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떤 가수가 한 말이다.
"어설픈 마니아보다 대중이 낫다."
얼핏 보기엔 쉽게 공감할수도 있는 말이렸다.
하지만 잘 살펴보자.
대중 앞에 생략된 말을...
그들에게 있어서
대중이란 그저 생각없는 돈뭉치일 뿐이다.
어떠한 변화 앞에서도
심지어는 변질 앞에서도
방관자적 시각의 대중은
그들에게 있어서 정말 고마운 대상임에 틀림 없다.
마니아에게도 문제는 있다.
고집 이란 문제.
그 고집은 정저지와의 오류를 범하게 한다.
하지만 뜻풀이 그대로라면
우물 밖의 개구리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서 얻는것은 또 무엇인가?
우물밖에서 만난 두꺼비와 친해지면 그 다음은 또 누구와?
분명한건 친해질 필요는 없는거다.
두꺼비라는 존재를 알았으면 안거지
굳이 그와 친구를 할 필요는 없는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만나는 모든이들과 친해진다면
그의 정체성은 어디에서 찾는다는 말인가.
A라는 가수의 마니아가 형성되었다는 것은
생각없이 그를 받들고자 함이 아니다.
종교적으로 그를 추종함도 아니고
음악적으로 그와 교류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A라는 가수는 변화를 시도한다.
성장을 위한 변화인지, 인기를 위한 술수인지에 대한 평가는
마니아의 몫이다.
결코 대중의 몫이 아니다.
언제부터 A의 음악을 심도 깊게 들었다고 대중이 평가를하나.
마니아가 아니라고 했으면 아닌것이다.
마니아 대다수가 아니라고 했으면 정말 아닌것이다.
이 모든 논리를 가능하게 하는것은 역시 기준에 있다.
대중은 말한다.
A도 사람이고 먹고 살아야지 않겠냐고.
A든 B든 누구나 자신의 인생이 있고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
인간에 대해 조금이라도 깊게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감 할 수 있는 말임에 틀림없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마니아는 다르다.
A의 얼굴을 본것도, 몸매를 본것도, 춤을 본것도 아니다.
다만 A의 음악을 들은 죄밖에
A의 음악을 사랑한 죄밖에 없는 것이다.
광적이다.
너무도 이기적이다.
이것이 바로 마니아의 성격이다.
하지만.
그만큼 평가는 냉정하고 정확하다.
대중에게
심지어는 한때 추종하던 가수에게까지 비난 받으며
A의 변질에 대해 독설을 내뿜는 마니아층은
아무 생각이 없다. 변질전 A의 음악밖에는.
그들에게는 A의 초심이
그때의 음악이
진실이고
진심이고
사실이고
모든것이기 때문에.
모든일에 타협하는 박쥐같은 대중이 되기보단
어떤일에든 한가지만 생각하는
우물안의 벽만 쳐다보는
정저지와의 길을 누군간 걷고있다.
매우 극단적일지는 몰라도.
그 극단은 순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