 해당 작품을 완성한 영국인은 지난 11월에 열린 국제 대회에서 이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동영상에 적힌 그의 홈페이지에는 이 작품을 비롯한 다수의 설탕 공예 작품이 소개돼있으며, 이 중 대회 수상작들도 간간이 눈에 띈다.



해당 작품에 극도의 거부감을 표시한 이들을 보며 '다음 TV팟'의 한 네티즌은 '이 작품을 왜 꼭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예술 작품은 예술로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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