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팅에 참여해 보네요.
모처럼 보는 반가운 사람들도 있었고, 내일 입대하는 로리군도 있었고.
원더풀 식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은 내 집처럼 매일매일 들어 올 수 있지만
언젠가는 원더풀과도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것이 자의가 되건, 타의가 되건 말이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고 했었던것처럼
만나는 그 순간부터 이별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원더풀은 제 마음속에
가득 차 있어서 다행이에요. 애정이 식지 않고 30년까지 가면 좋으련만.
뜬금없는 소리지만 사람이 태어나는 순서는 있지만
가는건 순서가 없잖아요. 앞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깐.
아무튼 요즘은 궁상에 빠져 삽니다. 술독보다, 우물보다 깊은 궁상.
사랑에 대한 궁상 20% 앞일에 대한 궁상 30%
구청을 언제 탈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막막함 50%
작년 말에 새로운 연애를 하겠다. 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는데
다들 편한 친구처럼 되버렸네요. 어쩌면 그게 좋을 지도.
술도 늘고, 담배도 늘고, 궁상도 늘고.
새벽에는 잠이 안와서 뒤척거리고...
그러면서도 매일매일 구청에 발도장을 찍는 하루하루.
막막하지만 지금이 참 행복한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을 하겠다고 선언하던 꿈도
이제는 점점 소박해져서 작은 가게라도 하나 냈으면... 하는 정도로
많이 축소가 되버렸군요. 현실은 참 무섭다고 느끼면서.
저는 봄에 참 약한 놈인데
이번에 또 걱정됩니다. 시간을 찾기 위한 우울함에 빠지지 않을까.
매년 똑같은 반복. 이어지면 안되겠죠.
밤의 기운을 빌어 주절주절 남겨봅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