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자신이 본 영화나 작품에 대해서 한번쯤은 글을 쓰시던데..
저는 원더풀에 한 번도 안 써본것 같아서 블로그에 썼던 글을 옮겨봤습니다 -_-
형식적으로 쓴 글이긴 하지만 제가 정말 강추하는 영화입니다 ^^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멜로영화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사랑'을 보여주는 데에 그치는 반면, 이 영화는 거꾸로 사랑이 '영화'와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극중 아만다(카메론 디아즈)이 영화 예고편 제작업에 종사하고, 아이리스(케이트 윈슬렛)의 경우에는 헐리우드 은퇴 시나리오 작가 아더를 우연히 만나고 영화 음향업에 종사하는 마일로(잭 블랙)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는 설정은 이 영화가 애초부터 멜로영화의 공식타파를 염두에 두었다는 점을 시사한다.(린제이 로한과 더스틴 호프만의 카메오 출연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일단 'A와 B'를 뒤집는데에는 성공했다. 그렇다면 '='는 어떨까? 아쉽게도 그대로다. 사실상 등장인물들의 연애과정은 불보듯 뻔한 것이며, 엔딩도 '너무 착한' 나머지 진부함이 더해지는 것이 사실. 하지만 감독은 이러한 멜로영화의 통속성을 독특한 배경 설정을 십분 활용하여 이를 무난하게 상쇄시키고 있다. '2주간의 제한된 연애'는 다행히 현실성을 가까스로(?) 유지한 채 영화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나가며, 아이리스의 짝사랑론(論)이나 아더가 말하는 '당당한 여자'는 이 영화를 일방통행으로 흐르게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부정하려 하면서도 긍정적인 예고편을 찍어대는 아만다의 직업병을 유쾌하게 바라보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안다면, 그레이엄(주드 로)의 핸드폰 속 '그녀'들의 존재에 대해 애틋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이 영화의 소소한 대사들 모두가 연애의 기초가 되어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들로 하여금 '당당한' 삶을 꿈꿀 수 있게 하리라.
한마디 : 작품성이나 화려한 출연진에 비해서 제목은 너무 평범하다.
평가점수 : ★★★★ (별 5개 만점)
주관적 명대사:
1. 나는 1978년부터 한가하다오.
2. 그러지 않아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3. 어쩌다 잘해주면 그것에 기대를 걸고 올인하게 되죠.
기타 코멘트:
1. 영화보는데 뒷사람이 내내 추근덕댔다.
2. 절정 부분에서 배고파 쓰러지는 줄 알았다.
덕택에 젖먹던 힘까지 내어 영화 관람에 집중했다.
3. 나름대로 대사가 해석이 되어서 뿌듯했다.
4. 리플 고치려다가 글 날려먹고 다시 썼다.
아까 쓴 글이 더 잘 썼는데! 젠장.
P.S. 음.. 저는 내일 부로 마산에 열흘 정도 내려갑니다. ;ㅅ; 이번에도 이 말이 하고 싶었으~
괜히 내가 없다고 원더풀에 큰일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